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인플루언서' 게임을 바꾸다... 게임업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열풍, 올해도 이어질까

등록일 2019년01월15일 09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출처 - 풍월량 유튜브
 

하루에도 수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는 가운데,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 못지 않게 게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최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자신들의 게임을 알리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인플루언서란 영향력이 있는 개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게임업계에서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스트리머 또는 BJ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의미한다. 지난 2017년 국산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입소문을 탄 바 있으며 2018년에도 인디게임 '던그리드'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빠른 속도로 유저가 증가하는 등 인플루언서가 플레이한 게임들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지스타 2018'에는 게임 이외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처럼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플루언서가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많은 게임사들이 자신의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자사의 게임 '포트나이트'의 얼리억세스 단계부터 인플루언서를 대거 기용한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 '지스타 2018'에서는 신작 게임보다도 인플루언서를 전면에 내세우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2019년에도 인플루언서가 게임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각광받는 요인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높은 신뢰도와 빠른 전파 속도가 인플루언서 영향력의 비결

 



 

광고 플랫폼으로서 인플루언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신뢰도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게임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면 자연스럽게 해당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되는 것.

 

일례로 게임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유명한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경우 시청자들 대부분이 해당 인플루언서의 평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만큼, 인플루언서가 게이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일반적인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 대부분이 심리적인 거부감을 보이고 메시지에 대해 의심하는 것과 달리, 이러한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확한 타깃 설정을 통한 빠른 전파 속도 역시 인플루언서가 주목받는 이유다. TV 광고나 옥외광고, 인터넷 배너 노출 형식 등의 광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고 이에 대한 반응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게임을 주 콘텐츠로 삼는 인플루언서의 시청자 대부분은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자신의 게임을 알릴 수 있다.

 



 

여기에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즐긴 게임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 시청자들이 다른 인플루언서에게 게임을 추천하고 다시 해당 인플루언서의 시청자들이 게임을 접하게 되는 등 전파 속도가 빠른 것 역시 인플루언서가 지닌 장점으로 볼 수 있다.

 

국산 인디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스팀에서 글로벌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던그리드'의 경우, 게임 발매 초기 1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tv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특히 '던그리드'는 하나의 목숨으로 보스를 클리어해야 하는 '로그라이트' 장르이기 때문에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등 방송 콘텐츠로 적합했으며 게임의 완성도나 재미에서 부족함이 없었기에 '던그리드'가 처음 인터넷 방송으로 소개된 이후 타 인플루언서들도 해당 게임을 콘텐츠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유저들의 호평으로 구매량 역시 크게 늘어 '던그리드'는 출시 초기 스팀 스파이 기준 20만 장의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다.

 

광고가 곧 콘텐츠, 게임의 매력 알리기에 적합

 

출처 - 김도 유튜브
 

일반적인 광고에 비해 형태가 자유롭다는 것 역시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장점이다. 단편적인 이미지나 게임의 플레이 영상만을 보여줄 수 있는 일반적인 광고와 달리,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은 보다 긴 시간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 게임의 재미나 매력을 알리기에 적합하다.

 

단편적인 플레이 영상이나 스크린샷만으로는 게임에 대한 구매를 망설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인플루언서가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고 게임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게임에 대한 구매 의사를 확정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인플루언서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이나 말들을 통해 게임의 매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점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매력이다.

 

지난 2018년 인터넷 방송을 통해 많은 관심을 모은 인디게임 '메이드 아가씨' 역시 인플루언서의 재미있는 입담이나 상황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메이드 아가씨'는 텍스트로만 진행되는 어드벤처 게임 장르로, 단편적인 이미지나 짧은 영상만으로는 게임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힘들다. 그러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는 게임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물론, 게임의 주인공 '아이리'의 목소리를 맡은 성우의 열연을 보다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

 

특히 게임 내에 등장하는 여러 재미있는 대사들과 이에 대한 인플루언서의 반응 역시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만드는 비결. 여기에 게임이 다양한 엔딩을 제공한다는 점 역시 방송을 보고 게임에 흥미를 느낀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데 큰 몫을 했다. 게임을 개발한 애플민트 측은 “인터넷 방송 이후 유저 유입이 상당량 증가했다”라며 “인플루언서의 리액션이나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게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플랫폼과 시청자 유형, 게임의 특성에 대한 고려도 필요

 

출처 - 이제동 유튜브
 

물론 인플루언서를 내세워 홍보 활동을 진행한 모든 게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

 

특히, 유저의 유입 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광고 시청 형태의 BM을 사용하는 게임이나 유료 구매 게임의 경우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 내에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유저가 오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별도의 과금을 해야하는 F2P(Free to Play) 형식의 게임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외에도 유저들을 오래 붙잡을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경우에는 인플루언서의 콘텐츠가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스토리를 인터넷 방송으로 전부 접한 경우 소비자들이 게임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우려가 있다.

 

최근 출시된 '저지 아이즈'의 경우 인터넷 방송을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인플루언서를 자주 접하는 한 이용자는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게임의 경우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을 보지 않는 편”이라며 “스토리를 전부 알게 되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스토리 중심 형 게임의 경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방송이 가능한 구간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인터넷 방송상의 저작권 문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유형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같은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라도 특정 인플루언서의 시청자들을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인플루언서 자체에 매력을 느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도 많기에 단순히 시청자 수만으로 마케팅 대상을 선정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이 밖에도 홍보하고자하는 게임의 장르나 지향하는 타깃 층, 연령대를 고려한 뒤 마케팅을 진행할 인플루언서를 선정해야 같은 비용으로도 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2019년에도 이어지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열풍, 변화는 계속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 것 이외의 방식으로 홍보 활동이 진행된다

 

한편, 이처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광고로 인해 콘텐츠의 전반적인 질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7 온라인광고 산업동향 조사 및 분석'에 따르면, 광고인지 정보인지 구분이 안되는 게시물을 경험한 비율이 71%에 해당하며 MCN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역시 30%를 차지한다.

 

단순히 인플루언서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좋은 의견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형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파악한 게임사들은 다양한 방식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의 경우 '배틀그라운드'의 얼리억세스 단계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게임을 설정할 수 있는 '커스텀 게임'이나 신규 시스템들을 먼저 체험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이 밖에도 시청자와 인플루언서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넥슨 역시 최근 자사의 신작 게임 '배틀라이트'의 홍보를 위해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진행했으며 에픽게임즈 코리아 또한 '포트나이트'의 국내 첫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유명 프로게이머 및 스트리머 등 인플루언서가 출전하는 자선 대회를 진행하는 등 최근에는 유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 또는 e스포츠 대회를 선보인 바 있다.

 

2019년 새해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어 유저들을 만날 예정인 가운데, 게임사들이 또 어떤 형태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