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배틀로얄'의 침체와 '오토체스'의 등장, 2019년 상반기 인기 게임 장르의 흐름 변화

등록일 2019년07월04일 09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어느덧 2019년도 절반 가량 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시장은 게임끼리 혹은 장르끼리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017년 인기를 얻기 시작해 대세 장르로 자리잡았던 '배틀로얄'은 최근 들어서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반짝 흥행 이후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특히나 한때 PC방 점유율 30%를 넘어서며 '리그오브레전드'로부터 PC방 점유율 1위를 탈환하기까지 했던 '배틀그라운드'는 그 인기가 크게 꺽이며 7월 1일 기준 11.64%으로 간신히 10%를 넘기고 있다.

 

반면 올해 3월 혜성처럼 등장한 '오토체스'류 게임들의 흥행 돌풍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는 자동 전투와 전략이 가미된 일명 '오토 배틀러' 장르가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인기 장르가 변화하는 사이에서도 전통의 인기 장르 중 하나인 핵앤슬래시가 선전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게임포커스가 2019년 상반기 게임업계를 이끌었던 인기 게임 장르의 흐름을 되짚어봤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이어간 '에이펙스 레전드'의 반짝 흥행
우선 올해 상반기를 살펴보기 전, '배틀로얄'의 시작을 미리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2017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게임계를 뜨겁게 달군 장르는 역시나 '배틀로얄'일 것이다. 그리고 그 '배틀로얄'의 대중화를 이끈 타이틀은 다름 아닌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갈아치우는 등 각종 데이터를 경신하며 크게 흥행에 성공해, '스팀' 플랫폼의 대중화와 '배틀로얄' 장르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은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 2018년 국내에서는 PC방의 터줏대감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밀어내고 PC방 점유율 33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동시 접속자 수도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라는 획을 그은 타이틀로 평가받는다.

 

해외에서는 '배틀로얄' 장르의 후발주자인 '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 모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면서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았지만, 북미와 유럽 등의 권역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유저 이탈이 빠르게 일어났고 이 유저들을 '포트나이트'가 흡수한 것이 주요했다.

 



 

또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무료라는 점, 높은 PC 사양이 필요하지 않고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배틀그라운드'가 취했던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략이 마찬가지로 유저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도 흥행의 이유가 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양강 체제가 구축된 이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4'의 '블랙아웃' 모드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게임들에 '배틀로얄' 모드가 새로이 추가되면서 그야말로 '배틀로얄' 장르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혜성처럼 등장한 게임이 바로 올해 초 깜짝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펙스 레전드'였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개성 넘치는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들, 그리고 슈팅 게임의 명가(名家) 리스폰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성, 기존 '배틀로얄' 장르에서 아쉬웠던 인벤토리 관리 및 핑 시스템 등을 개선해 서비스를 시작, '완성형 배틀로얄'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나 장르가 모두 그러하듯이, '에이펙스 레전드'의 인기가 영원하지는 못했다. 올해 초 EA의 '에이펙스 레전드'가 '포트나이트'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가하면서 크게 성공하는 듯 했지만, 결국 게임만 다르고 매우 유사한 '배틀로얄' 룰과 불법 핵 프로그램 문제 등의 크고 작은 이슈로 인해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배틀로얄' 장르의 인기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나 깜짝 흥행에 성공한 '에이펙스 레전드'는 느린 업데이트와 불법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부실한 대처가 게임 흥행에 걸림돌이 됐고, 결국 많은 유저들이 결국 '에이펙스 레전드'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배틀로얄' 장르의 침체기를 비집고 들어온 '오토체스' 열풍
'배틀로얄' 장르가 다소 침체기에 접어든 사이, 올해 3월에는 또 다른 신규 장르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다름 아닌 '도타2'의 커스텀 유즈맵인 '오토체스'를 위시로 한 장르다. '도타2'의 '오토체스'는 중국 현지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순식간에 인기 장르로 떠올랐다.

 



 

사실 이러한 게임 장르는 이미 '워크래프트 3'의 유즈맵으로 존재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고전 유즈맵인 '포켓몬 디펜스'와 '삼국지 디펜스'가 지금의 '오토체스'류 게임들과 큰 틀에서 많은 점을 공유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워크래프트 3', 그리고 그 게임의 인기 유즈맵을 활용한 새로운 장르인 '오토체스'의 흥행은 기정 사실이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오토체스'류 게임들은 '하스스톤'이나 '슬레이 더 스파이어' 등 카드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을 즐기는 유저들까지 흡수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렇게 '배틀로얄' 장르를 제치고 대세로 떠오른 '오토체스'류 장르의 인기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지표상으로 드러났다. '오토체스' 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도타 2'의 PC방 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게임트릭스 기준 '도타 2'의 순위는 지난 3월 말 11위, 점유율 1.27%를 기록하면서 이례적인 차트 역주행을 보여줬다.

 



 

'배틀로얄' 이후 새로이 대세로 떠오른 '오토체스'류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비슷한 게임들을 연달아 선보이기 시작했다. 원작인 '도타 오토체스'를 만든 중국의 거조다다(드로도 스튜디오)는 밸브와의 협의 끝에, 게임을 함께 개발하지는 않지만 각각 스탠드얼론 게임을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라이엇게임즈 또한 '오토체스'와 유사한 '전략적 팀 전투' 모드를 선보이면서 대세에 합류했다.

 



 

거조다다(드로도 스튜디오)의 스탠드 얼론 게임과 협의를 거쳐 별개로 서비스될 예정인 밸브의 스탠드 얼론 게임인 '도타 언더로드', 그리고 라이엇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까지 '오토체스'류 장르의 시장 선점을 위해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

 

이러한 흐름은 마치 과거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AOS'에서 시작된 MOBA 장르가 '워크래프트 3'를 거쳐 '도타'로 재탄생하고,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각종 MOBA들이 등장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새로운 장르의 등장과 인기의 흐름에 있어 시장 선점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각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신작을 내놓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7월 1일 기준 40%가 넘는 PC방 점유율을 보여주며 이미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략적 팀 전투'가 추가되면서 이러한 인기 고공행진을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틀로얄'의 빈자리 '핵앤슬래시'가 채우다… '패스 오브 엑자일' 선전
'배틀로얄'이 침체기를 겪고 '오토체스'류 게임들이 앞다투어 등장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성사시킨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이 선전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쿼터뷰 핵앤슬래시 액션 RPG로, 호쾌한 액션과 수많은 스킬트리를 활용한 나만의 캐릭터 육성 그리고 RPG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 파밍의 재미까지 잡은 인기 게임이다.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이미 6년 째 서비스를 이어오며 해외에서는 상당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

 



 

'패스 오브 엑자일'의 국내 서비스를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한다는 놀라운 소식이 지난 3월 경 전해진 후, 게임은 6월 8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아블로 3'와 '로스트아크'의 인기가 주춤한 사이, 호쾌한 쿼터뷰 핵앤슬래시 액션 RPG를 원하던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패스 오브 엑자일'은 사실상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게임트릭스 기준 6월 18일 자체 최고 점유율인 3.46%를 기록하며 전체 5위와 장르별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서비스 시작 직후 대기열이 5만 명을 돌파하고 '트위치' 게임 방송 시청자 수 TOP 3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어느정도 안정화가 된 7월 1일 기준으로는 7위(2.69%)로 순항 중에 있다.

 

 

이러한 '패스 오브 엑자일'의 성적은 '배틀로얄'과 기존 인기 RPG,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오토체스'류 게임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와중에서도 이루어낸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나 '디아블로 3'와 '로스트아크' 등 이미 유사한 액션 RPG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핵앤슬래시 자체의 인기가 낮아진 현재 시점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어서 전망이 밝다. 향후에도 흔치 않은 액션 RPG인 '패스 오브 엑자일'이 PC방 점유율 TOP 10 내에서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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