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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네이버 게임 웹툰 '소녀전선 만화' 연재 시작, '천솜향' 작가를 만나다
뉴스일자 : 2017년09월13일 12시35분


국내 서비스 2개월여가 지난 '소녀전선'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팬아트, 만화 등 2차창작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그런 2차창작 작품을 즐겨 찾아본 지휘관(소녀전선 게임 속에서 유저를 가리키는 표현)이라면 '거지런하는 만화'를 한번쯤은 봤을 것 같다. 자원을 아끼며 인형들을 육성할 수 있는 소위 '거지런'은 딜러에게만 식량과 탄약을 보급하고 나머지 인형들은 무보급으로 전장으로 내모는 가혹한(?) 육성법.

 

천솜향 작가가 직접 고른 '거지런 만화'의 베스트컷

 

'거지런 만화'는 거지런의 그런 가혹함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많은 지휘관들의 가슴을 울린 바 있다.


'거지런 만화' 보러가기

 

이 '거지런 만화'를 비롯해 소녀전선을 소재로 한 만화를 몇 편 선보인 '천솜향'(필명) 작가가 네이버 게임 웹툰을 통해 정식으로 '소녀전선 만화' 연재를 시작했다.

소녀전선 만화 1회 보러가기

평소 소녀전선 열혈유저로도 알려진 천솜향 작가와 소녀전선 만화에 대해, 그리고 소녀전선의 매력포인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참고로 기자 역시 국내 출시 후 꾸준히 소녀전선을 즐기고 있는 유저이다.
 

*본문의 스크린샷은 모두 기자의 계정으로 촬영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기자는 프로 지휘관은 전혀 아니고 중급 지휘관 수준이지만 과금은 어느 정도 한 유저임을 밝혀둔다

 

'소녀전선 만화' 연재 시작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본인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천솜향: 안녕하세요. 천솜향입니다. 소녀전선 유저 여러분에겐 거지런 만화로 잘 알려져 있을 것 같네요.

 

원래는 본업과 별개로 취미로 웹사이트에 만화를 그려 올리곤 하던 만화 화쟁이였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콘솔게임을 주제로 한 만화가 네이버 측의 눈에 띄었고, 연재 제의를 받은 것을 계기로 데뷔하게 되어 지금은 겸업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연재를 시작하신 소녀전선 만화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세요
천솜향: 소위 '갓겜'만 플레이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저답게 이번 만화는 '소녀전선 만화'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에서 매주 일요일, 네이버 메인에서 매주 월요일 연재하는 만화에요.

 

저번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만화 제목도 상당히 심플합니다. 사실 제목이 생각나질 않아 기획서에 '소녀전선 만화(가제)'라고 적었는데요. 네이버에서 미팅을 하던 중 제목에 대해 여쭤보니 그냥 그대로 해도 좋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소녀전선 만화'가 되었습니다.

 

저번 작품 제목을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제목을 바꿔보는게 어떻냐"라고 하던 담당자님인데, 제 생각에는 이제 반쯤 포기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만화 내용은 신규 유저분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 주가 될 것 같아요. 소녀전선은 은근히 알아야 할 게 많은 게임이죠. 저도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는 모르는 게 정말 많았거든요.

 

근래 주변 친구들의 계정을 봤는데, 3SMG+1HG+1RF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조합부터, 야시장비를 안 끼고 야간전에 들어가는 등 자체 하드모드로 소녀전선을 플레이하고 있더라고요. 때문에 그런 라이트유저들을 위한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프로 지휘관 유저분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도 빈도는 적겠지만 가끔씩 그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4-3 긴급 전장이 바로 거지런의 본고장. 요즘은 1-4n과 0-2도 거지런의 무대로 뜨고 있다고

 

거지런 만화는 정말 슬펐습니다. 사실 저도 거지런 만화를 본 후 거지런을 끊어서 4-3e 2000번에 머물러있다가 친한 기자가 6000번 돈 것을 보고 자극받아 최근 다시 조금씩 거지런을 다시 돌고 있어요
천솜향: 거지런 만화에 대한 반응은 좀 의외였어요. 제 딴에는 그냥 재밌는 내용이라고 그린 건데 너무 불쌍하다느니, 거지런을 다시는 안 돌겠다느니 하는 반응부터 작가가 이런 내용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냐 는 반응까지...

 

저 자신은 키울 캐릭터가 도무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거지런을 안 뛴지는 좀 됐네요. 큐브 이벤트 이전부터 거지런을 안 돌았으니까요. 시행횟수는 3100번 정도입니다.

 

지휘관으로서 현재 부대 상황을 좀 알려주세요
천솜향: 소녀전선은 한국 서버 오픈 시간에 맞춰 바로 시작했습니다. 유저 넘버도 3000번대고요.

 

현재는 90레벨을 넘은 캐릭터가 20명 정도인 부대를 운용하고 있어요. 뭐가 나와야 육성을 할 텐데 도무지 나오지를 않아서 최근에는 전용장비 파밍이나 군수전선을 하며 다음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캐릭터 콜렉션 게임은 게임도 게임이지만, 만화나 팬아트 같은 2차창작을 즐기는 맛이 있잖아요? 요즘은 그런 2차창작을 감상하는 비율이 더 큰 것 같네요.
 
소녀전선이라는 게임의 매력은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천솜향: 역시 세계관과 컨셉이 가장 매력적이죠. 한국 남자들에겐 굉장히 친숙한 '총기'라는 소재가 흥행의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체스나 퍼즐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데, 소녀전선의 전투가 그런 전략적인 점이 강조된 콘텐츠라는 점도 좋았어요.

 

 

이런 부분은 좀 개선되면 좋겠다 하는 부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천솜향: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지만 현재로서는 승리 조건이 지휘부 점령에만 치중된 느낌이 강하죠. 최근 중국서버에 추가된 보급로 유지, 인질 구출같이 좀더 다양한 목표와 전략이 한국서버에도 어서 추가됐으면 좋겠어요.

 

현재 한국서버에 있는 승리 목표라곤 지휘부 점령, 섬멸전 뿐인데. 그 때문에 게임 진행이 획일적이고 똑같아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강한 제대를 내보내 그냥 적을 모조리 해치워버리면 다 해결되는 스타일보다는 좀 더 플레이어가 머리를 짜내야 하는 모드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간단한 미니 이벤트라도 다양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스토리에 자주 등장하는 AR소대와 404소대의 캐릭터들은 성격을 파악하기 굉장히 쉽죠. 캐릭터에 얽힌 설정과 스토리도 많이 알 수 있고요. 반면 대사도 몇 줄 없고 스토리에 나오지도 않는 캐릭터도 많은데, 2차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이 친구들은 어떤 캐릭터로 다뤄야 할지 난감한 점이 많습니다. 공식에서 좀 더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소녀전선에는 많은 매력적인 인형이 등장합니다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든 인형은 누군가요
천솜향: 소녀전선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G11'이었어요. 실제로 얻고 나니 성능도 굉장히 좋더라고요.

 

 

외형만을 보고 뽑자면 'ARX-160'과 신규 총기 'P226'. 큐브 이벤트를 ARX-160을 최우선 목표로 돌았을 정도니까요. 입이 세모인 캐릭터들 귀엽지 않나요?

 

 

그 외에도 특별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라면 'M2HB'를 꼽아야겠네요. 제가 군생활 2년 동안 만졌던 기관총이거든요. K2가 나오게 되면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 아무래도 남다른 애착이 가게 마련이죠.
 
연재 시작 직후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녀전선을 함께 즐기는 지휘관 동지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전하고 마무리하죠
천솜향: 한국 서버에는 임무에 굉장히 충실하신 프로 지휘관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퍼블리셔 측에서 놀랐다고 할 정도니까요.

 

게임 지표도 그렇고 유저들의 열성도 그렇고. 그리폰&크루거 한국 지부의 미래가 밝아 보이네요. 애착이 가는 게임인 만큼 이대로 흥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겸사겸사 제 만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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