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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거장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 신작은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와 같은 세계관, "속편은 아니다"

등록일 2019년10월30일 08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카타부치 스나오(片淵須直)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그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아리테히메'( アリーテ姬)는 몇 세대 앞서간 선진적인 메시지를 담은 걸작이었고, 연이어 보여준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 マイマイ新子と千年の魔法)와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도 걸작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카타부치 감독은 현재 '이 세상의 한구석에'에 38분 분량을 추가한 확장판을 준비중인 한편, 그 다음 신작에 대한 구상도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는데... 당연히 그의 신작에는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차기 신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카타부치 감독을 만났다. 3번째 만남. 2017년 게임포커스 창간 기념 인터뷰를 진행한 후 매년 게임포커스 창간 즈음에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신작은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와 같은 세계관, 속편은 아니다
카타부치 감독은 기자와 만나 아직 공개한 적이 없다며 차기 신작 콘셉트 이미지를 살짝 보여줬는데, 해당 이미지에는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에 등장했던 나기코 공주가 다른 많은 여성들과 그려져 있었다. 그의 신작은 헤이안 시대 나기코 공주와 여성들의 삶을 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암시이다.
 
카타부치 감독은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와 같은 세계관을 그리는 건 맞지만 속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이 마이 신코 20년 후, 8세에서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나기코의 인생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속편은 아니고 그녀의 어른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에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이 마이 신코와 백그라운드는 같다. 1000년 전, 서력 993년에서 1002년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에서는 다양한 장면에서 당시 몇월 며칠에 날씨가 어땠는지를 일일이 조사해서 그려냈는데, 이번에도 옛 시대이지만 날씨 등도 조사해서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

사실 이미 조사중인데, 천년 전이지만 그렇게 그려낸다면 마치 오늘, 어제같은 느낌으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일상을 리얼하게 정말 거기 있다는 느낌으로 그려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미지에선 여성들이 다들 같은 옷을 입고 있다. 역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환경에서 그녀들이 그런 화려한 옷을 입고 살아간 것이다.
 
당시의 문서를 보면 그녀들은 형형색색 화려한 기모노를 입은 것 같지만 사실은 사망하는 사람이 많은, 역병이 도는 환경에서 검은색 옷을 입는 날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들의 마음속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을 것이다.
 
헤이안시대를 리얼하게 그러내면 영화 영상 중에서도 특별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해서 천년 전 살아간 사람들의 마음을, 겉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의 기분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 시대는 화려한, 형형색색 키모노의 시대로 제 작품에서도 화려한 옷이 잔뜩 등장할 예정이지만 그런 옷만 나오는 건 아니다"
 
그의 팬이라면 다들 궁금해 할 '개봉 시기'에 대해 묻자 "MAPPA가 2021년에 설립 10주년이라 그 때 상영하면 좋겠다고 하고 있는데 일정 상 좀 무리가 아닐까 싶다"며 "좀 더, 몇년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명예공로상 수상, 지켜봐 주신 한국에 감사드려
한편 카타부치 감독은 10월 22일 끝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에서 명예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쓸어담은 카타부치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수상.
 


 
"명예공로상 수상은 지금까지의 제 모든 것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저의 작품 제작은 지금까지 그리 순탄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긴 시간 동안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겨우 3개 만들었다. 2001년에 '아리테히메'를, 2009년에 '마이 마이 신코 이야기'를, 그 다음 '이 세상의 한구석에'가 2016년이니까 거의 10년에 영화 한편씩을 보여드린 것 같다.
 
그 전에는 감독한 영화가 없고 TV 시리즈 제작에만 참여했었고... '이런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20대 젊은 시절부터 마음 속에 있었는데 그것이 드디어 실현된 느낌이 최근 든다.
 
지금 공로상을 받고 든 생각이 '그렇게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상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제 그런 인생을 한국에서 제대로 지켜봐 주셨다는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도중에 포기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올 일도 없었을 것이고 상도 못 받았을 것이다. 정말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카타부치 스나오 스튜디오' 설립해 작품 제작 속도낼 것
카타부치 감독은 이미 아카데미 회원에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이다. 역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의 드니 도 감독이 이번에 부천을 찾아 가장 먼저 카타부치 감독과 인사를 나누려 했다는 것은 그런 면모를 잘 보여주는 대목.
 
"영화 3편은 그렇게 많은 편수가 아니다. 마이 마이 신코를 만들고 나서 프로듀서 마루타(丸田順悟 프로듀서를 가리킴)가 이제부터 3년마다 하나씩 만들면 70살까지 7편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 이미 반이 지나버렸다.
 
이제부터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실현하기 위한 새 스튜디오를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몇편 더 영화를 만들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만들기위한 새로운 장소를 만들고 있다. 거기서 같이 일해주실 분들을 이제부터 모을 생각이다"
 


 
카타부치 감독이 만들고 있는 스튜디오는 카타부치 감독의 작품만 제작하는 전문 스튜디오로, 자리를 잡으면 제작 기간이 꽤 단축될 것 같다. 카타부치 감독이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길 바란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가장 사랑해주는 분들은 한국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사이좋게 하나의 경지에서 해 나가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혁진 기자 (baeyo@gamefocus.co.kr)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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