[TGS18]'혈계전선' 나이토 야스히로가 '건그레이브 고어' 개발 참여를 결정한 이유

등록일 2018년09월21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혈계전선', '트라이건' 등 인기 만화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작가 나이토 야스히로가 20일 개막한 도쿄게임쇼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토 작가는 도쿄게임쇼 2018 현장에서 열린 한국 실력파 개발사 이기몹이 개발중인 플레이스테이션4 타이틀 '건그레이브 고어' 발표행사에 참여해 자신이 젊은 시절 관여했던 '건그레이브' 속편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현재 작업중인 내용을 소개했다.
 
건그레이브 고어는 플레이스테이션2로 나왔던 명작 '건그레이브'와 '건그레이브 O.D'의 정식 속편이다. 당시 캐릭터 디자인 등을 맡았단 나이토 야스히로가 다시 참여해 이미지 디렉터로 신규 캐릭터 디자인, 콘셉트 이미지 등을 제작하고 있다는데...
 
나이토 야스히로 작가(가운데)가 이기몹 핵심 개발진과 포즈를 취했다
 
나이토 야스히로 작가는 "만화가로서 활동하며 10여년 전에 플레이스테이션2로 나온 '건그레이브'와 '건그레이브 O.D'에 기획을 세우고 제작에 참여했다. 이번에 건그레이브 고어는 O.D의 속편에 해당한다"며 "건그레이브는 제가 젊은 시절 무리하고 엉뚱한 일에 뛰어들던 시절에 만화 연재를 하는 한편 게임에도 참여해서 만든 시리즈다. 오직 폭풍과 같은 총격전을 게임에서 구현하고 싶다는 목표 하에 화면의 모든 것이 파괴 가능하다는 발상을 그대로 구현한 거칠게 만든 타이틀이었지만 바로 그런 부분이 건그레이브를 다른 게임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나이토 작가가 속편 제작에 참여하더라도 콘셉트 이미지나 신규 캐릭터 몇명을 그리는 정도에서 역할이 한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 개발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이기몹 개발진과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내는 등 저반적인 개발 과정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토 작가는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기몹의 정열과 건그레이브 IP에 접근하는 태도의 진지함에 설득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건그레이브를 만들던 당시에는 개발 환경의 한계도 있었고 나의 게임에 대한 제작 노하우 부족 등 능력 부족으로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타이틀이 되었다"며 "이번에 이기몹과 만나 이야기하며 처음에는 '왜 2018년에 건그레이브를?' 이라는 여러분과 같은 생각을 했다. 무리하고 엉뚱한 일을 하는 회사구나, 인생의 승부를 건다면 좀 더 효율좋은 일에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그런 정열과 진지한 태도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 건그레이브 타이틀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진지하게 진심으로 일을 해 주더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기몹의 그 열량과 제작에 대한 자세에 설득당해서 도우러 오게 되었다"며 "이미지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게임 전반에 다양하게 관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1~2개월은 시스템에 대해 토론을 거듭하고 있는데 제 안에서는 전에 만든 게임이 끝난 뒤 정리된 '게임이란 어떤 것인가', '내가 만들어 온 타이틀의 좋은 점은 뭐였나', '건그레이브를 더 좋게 하기 위한 방법이 있었나'를 계속 생각해 왔고 지금 그런 마음을 이기몹과 이야기하며 구현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이토 작가가 회의 전 고민하고 정리한 내용을 오히려 이기몹이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나이토 야스히로 작가는 "이기몹은 최신 개발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제 의견이 어떤 사양으로 적용될지는 이기몹의 판단에 달려있다"며 "하지만 큰 부분부터 디테일한 부분, 사소한 소재에 이르기까지 저와 이기몹의 생각이 싱크로하는 부분이 많아 놀라고 있다. 이런 느낌이 좋겠다고 제안하러 가면 이기몹이 먼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몇번이나 있었다"고 말했다.
 
나이토 작가는 "10여년 전 제가 건그레이브와 건그레이브 O.D를 만들 때 갖고 있던 '이런걸 만들고 싶다'는 핵심에 있는 기둥이 되는 생각을 이분들도 그대로 갖고 있다고 느꼈다"며 "당시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곳, 거기서 더 나아가 더 먼곳까지 건그레이브는 지금 도달하려 하고 있다. 적어도 개발진이 그리고 있는 코어한 부분은 그런 형태를 하고 있다. 당시의 팬 여러분, 그리고 처음으로 플레이해 주실 유저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은 건그레이브 고어가 정말 이것저것 부수면서 멋지게 싸우는 게임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쾌한 유머감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나이토 작가는 건그레이브 고어 발표현장에서도 입담을 과시헸다.
 
기자가 만화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도쿄게임쇼에도 오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스티브 잡스와 아이패드 덕분에 어디서든 일하면서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농담을 던져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건그레이브를 개발하고 긴 시간이 지나 게임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을 것 같다는 한국 기자단의 의견에 대해서는 "플레이스테이션2는 이제 옷장 깊숙한 곳에 넣어둔 상태라 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며 복습했다"고 역시 농담으로 응수한 뒤 "개발하던 당시 테스트 플레이도 많이 해서 조금만 보고 생각하니 감각이 살아나더라"며 "당시 그리던 이미지를 잘 생각해내며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건그레이브는 상쾌한 액션 게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몹은 건그레이브 고어를 2019년 겨울 출시할 계획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겨울에는 추가 캐릭터 등 게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는데...
 
세계적 인기 작가 나이토 야스히로의 젊은 시절의 꿈이 한국 개발사에 의해 완성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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