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JRPG의 매력을 잘살린 WFS의 신작 '어나더 에덴'

등록일 2019년02월19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라이트 플라이어 스튜디오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어나더 에덴: 시공을 넘는 고양이(이하 어나더 에덴)'은 카토 마사토, 미쓰다 야스노리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제작한 일류 제작진들이 모여 제작한 모바일 RPG이다.

 

특히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JRPG 특유의 감성을 잘 담은 이 작품은 먼저 출시된 일본에서 구글 플레이 게임 크리에이티브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개발력을 인정 받았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신은서 기자
개인적으로 일본식 어드벤처 게임은 좋아하지만 JRPG는 성장 속도, 조작과 게임 진행 방식 등의 이유로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패키지 RPG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게임이 재미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설치하고 실행한 게임은 확실히 최근에 즐겨본 모바일 RPG와는 다른 재미가 숨어 있었다.

 

물론 마족과의 전투, 마족에게 뺏긴 동생을 찾기 위한 오빠의 여행이라는 흔한 소재였지만 여기에 시간 여행 개념을 넣어 시공을 넘나들며 시간의 흐름을 바꿔야 여동생을 구할 수 있다는 스토리 라인은 신선했다.

 

어나더 에덴은 최근에 보기 힘든 철저한 솔로 플레이 게임이다. 내 파티를 도와주는 친구의 지원 용병도 없고 다른 유저의 캐릭터들과 싸우는 PVP도 없다. 이 때문에 유저들은 누군가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모으고 게임 진행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한다.

 

그런데 멀티 플레이 요소가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 박탈감도 없으므로 과금의 매력이 다른 게임보다 떨어져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확정 뽑기를 한 것을 보면 이 게임의 완성도와 캐릭터의 매력이 참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게임 자체는 괜찮지만 서비스사가 지사 없이 게임 서비스 하다 역대급 사고를 친 WFS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서비스가 다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줄평: WFS라는 시한폭탄을 달고 있는 어나더 에덴

 


 

 

이혁진 기자
'콘솔 게임 같은'이라는 수식어를 단 모바일게임이 정말 많이 나왔지만 대개는 비웃음만 사는 배드엔딩으로 끝났다.

 

이번에 나온 어나더 에덴도 그런 수식어가 붙어있는 게임인데, 이제까지 나온 비웃음만 산 게임들과는 다른 게임이었다. 정말 스토리를 즐기는 RPG 느낌을 잘 살려 패드를 쥘 시간을 뺏어가는 위험한 게임이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잘 짜여진 스테이지와 전투. 문제가 있다면 게임의 구성은 콘솔게임 같은데, 캐릭터는 뽑기로 뽑아야 하고 그 뽑기가 '페이트/그랜드 오더' 뺨치는 가혹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돈이 많다면야 힐러와 딜러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무한의 통장을 시전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확정 뽑기나 선택 뽑기 정도만 체크하고 플레이하길 권한다. 자신의 지갑 사정에 맞는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자고 적자니 이게 무슨 콘솔게임이야. 그냥 뽑기 모바일게임이지…

 

결국 뽑기가 들어있는 한 콘솔게임같은 이라는 수식어는 얼토당토않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어나더 에덴이 현존하는 모바일게임 중 스토리와 캐릭터, 구성 등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줄만한 게임이라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줄평: 힐러를 초반에 뽑아두지 않고 시작하면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서 리세마라도 그렇게 힘들게 만들어 둔 것이겠지.

 


 

 

백인석 기자
과거 폴더폰 시절에는 모바일게임이 패키지로 출시되는 것이 당연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변하면서 최근에는 '영웅서기' 등 스토리로 유저들을 사로잡는 모바일게임을 만나보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특히 하루에 주어지는 '일일 퀘스트'의 스트레스나 잠시라도 게임을 중단하는 경우에는 금방 다른 유저들에게 뒤쳐지는 경쟁 및 수집 요소들도 스마트폰 게임에서 주로 지적되는 단점. F2P로 게임이 제공되고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해야하는 만큼 이러한 유저들을 갉아먹는 시스템 구조는 모바일 게임의 어쩔 수 없는 한계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의 게임사 WFS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어나더 에덴'은 독특한 게임이라 평가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일일 퀘스트나 경쟁 요소가 전무한 것은 물론, F2P 형태의 게임임에도 정해진 스토리라인과 엔딩을 제공하고 있어 마치 고전 JRPG를 즐기는 감성으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도 게임 내에서는 매일 주어지는 보너스 스톤을 제외하면 하루 정도 게임에 접속하지 않는다고 큰 손해를 입지 않아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고전 JRPG, 그 중에서도 손 꼽히는 명작인 '크로노 트리거'의 시나리오를 맡은 카토 마사토가 참여한 만큼 '어나더 에덴'에서는 '크로노 트리거'의 흔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주인공 파티가 로봇과 개구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물론, 시간 여행을 소재로 과거-현재-미래를 왕복해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도 '크로노 트리거'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스토리 역시 JRPG의 전형적인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 커다란 차별점은 없지만 완성도가 높아 스토리 중심 게임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메인 스토리의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서브 퀘스트를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대부분의 서브 퀘스트가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하나하나 읽다 보면 나름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작중 후반부에 들어서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퀘스트들도 많아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장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게임의 BM이다. 스토리를 중심으로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음에도 무료로 게임을 배포했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재화와 캐릭터의 획득이 상당히 까다롭다. 시나리오 진행을 통해서도 캐릭터들을 얻을 수 있지만 캐릭터의 등급에 따른 성능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후반부로 진행할 수록 애로사항이 꽃필 수 밖에 없다. 3만 원에 5성 캐릭터 한 명을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패키지를 제외하면 10연속 뽑기를 통해 4성 동료 하나 건지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하고자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한국 서버 한정으로 느린 업데이트 속도 역시 문제점. 게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2주 정도가 지났지만 이미 국내 커뮤니티에서는 엔딩을 본 유저들이 많다.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외전'이나 '해후' 등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어 벌써부터 "할게 없다"는 '토끼공주'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달 주기의 느린 업데이트로는 성격 급한 국내 유저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한 만큼, 향후 추가 콘텐츠의 업데이트 속도 역시 게임의 수명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어나더 에덴'은 고전 JRPG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유저나 일일 콘텐츠와 경쟁 요소에 지친 유저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게임이다. 전형적인 스토리는 유치하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감동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때에 언제라도 게임에 접속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다만 등급에 따라 캐릭터의 성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만큼, 패키지 게임을 하나 산다는 마음으로 5성 확정권을 구매하는 것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필요할 것이다.

 

한줄평: 한국의 '토끼공주'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박종민 기자
많은 게임들이 뽑기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평가가 좋은 게임들도 있었지만 수익성 악화와 업데이트의 부재라는 악재가 겹치며 그리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종료되기도 했다.

 

이러한 굴레를 극복하고 어설픈 멀티플레이 대신 확실한 싱글플레이를 모토로 등장한 게임이 있다. 바로 Wright Flyer Studios의 ‘어나더 에덴 ~시공을 초월하는 고양이~(이하 어나더 에덴)'이다.

 

철저한 싱글 플레이를 지향하는 만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요소나 네트워크 플레이 요소, 경쟁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게임 플레이는 턴방식 클래식 JRPG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경쟁 시스템이 없기에 유저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만큼만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존재한다.

 

다만 JRPG가 요즘 세대의 게이머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강조한 싱글 플레이 기반의 게임인 만큼 스킵이 안되는 이벤트, 주고 받는 식의 전투가 그런 요소.

 

여기에 앞서 말했듯 한번씩 주고 받는 게임의 구성이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요즘 게임과는 다른 부분이 있는 만큼 게이머들이 클래식 게임의 요소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과거의 시스템으로 평가할지에 따라 게임의 재미도 달라질 것 같다. 또한 시스템 적으로도 아주 정교한 JRPG의 영역에 머무는 게임도 아니다.

 

하지만 속성, 내성, 일종의 필살기라고 볼 수 있는 어나더 포스 시스템을 활용해 단조로움을 극복했으며 여기에 수집의 요소를 담아 소수의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생기는 지루함에 변화를 줬다. 기본적으로도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아이템 파밍을 통한 제작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숨겨진 요소가 존재하는 등 RPG의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예전부터 클래식 RPG를 즐겼던 게이머와 그렇지 않은 게이머 간의 호불호가 있지만 조금은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어나더 에덴은 충분히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타이틀이다.

 

한줄평; 스마트폰에서 진정한 JRPG를 한다면 이런 느낌? 잔잔하고 평화로운 RPG ‘어나더 에덴'

 


 

김성렬 기자
'어나더 에덴'은 모바일게임이지만 마치 과거 콘솔 게임을 통해 즐길 수 있었던 싱글 JRPG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게임 내에는 최근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경쟁이나 합동 요소가 없고, 심지어 소셜 기능도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통'이라 표현해도 무리가 없는 게임성이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콘솔이 아닌 모바일로 군더더기 없는 정통 JRPG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최근 PVP 콘텐츠라는 미명 아래 지나친 출혈 경쟁을 유도하는 것에 지친 유저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JRPG를 제대로 즐겨보지 않았거나 경쟁에 지친 유저에게도 추천할만한 게임이다.

 

특히 계속해서 강력한 신규 캐릭터를 출시하며 쫓아가기 버겁게 느껴지는 게임과는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느긋하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치 과거 피처폰 시절 '영웅서기' 등의 싱글 RPG를 즐기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JRPG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 없거나, 턴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유저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이다. 특히 일본의 국민 게임이라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나 '크로노 트리거' 등 당시부터 이어져 오는 JRPG들의 특징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지금 왜 굳이 JRPG인가” 라는 의문을 들게 한다.

 

게임은 JRPG의 전형적인 특징인 선형적이고 다소 뻔한 전개의 스토리 라인, 주인공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 납치된 히로인, 멀티 요소의 배제, 밋밋한 턴제 전투 등의 요소를 그대로 갖고 있다. 이 말은 JRPG가 가진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향수를 자극하는 게임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낡은 진부한 '클리셰'라는 것이다.

특히 단조로운 턴제 전투는 애초에 턴제를 좋아하는 유저가 아니라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캐릭터의 성장 방향성이 다양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로컬라이징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 수준이지만,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는 확실히 큰 단점이다.

 

정리하자면 과거 JRPG를 즐겼던 유저들과 경쟁 콘텐츠에 지친 유저들에게는 한 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기에 설치해서, 느긋하게 이야기를 즐기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JRPG에 대한 향수가 없고 턴제 전투를 지루해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한줄평: 난립하는 모바일 MMORPG 사이에 등장한 '군계일학', 내 취향에 맞았더라면...

 


 

 

게임포커스 총평
어나더 에덴은 스토리 전개, 게임 플레이 방식, 일러스트 등 여러 부분에서 JRPG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 온 모바일게임이다.

 

이 때문에 JRPG 장르를 즐겼고 이에 만족한 기자들에게는 웰메이드 패키지가 생각난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JRPG 특유의 느린 게임 진행과 정서적인 부분이 맞지 않았다는 평가를 한 기자도 있었다.

 

하지만 멀티 플레이 요소가 없는 솔로 플레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콘텐츠 완성도가 높아 콘솔 게임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캐릭터 수집이 뽑기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모바일게임의 한계는 넘지 못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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