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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랑그릿사'를 떼놓고 봐도 '갓겜', 90년대 IP의 화려한 부활 '랑그릿사 모바일'

등록일 2019년06월19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대 게이머로서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아쉬움이 남는다. '리니지M'을 시작으로 소위 '아재'라 불리는 3040 유저를 겨냥한 90년대 흥행작들이 연이어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식되고 있지만, 게이머로서 첫 기억이 '메이플스토리'인 기자의 입장에서는 '아재'들의 기대와 환호에 100%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Extreme이 IP를 보유하고 Zilong Game limited가 개발, XD글로벌이 공동으로 마케팅하는 신작 모바일 게임 '랑그릿사 모바일'의 흥행 돌풍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으레 그렇듯 3040 유저의 지갑 파워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보여준 아쉬운 행보에 사실상 죽은 IP로 취급 받던 '랑그릿사'의 존재는 물론, 최근 출시되는 쟁쟁한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일러스트나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점도 '랑그릿사 모바일'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은 이유다.

 

더 많은 식빵이 필요하다
 

'랑그릿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던 기자가 '랑그릿사 모바일'을 플레이해봤다. 처음에는 흥행의 이유를 알아보고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지만 어느새 보석까지 사용해가며 '식빵(스태미너)'를 충전하면서까지 게임을 플레이할 정도로 '랑그릿사 모바일'에 푹 빠져있다.

 

단순히 90년대 IP가 돌아왔다는 점만으로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흥행을 설명할 수 없다. '랑그릿사 모바일'은 IP의 향수와 함께 SRPG 본연의 완성도 역시 높은 수작이다. 더 나아가 BM 측면에서도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아재'들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기자와 같은 20대 게이머들도 충분히 매료될 수 있으니 하루 빨리 '랑그릿사'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은 어떨까.

 

IP에만 의존하지 않는, SRPG로서도 빛나는 수작

 

강력한 유닛이라도 진형을 갖추지 않으면 허무하게 퇴각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IP 전쟁이 일고 있지만, 오히려 팬들은 고전의 부활을 꺼리는 분위기다. IP를 활용한 게임 중 팬들이 만족할 정도로 원작의 매력을 담아낸 경우가 드문 것은 물론, 게임성 측면에서도 기존의 흥행작을 답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렇기에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으로서 장르의 특색을 그대로 살려낸 '랑그릿사 모바일'이 원작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장르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이 '랑그릿사 모바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진형, 공격 범위, 병종 간의 상성에서 기반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SRPG 장르의 핵심적인 재미인데, '랑그릿사 모바일'은 이를 전부 담아내는 한편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춰 간소화된 시스템을 완성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장으로, 원작에 비해 전체 맵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적과 더욱 빨리 충돌하고 더 잦은 교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SRPG임에도 빠른 호흡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지형에 따라 방어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기동력에 영향을 주는 등 규모는 작지만 갖출 것은 전부 갖추고 있어 PC SRPG 못지 않은 전략을 즐길 수 있다.

 



 

병종 간의 상성이 명확하다는 것 역시 전략적인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다.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상성 개념을 채택하고 있지만, 레벨이 높아지거나 특정 캐릭터의 경우 상성을 무시하는 공격력과 능력 때문에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일이 잦다.

 

그러나 '랑그릿사 모바일'은 성장할수록 상성의 중요성이 커진다. 일반적인 유닛 간의 대결에서는 상성을 뒤집는 결과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5명으로 한정된 자신의 파티 내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이 밖에도 캐릭터의 전직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스킬을 습득하거나 진형에 따른 버프, 장비의 스킬이나 강화 시스템 등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유닛을 육성할 수 있어 다양한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물론 '고인물' 유저들 사이에서는 최적의 육성 방향이 정립되어 있지만 종종 주인공 3인방으로도 기발한 파훼법을 생각해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이처럼 규칙은 단순하지만 병종 간의 상성, 지형의 특징, 진형 등이 게임의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랑그릿사 모바일'의 SRPG로서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랑그릿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기자도 게임에 빠질 수 있는 것은 장르 본연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옛 것도 새 것도 모두 만족스러운 스토리, 싱글 RPG 감성 담았다

 



 

장르로서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원작을 계승하려는 노력들도 '랑그릿사 모바일'의 매력이다. 특히 IP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플레이어라도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리즈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한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시리즈의 뒤를 잇는 오리지널 스토리 이외에도 '시공의 균열' 콘텐츠를 통해 전작의 이야기들을 되짚어갈 수 있어 '랑그릿사' 시리즈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팬 서비스도 훌륭하다. '운명의 문'을 통해서는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캐릭터의 감정이나 생각 등을 엿볼 수 있다. '쉐리'와 '엘윈'의 첫 만남에서 '쉐리'가 다른 일행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국의 희망인 '레온'이 부하들에게 가지고 있던 책임감이나 죄책감 등 팬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점차 스토리가 등한시되는 가운데, 시리즈에 기반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갖춘 점도 '랑그릿사 모바일'의 특징.

 



 

플랫폼 특성상 반복 플레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모바일 게임에서 싱글 RPG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부분의 스테이지에서는 보물상자를 숨겨두어 자칫 단순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에 흥미 요소를 더했다.

 

여기에 '시공의 균열'에서는 도전과제 시스템을 부여,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물론 육성에 필요한 재료 수급 과정을 돕기 위해 소탕 기능도 제공하니, 반복 플레이와 싱글 RPG의 1회성 재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낚시대를 얹어주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BM

 



 

유튜브 광고를 통해 캐릭터 뽑기 콘텐츠가 유달리 부각되었지만, 사실 '랑그릿사 모바일'의 BM은 유저 친화적인 편이다. 각각 40회, 70회, 100회로 천장(특정 횟수까지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SSR 등급의 캐릭터가 반드시 출현하는 것)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재화를 열심히 모은다면 캐릭터를 수집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랑그릿사 모바일' 만의 픽업(특정 캐릭터의 등장 확률이 상승하는 것) 시스템도 큰 특징이다. 추후 국내에서도 진행될 3인 픽업 이벤트의 경우, 플레이어가 3명 중 2명의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뽑기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무조건 플레이어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유닛이기 때문에 확률 상의 부담이 줄어든다. 캐릭터의 풀이 그리 넓은 것이 아니며 픽업 대상 캐릭터가 주기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결국 꾸준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캐릭터의 돌파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할 수 있는 별도의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점도 소위 '소과금' 유저들의 박탈감을 줄여주는 요소. 캐릭터마다 '운명의 문'을 통해 하루 최대 9개의 조각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최고 등급을 달성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이처럼 '랑그릿사 모바일'의 BM은 꾸준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많은 모바일 게임의 BM이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해야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또는 재화를 한꺼번에 지급해주는 것과 달리, '랑그릿사 모바일'은 콘텐츠 이용 횟수를 증가시켜주거나 스태미너 충전에 집중되어있기 때문.

 

결국 게임에 아무리 많은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결국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적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게임에 흥미를 느낀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추가 과금 욕구를 느끼는 점도 과도하지 않은 BM의 덕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소위 '지갑전사'들을 위한 혜택들도 풍성하다. 과금 액수에 따라 한정 스킨을 지급하거나 캐릭터의 스킨을 얻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 현재 진행 중인 '쉐리'의 스킨 획득 이벤트에서는 필수적인 재화인 '룬스톤'을 지급하지만 과금 액수에 비교하면 이정도의 혜택은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BM에 집중하는 국내와 달리 중국은 다양한 BM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랑그릿사'을 몰라도 OK, 빨리 시작할수록 이득이다

 



 

케케묵은 IP '랑그릿사'와 고전 장르 SRPG가 만난 '랑그릿사 모바일'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장르 본연의 높은 완성도와 원작 IP에 대한 존경심 덕분이다. '랑그릿사'에 대해 모르고 게임을 플레이하더라도 SRPG로서 전략적인 재미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 매료될 수 있으며, 원작의 스토리를 친절하게 풀어나가기 때문에 IP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도록 한 점은 흥미로운 부분.

 

여기에 캐릭터를 중심으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BM이 그리 가혹하지 않다는 점도 '랑그릿사 모바일'의 흥행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돈만 쓰면 특급 재료가 쏟아지는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 달리, '랑그릿사 모바일'은 과금에 대해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할 뿐 결국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는 유저만이 더 높은 능력치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인풋(input)에 대한 결과물이 확실한 만큼, 무과금 유저들은 자연스레 소과금으로 지갑을 열게 만드는 '랑그릿사 모바일'의 BM은 분명 국내 게임사들도 배울 필요가 있겠다.

 

'랑그릿사'를 모른다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특히 플레이어의 레벨에 따라 콘텐츠가 추가로 개방되기 때문에 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한 것이 '랑그릿사 모바일'이니 지금 바로 게임에 입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90년대 고전 명작의 귀환이 아닌 잘 만든 수작의 등장을 환영하는 바이다.

 

백인석 기자 (quazina@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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