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만화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드림 매치, BNEK '점프 포스'

등록일 2019년02월21일 16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히어로 만화나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논쟁 중 하나는 '누가 더 강하냐'일 것이다. 물론 강함을 겨루지 않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작품 속 캐릭터들이 세계관을 넘어 함께 싸우는 모습은 누구나 꿈꿔왔을 법한 장면이다.

 

이러한 로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이 '크로스오버' 성격을 지닌 작품들. '마블 vs 캡콤'이나 넓게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등도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작품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잡지 '점프' 역시 지난 2005년 출시된 '점프 슈퍼 스타즈'를 시작으로 '점프 얼티밋 스타즈'와 'J 스타즈 빅토리 버서스' 등 자사 잡지를 통해 연재된 만화 속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크로스오버 대전 액션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팬들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점프 50주년을 기념하는 크로스오버 최신작 '점프 포스'가 지난 2월 14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원작 속 세계들을 배경으로 하던 전작들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만화 속 캐릭터들이 모종의 이유로 현실 세계로 넘어오고 악의 무리에 맞서 'J포스'를 구성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서로 협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점프 포스'는 출시 이전 공개된 스크린 샷에서 만화 속 캐릭터의 사실적인 표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는데…

 

점프 크로스오버 작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점프 얼티밋 스타즈'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의 평가가 그리 좋지만은 않은 가운데, '점프 포스'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최고의 스킬 연출, 보는 재미가 있다

 



 

이전까지 출시된 점프의 크로스오버 작품과 '점프 포스'의 가장 큰 차이는 비주얼이다. '점프 포스' 바로 전에 출시되었던 'J 스타즈 빅토리 버서스'가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살린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점프 포스'는 언리얼 엔진의 강점을 내세운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게임 내 볼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복장의 질감이나 피부의 느낌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기에 원작을 아는 팬들이라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스킬 사용 시의 연출 역시 '점프 포스'의 백미. '원피스'나 '드래곤볼' 등 게임으로 자주 얼굴을 비추는 작품들의 경우 기존 게임에서보다 더욱 강화된 연출을 즐길 수 있으며, '타이의 대모험'이나 '블랙 클로버' 등 기존에는 게임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들의 스킬 연출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스킬 슬롯이 4개로 한정되어 보다 다양한 기술을 만나볼 수 없어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다.

 



 

이 밖에도 소년 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투 도중 복장이 파괴되는 연출도 게임 내에 그대로 담아냈다. 상상 속에서만 그려왔던 만화 속 인기 캐릭터들의 전투를 직접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점프 포스'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내가 만들어나가는 아바타 캐릭터

 



 

여기에 플레이어가 직접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아바타' 시스템도 즐길 거리 중 하나. 설정 상 현실 세계의 인간이 모종의 이유로 만화 속 캐릭터처럼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술들을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게 장착하고 사용할 수 있어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의 외형 디자인에서도 각종 만화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헤어 스타일이나 눈동자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임 도중 획득하는 골드를 통해 캐릭터의 상징과도 같은 액세서리들을 장착시킬 수 있다. 특히 캐릭터의 목소리에도 10가지 정도의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유명한 기술들의 경우 사용 음성을 각각 녹음해 보다 흥미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참전 작품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게임의 액션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만족을 표하고 싶지만, 크로스오버 작품의 핵심인 참전작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점프 얼티밋 스타즈'에서 점프의 역대 작품 대부분이 포함되었던 것과 달리, 'J 스타즈 빅토리 버서스'에서 참전 작품이 대폭 감소된데 이어 '점프 포스'에서는 16작품 만이 참가했다. 캐릭터의 폭도 불균형 해 '원피스'나 '드래곤볼' 등 인기 작품에서는 캐릭터가 다수 참전한 것과 달리,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등의 작품에서는 주인공만 겨우 얼굴을 비추고 있다.

 



 

여기에 참전 작품들이 전부 배틀물 장르의 만화라는 점도 아쉬운 부분. 이전 작품들에서는 서포트 캐릭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은혼'이나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등 개그 장르의 작품 속 캐릭터들도 참가할 수 있었지만, '점프 포스'에서는 장르적인 다양성이 부족하다. 서포트 캐릭터 시스템도 태그 형태로 변경되어 보다 전략적이고 다양한 플레이가 불가능해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대전게임으로서는 아쉬운 밸런스

 



 

메인 스토리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점프 포스'의 중심이 되는 콘텐츠는 플레이어간의 대전이지만, 캐릭터 간의 밸런스가 크게 어긋나 있다는 점은 대전게임으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특정 캐릭터가 너무 강한 문제들이 있는데, 특히 기술의 발동 속도나 판정이 우월한 '드래곤볼' 진영의 캐릭터와 무적 상태로 돌진할 수 있는 '히무라 켄신', 돌파구가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 속도를 자랑하는 '쿠로사키 이치고' 등이 지나치게 강력하다.

 



 

게임의 시점 역시 대전액션 게임으로서는 불편한 부분. 양 캐릭터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가운데, 화면을 가득 채우는 기술들을 사용하거나 스파크가 튀는 연출이 있는 기술들을 사용할 경우 대처하는 입장에서는 상대가 무얼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기술을 사용하면 상대의 화면을 가릴 수 있는 '루키아'가 온라인 대전에서 필수 캐릭터로 불릴 정도로 대전 격투 게임으로서 '점프 포스'의 완성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너무 잦은 로딩

 



 

한편, 게임 내 로딩이 너무 잦고 길다는 점도 '점프 포스'의 문제점이다. 게임 처음 실행 시 로딩 시간이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긴 편인 것은 물론, 매 전투 시작 시나 컷 씬이 넘어가는 등 게임의 장면이 바뀔 때마다 30초 정도의 로딩 시간이 존재한다. 반복적으로 전투를 즐기거나 온라인 대전을 연속으로 즐기는 상황에서는 이 로딩 시간이 큰 불편으로 다가온다.

 

기자가 '점프 포스'를 즐긴 플레이스테이션4 슬림 기기 이외에도 프로나 PC 기기에서도 로딩 시간이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 받고 있는데, 추후 추가 캐릭터 업데이트와 함께 로딩 문제도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아쉬워지는 점프 크로스오버 작품, 55주년 작품은 덜할까

 



 

'점프 얼티밋 스타즈'를 재미있게 즐겼던 입장으로서, 점프의 크로스오버 작품들의 완성도가 갈수록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팬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참전 작품의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콘텐츠 분량이나 전투의 완성도도 부족해 단순히 IP의 인기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들도 나오는 상황.

 

그러나 '점프 포스'가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점프에 연재 중인 최신 캐릭터들이 고 퀄리티 3D 그래픽으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 기존의 게임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작품 속 캐릭터들의 스킬 연출까지 인상적으로 구현해 긴 로딩 시간이나 밸런스 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즐겼다. 5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크로스오버 작품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점프의 55주년을 기념하는 크로스오버 작품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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