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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e스포츠 여성리그 활성화 어떻게 해야하나? '서든어택 리그' 오기택 기획자의 제안
뉴스일자 : 2017년11월08일 08시40분


바야흐로 진짜 e스포츠의 시대다. 한때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e스포츠는 이제 명실공히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한국, 더 나아가 전세계 젊은이들을 대표하는 문화/스포츠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아시안게임에까지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되며, 게임기업은 물론 게임기업이 아닌 기업들까지도 앞다투어 e스포츠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탄탄한 국내 e스포츠 산업을 바탕으로 이미 다양한 e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대회를 제패하며 명실상부 e스포츠 최강국의 지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e스포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확대되고 있지만 이런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여성 프로게이머들이다.

현재, 국내에는 10여 개 이상의 e스포츠 리그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중에 여성부 리그가 제대로 진행되는 종목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e스포츠 종목 중 여성부 리그를 따로 운영하는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서든어택 단 두개 게임뿐이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 넥슨의 '카트라이더' 등 많은 게임들이 e스포츠 리그 참가에 남녀 게이머를 구분하지 않고 있어 여성게이머들도 참여할 수 있긴 하지만 실제로 여성 게이머들이 상위권에 올라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e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프로게이머가 e스포츠 시장에서 자리잡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 셈이다. 그렇다면 여성부 리그가 좀 더 활성화되거나 여성프로게이머들이 e스포츠 산업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게임포커스는 여성부 리그를 운영하는 '서든어택'의 개발사 넥슨지티를 찾아 그 해답의 가능성을 찾아봤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e스포츠 게임리그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
여성들이 즐기지 않는 게임장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FPS게임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e스포츠 리그가 바로 FPS게임인 '서든어택'이다. 특히,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는 벌써 10년 이상 여성부 리그를 운영해 오고 있는 국내 최장수 여성부 e스포츠 리그.

서든어택의 챔피언스 리그는 2006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12년째 여성부 리그가 진행되면서 여성부 리그의 운영 노하우는 물론 여성 게이머들의 실력도 눈에 띄게 성장하며 여성부 리그의 상위팀은 일반부의 하위권 팀들을 충분히 뛰어넘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과 팬들의 견해다.

게임포커스는 e스포츠의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활발한 참여를 위해선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 넥슨GT에서 '서든어택'의 e스포츠를 기획하는 오기택 리그 기획자에게서 들어볼 수 있었다.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 개최와 장기간 운영, 유저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2006년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마스터리그'를 시작으로 e스포츠 리그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국내 온라인 FPS 게임 최초로 생방송 FPS 게임 리그를 진행하며 관심을 모았으며, 같은 해 12월 FPS게임 최초로 여성부 리그 '서든어택 레이디스 리그'를 개최했다. 일반부 리그와 마찬가지로 10년 이상 리그를 진행하고 있는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도 수 많은 인기 선수들을 배출해 내며 e스포츠 시장에 여러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에 처음으로 여성부 리그가 시작된 것은 순전히 유저들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오기택 기획자는 서든어택 e스포츠 리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여성부 리그에 대한 서든어택 유저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처음 개최하고 됐다고 밝혔다.

시험 삼아 한 번 진행해 보자고 시작했으나 시험대였던 첫 번째 여성부 리그가 종료된 후 참가했던 선수는 물론 관람객, 그리고 일반 유저들에게서까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재까지 이어져 오게 됐다.

오기택 기획자에 따르면, 여성부 리그에 참가하는 여성 게이머들의 수는 매 시즌마다 좀 다르다. 기본적으로 여름 시즌보다 겨울 시즌이 참가자 수가 많은 편이며, 최근 진행한 '서든어택 2017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3:3으로 리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수가 늘어 기획팀도 매우 놀랐다고.

여성 유저와 남성 유저의 성향 차이 보다는 팀 간의 성향 차이가 더 커
요즘 여러모로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한 여성 유저와 남성 유저의 실력 및 성향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오기택 기획자의 생각이다.

일반부 리그와 여성부 리그의 성향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오기택 기획자는 "일반부 리그와 여성부 리그는 큰 메타(대세 전략) 및 성향의 차이는 없고 일반부에서 유행하는 메타랑 여성부에서 유행하는 메타는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일반부 리그 선수와 여성부 리그 선수들이 같이 연습을 해 팀 별로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일반부와 여성부라고 메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물론, 아직까지는 여성 선수에 비해 남성 선수들의 기량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리그 관계자는 물론 유저들도 인정하는 남성 유저를 뛰어넘는 실력을 보인 여성부 선수들도 존재한다. 서든어택의 홍보모델인 '서든걸'로 활동한 우새별을 비롯해 김경진, 제닉스 팀의 김다영, 조민아, 라이플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우신애, 강미영 등은 뛰어난 실력으로 남녀노소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반부로 신청해 온라인 예선 등에서 좋은 활약하는 여성 선수가 있다는 점에서 여성과 남성의 실력 차이를 크게 느끼기 힘들다고 오기택 기획자는 밝혔다.

여성 프로게이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그렇다면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육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기택 기획자는 조심스럽게 "더 많은 기회의 제공"이라고 답변했다. 각 게임마다 여성 유저의 풀이 정해진 이상 그 유저들이 활발히 참여하길 바라기 보다는 대회 자체를 자주 열어 여성 유저의 자유로운 참여를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현재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에 참여 중인 많은 여성 선수들도 대회가 열리는 것 자체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편이며 이번에 1년 반 만에 열린 서든어택 2017 챔피언스 리그에서 리그 룰 자체가 크게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여성 선수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여성부 리그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 오기택 기획자는 "큰 어려움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두 개의 리그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하지만 선수들과 관객분들이 현장에서 좋아하는 모습과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오는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라고 전했다.

여성부 리그의 규모와 지원 더 늘리겠다
오기택 기획자는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의 발전을 위해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자체를 키우고 유저 및 선수들의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넥슨은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발전을 위해 향후 참가 선수들에 대한 혜택을 최대한 늘릴 예정이다. 우승 상금과 입상 상금을 증액할 예정이며, 매치 MVP를 신설 수익적인 부문과 리그 참가에 대한 자긍심을 더욱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오기택 기획자는 "앞으로도 선수들과 스폰서 매칭을 집중적으로 서포트하고 예선자 차비 지원, 현장에서의 PC 셋팅을 통한 최적의 환경을 지원해 리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서든어택 리그를 사랑해주시는 유저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여성 게이머들, 더 나아가 서든어택 모든 게이머들에게 좋은 리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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