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샷' 플레이부터 플레이어블 티저까지, 게이머들의 이목을 끈 독특한 게임 데모들

등록일 2019년01월24일 11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의 정식 출시 전에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이 동원된다. 게임사들은 플레이 화면 또는 CG로 이루어진 트레일러를 공개하거나, 개발자 인터뷰, 월페이퍼 등을 활용해 게임 이름을 알리는데 힘을 쏟곤 한다. 그 중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손꼽히는 것이 다름 아닌 게임 데모다.

 

게임 데모는 게이머가 구매 전 게임을 즐겨볼 수 있도록 게임사에서 일부 분량을 떼어내, 발매 전 미리 제공하는 '맛보기'다. 사실 패키지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작 게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지고 또 CD가 아닌 다운로드 기반의 게임 플랫폼들이 많아져 사실상 접하기 어려운 방식이 됐다.

 

하지만 게임 데모는 여러모로 손해볼 것이 없는 'Win-Win' 전략이기에 아직까지도 중소 개발사부터 대형 개발사까지 두루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게이머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려 게임의 구매 의사를 돋우는 것이 가능하며, 예상치 못했던 치명적인 버그를 발견해 출시 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게이머는 짧은 분량이지만 게임을 미리 해보고 게임성과 완성도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데모 버전을 플레이하며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최근에는 CD나 DVD를 통해 제공되지 않지만,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짧은 분량의 게임들을 무료로 제공해 즐겨볼 수 있는 데모 버전들이 마케팅의 일환으로 두루 활용되고 있는 상황. 게임포커스가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게임 데모들을 살펴봤다.

 

'혜자'스러운 분량과 발전된 게임성, '델타룬'
먼저 최근 인상적이었던 데모를 꼽으라면 '델타룬'을 빼놓을 수 없다. 성공한 인디 게임의 대명사인 '언더테일'의 제작자 토비 폭스는 지난해 '델타룬'의 챕터 1 데모를 공개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예고했다. '델타룬'은 '언더테일' 이후 무려 3년 만에 공개된 토비 폭스의 신작으로, 공식 홈페이지인 'deltarune.com'을 통해 데모 버전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랜 만에 등장한 후속작 아닌 후속작으로 기대감을 높인 '델타룬' 데모에는 시간 제한이나 회수 제한 등의 독특하다 할만한 점은 없다. 하지만 3~4시간 가량의 알찬 분량과 전작인 '언더테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언더테일'의 흥행에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과 다양한 커버 및 리믹스가 힘을 보탰던 것과 같이, '델타룬' 또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음악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토비 폭스는 게임이 언제쯤 완성될지 본인도 알 수 없다며 정식 버전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우선 공개된 챕터 1 데모는 '언더테일'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향후 공개될 정식 버전에서도 토비 폭스 특유의 유쾌함과 색다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리 만나보는 악몽의 30분, '바이오하자드 RE:2'
이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데모라면 '바이오하자드 RE: 2'가 있다. 일반적으로 데모 버전은 플레이에 아예 제한이 없거나 플레이 시간 또는 회수 제한 둘 중 하나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이오하자드 RE:2'의 데모는 30분의 플레이 시간과 회수 제한이 동시에 걸려있다. 주어진 30분 동안은 몇 차례를 시도해도(심지어 깨도) 상관없지만, 30분이 지나면 더이상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데모 버전의 이름 또한 '원 샷 데모(1-Shot Demo)'다.

 

 

'바이오하자드 7'의 성공 이후 '몬스터헌터 월드'와 '록맨11' 등 선보이는 타이틀 마다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듣고 있는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RE:2'로 다시 한번 시리즈의 완벽한 부활을 예고했다. 게임의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지난 11일 '원 샷 데모'로 이목을 집중시킨 '바이오하자드 RE:2'는 'RE 엔진'으로 개발돼 수준 높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또한 더욱 높은 몰입감을 위한 숄더 뷰로의 변화를 꾀하면서도 원작 특유의 공포감은 그대로 가져온 것이 특징.

 



 

한편, 지난 22일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RE:2' 데모 버전의 전세계 다운로드 수가 300만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데모 하나만으로 '바이오하자드 7'에 이어 새롭게 태어난 '바이오하자드 RE:2'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 것. 여기에 리뷰 앰바고가 해제된 뒤 웹진들의 평가도 매우 후한 상황이어서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게임은 25일 멀티플랫폼으로 발매된다.

 

신규 '데빌브레이커'를 사용해볼 기회, '데빌 메이 크라이 5'
또 다른 캡콤의 대표 게임인 '데빌 메이 크라이' 최신작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데모 또한 이색적이다. 첫 데모는 리드 플랫폼인 XBOX ONE 독점으로 공개했고, 이어 약 한달 후 다운로드를 중지한 대신 오는 2월 7일 새로운 무기와 시스템을 탑재해 PS4와 XBOX ONE을 통해 다시 공개한다고 밝혔기 때문.

 



 

1차와 2차로 나뉘어지긴 했지만, TGS와 게임스컴 등에서 공개된 데모와 게임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 1차 데모에서는 몇 차례의 소규모 전투와 '골리앗'과의 전투를 즐겨볼 수 있고, 2차 데모에서는 네로의 신규 '데빌브레이커'인 '펀치라인'과 니코를 호출하는 시스템을 사용해볼 수 있다.

 



 

현재 1차 데모는 새롭게 다운로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이미 설치된 XBOX ONE에서는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며, 2차 데모는 오는 2월 7일부터 PS4와 XBOX ONE을 통해 즐겨볼 수 있다. 새로운 무기 하나와 니코 호출 시스템만 추가되어 별다를 것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PS4로는 처음으로 즐겨볼 수 있는 데모이기에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은 3월 8일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된다.

 

짧지만 강한 공포 게임계의 '마스터피스', '사일런트 힐즈 P.T'
아쉽게도 플레이 가능한 일종의 티저 버전이 공개된 이후 게임의 개발이 취소된 경우도 있다. 코나미 소속 코지마 프로덕션이 개발하고 있던 공포 게임 '사일런트 힐즈 P.T'가 그러한 경우다. 'P.T'는 '플레이어블 티저'의 약자로, 지난 2014년 '게임스컴' 현장에서 처음으로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사일런트 힐즈 P.T'의 제작에는 '메탈기어' 시리즈의 아버지인 코지마 히데오와 '블레이드2', '퍼시픽 림', '판의 미로', '헬보이' 등의 메가폰을 잡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일본의 대표 공포 만화가 이토 준지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와의 불화로 퇴사하면서 게임 출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갔고, 2015년 기예르모 델 토로가 한 영화 행사에서 '사일런트 힐즈'가 개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결국 본 게임은 완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사일런트 힐즈 P.T'는 하나의 장르가 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시야와 조명을 극도로 제한하고 복도 등의 좁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특유의 연출에 영향을 받은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고, 현재까지도 '사일런트 힐즈 P.T'의 정체성은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본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문구가 존재해 완성된 게임이 어땠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짧은 데모 버전의 게임이 이후 출시되는 게임에 큰 영향을 준 이색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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