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선택한 선데이토즈와 넥스트플로어, 다른 길 같은 목표

등록일 2015년11월20일 18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모바일 게임 성장의 역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선데이토즈의 '애니팡'과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 플라이트'다.

모바일게임 시장 초창기, 카카오톡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지금도 쉽지 않은 1,000만 다운로드의 주인공이 되며 화려한 데뷔에 성공한 양사는 세간의 관심 속에서도 좀처럼 대중과 언론에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철저한 신비주의를 지향했다. 

특히,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후속작들을 꾸준히 개발, 서비스하면서도 지난 3년여간 양사는 언론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던 2015년, 두 회사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신비주의 컨셉을 버리고 차기작들은 물론, 사업 비전까지 외부에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해 공개한 신작들을 발판으로 두 회사는 지금까지의 폐쇄적인 스타트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당당한 기업으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 플랫폼의 전설 '애니팡', 깨지지 않은 슈팅게임의 신화 '드래곤 플라이트'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국내 모바일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데이토즈의 야심작이다. 지난 2012년 7월 출시된 애니팡은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고 모바일 게임에 네트웍플레이가 조금씩 잡아가기 시작할 때 쯤 카카오 플랫폼에 처음으로 출시돼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국내 모바일 게임 대표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만들고 스타트업인 선데이토즈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킬 정도로 비전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1등 공신이다.

애니팡 시리즈의 인기는 서비스 3년이 지난 지금도 건재하다. 유행에 민감하진 않지만 한 번 시작한 게임을 꾸준하게 즐기는 40~50대들의 모바일게임 유입이 늘면서 아직도 매출 부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수도 이미 6,000만 건을 돌파해 명실상부 국민게임 시리즈 반열에 올랐다.

'드래곤 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 역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게임사다. 퍼즐게임이 강세였던 당시에 비주류 장르이던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를 출시, 국민게임 반열에 올려놓았고 이후 출시되는 수 많은 슈팅 게임에 영향을 끼칠만큼 슈팅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래곤 플라이트'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 기본의 뼈대는 갖춰놓고 여기에 러닝게임의 요소와 소셜 기능을 탑재해 대중성을 높였다. 결국 동시접속자 850만 명, 누적 다운로드 2,300만 건이라는 모바일 슈팅 게임에서는 다시 나오지 않을 금자탑을 쌓았다.

드래곤 플라이트 역시 첫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3년 동안 크게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며 여전히 구글 플레이는 물론 카카오 플랫폼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유저층 역시 10대부터 30대, 40대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의 성공 이후 이 게임을 따라잡기 위해 다수의 슈팅게임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아직도 이 게임의 기록을 넘어서는 게임은 등장하지 못했다.

'소통'에 나선 넥스트플로어, 인디 게임 열정 담은 '도전정신' 보여줄 것


지난 10월 15일, 넥스트플로어는 기업 소개 및 자사의 신작 게임을 소개하는 'NFC(NextFloor First Comunication)'를 개최하고 향후 넥스트스토어가 나아갈 기업의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전까지의 기업 이미지를 의식한 듯 소통을 슬로건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그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기업과 신작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2012년 초창기 멤버 4명으로 시작한 넥스트플로어는 현재 약 1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 작지않은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넥스트플로어가 가진 기업의 모토는 바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다.

이 때문에 넥스트플로어는 게임을 출시 할 때마다 다른 게임회사들 처럼 특별히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적극적인 유저 확보에 나서지 않았다. 대중적인, 유행하는 장르의 게임을 내놓기 보다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개발하고 출시했기 때문이다. 물론, 개발자들은 흥행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보다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장르에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었다.

넥스트플로어의 이러한 사내 기조는 결국 '지하연구소'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지하연구소는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는 사내 독립 개발 스튜디오로 자사 소속 디렉터들이 회사 차원의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도록 독립성을 보장하는 제도다. 즉 매출과 성적의 압박 없이 개발자들이 정말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회사가 먼저 나서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8월 넥스트플로어는 첫 번째 해외법인 '스테어즈'를 일본에 설립했다. 이는 어려서부터 일본 게임의 영향을 받은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의 동경의 발걸음이자 동시에 더 큰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도전의 의미도 갖는다.

한편, 내년부터 넥스트플로어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신작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 프랜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K', 참신한 스토리와 그래픽이 돋보이는 '크리스탈 하트', 국내 최고의 AD로 평가받는 김형태 대표의 '데스티니차일드' 등 굵직한 게임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게임의 공통점은 바로 참신한 게임성과 특징을 무기로 한 국내 스타트업 개발사들과의 공동 개발의 결과물로 넥스트플로어는 앞으로도 인디 게임 개발 정신을 갖고 개발자가 만들고 싶어 하는 게임을 최대한 지원해주고 해외 시장에 지속해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CI공개한 선데이토즈, “올해는 재도약의 해”


지난 8월 드디어 선데이토즈가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언론앞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해 애니팡2를 출시하며 표절논란이 거세게 일어날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선데이토즈라 이 기자간담회에는 자연스럽게 게임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그동안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가 직접 나와 "지금까지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는 선데이토즈가 되고자 한다"며, "신작 발표회가 선데이토즈가 변신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사실, 애니팡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만큼 유명하지만 그 게임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선데이토즈가 특별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지난 8월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선데이토즈도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단 변신의 첫 발은 기업의 CI변경이었다.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일단 선데이토즈는 기업의 CI를 변경을 선택했다. 설립 이후 7년 간 사용했던 CI를 새롭게 바꾼 것. 이는 단순한 이미지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 바로 게임과 회사를 동시에 알리고자 하는 선데이토즈의 의지로 해석된다.

그리고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이 바로 대중성이다. 완전히 다른것을 만들기 보다 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애니팡 캐릭터들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꾸준히 개발하자는 것이 바로 선데이토즈의 사업 전략.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RPG 등 요즘 유행하는 장르의 게임들을 만들지 못해 안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게임들은 다른 회사들이 잘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선데이토즈는 자신들의 다짐대로 '상하이 애니팡'을 출시했다. '상하이 애니팡'은 이전의 애니팡 게임들만큼 아직까지 시장에서 커다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선데이토즈는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다. 꾸준히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이 나오며 순위가 오르고 있고 또한 애초에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이라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선데이토즈는 또한 상하이 애니팡과 함께 올해 '애니팡 맞고', '애니팡2'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출시될 '애니팡 글로벌' 등의 신작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대중성을 무기로 한 만큼 좀 더 친숙하게 게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 마케팅을 일환으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캐릭터들을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설하며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직접 현장에서 소비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애니팡에 유입시키겠다는 전략.

선데이토즈 이의중 이사는 "대표 게임인 '애니팡'에 비해 선데이토즈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친근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선데이토즈가 자리매김하는 것이 국내 대표 게임사가 된 선데이토즈의 의무이자, 고객에 대한 게임 외의 값진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도전'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넥스트플로어와 '대중성'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선데이토즈,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두 회사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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