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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는 어떻게 'LOL' '오버워치'를 누르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나
뉴스일자 : 2017년12월21일 13시35분


금일(21일)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를 종료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몇 달째 지켜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에 육박하는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배틀로얄' 장르가 갖는 특유의 긴장감과 다양한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재미가 유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야말로 '갓겜'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게임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진정한 '배틀로얄' 장르를 느낄 수 있는 솔로 모드, 팀원간의 호흡을 통한 팀플레이의 재미가 보장된 듀오 및 스쿼드 모드까지 제공해 '배틀그라운드'는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포커스는 '배틀그라운드'의 정식 서비스 시작에 앞서,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보고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점유율은 어디서 온 것인지 살펴봤다.

새로운 슈퍼루키 '배틀그라운드'의 깜짝 등장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국내 PC방 점유율 경쟁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의 2파전 양상이었다. 한 때 리그오브레전드를 추월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오버워치가 다소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국내 PC방 점유율 경쟁은 두 게임의 몫이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아는 사람만 아는 게임에 불과했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게임트릭스 기준) 한자리 수에 머물러 있었다. 반면 같은 기간 '리그 오브 레전드'는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으며, '오버워치' 또한 약 2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블리자드는 7월 말 신규 영웅 '둠피스트'를 선보이고, 하이라이트 시스템 추가와 전리품 상자 중복 확률을 크게 낮추는 등 '오버워치'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 게임트릭스 7월 1일 ~ 7월 31일 점유율)
 

그러나 블리자드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8월 초부터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8월 초 '오버워치'의 기간 한정 이벤트 '2017 하계 스포츠 대회'를 선보였으나 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배틀그라운드'의 총 사용 시간과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PC방 점유율 2강 체제 붕괴, '배틀그라운드'에 2위 자리 내준 '오버워치'
'오버워치'는 신규 영웅 '둠피스트'와 '2017 하계 스포츠 대회'의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8월 초부터 20% 아래로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기 시작하면서 8월 22일 처음으로 두 자리 수 점유율(10.04%)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기간에는 '오버워치'의 새로운 게임 모드' 데스매치'와 '팀 데스매치'가 추가되고 '정크랫'과 '오리사', '로드호그' 등의 영웅 밸런스가 조절되는 등 다양한 변경점이 있었지만 점유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출처: 게임트릭스 8월 28일 ~ 9월 2일 점유율)

결국 8월 30일과 31일에는 두 게임의 점유율이 크로스 되며 소수점 한자리 수 싸움마저 벌어질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으며, 이러한 두 게임의 2위 쟁탈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9월 11일을 기점으로 또다시 소수점 단위의 점유율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결국 9월 18일 '배틀그라운드'가 '오버워치'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 이유는 당시 '배틀그라운드'의 성적은 국내 퍼블리셔의 도움 없이 오로지 '스팀' 플랫폼의 힘으로만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었다.

기존에도 PC방 점유율 순위에 'GTA5', '도타2' 등의 '스팀'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도 집계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점유율과 순위는 영향력이 없을 정도로 매우 낮았고, PC방 사업자나 퍼블리셔의 관여와 도움 없이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게임과 점유율 경쟁을 벌인 게임은 '배틀그라운드'가 유일했다.

'오버워치' 넘어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제친 '배틀그라운드', PC방 점유율 1위 탈환
상승기류를 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오버워치'를 꺾으며 2위를 차지한 '배틀그라운드'는 10월에도 멈추지 않는 점유율 상승을 보였다. 10월 8일 처음으로 20%를 돌파한데 이어, 10월 23일에는 25.39%를 기록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의 뒤를 바짝 쫓았다.

(출처: 게임트릭스 10월 1일 ~ 10월 31일 점유율)

특히, 또 다른 PC방 데이터 집계 사이트인 '멀티클릭'에서는 10월 11일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해 다시 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반면 '배틀그라운드'에 밀려난 '오버워치'는 10% 초중반의 점유율을 근근이 유지하며 3위에 머물렀다.

10월과 마찬가지로 11월에도 '배틀그라운드'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두 게임은 11월 중순까지 각각 2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격전을 벌였으며, 결국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틀 후인 11월 16일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출처: 게임트릭스 11월 1일 ~ 11월 30일 점유율)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장기 집권과 혜성처럼 등장해 2강 체제로 경쟁을 벌인 '오버워치'의 흥행까지 PC방 점유율 1위 자리는 오랜 시간 외산 게임의 차지였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는 '아이온' 이후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5년 만에 탈환하면서 국산 게임의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는 유저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되는 게임이라는 점, 정식 출시 버전이 아님에도 게임을 구매해야 플레이할 수 있는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 게임이라는 점, 게임의 요구 사양이 상당히 높다는 점 등의 문제가 산재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단점을 모두 극복하며 PC방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 업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12월 18일 기준 '배틀그라운드'는 11월보다 더욱 점유율 차이를 벌려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리그 오브 레전드'는 약 25% 내외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위 자리에서 순항하고 있다. 반면 '오버워치'는 '배틀그라운드'에게 빼앗긴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

운영에서 아쉬움 남긴 '오버워치', 유저 이탈 심화 극복 가능할까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 1위 기록은 이탈한 '오버워치' 유저들의 이동과 함께, 탁월한 게임성과 유저들 사이의 입소문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더해진 약 3% 가량의 신규 유저 유입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의 1위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준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이러한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오버워치'다. 출시 초기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1위 경쟁을 벌일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운영 측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블리자드는 경쟁전과 영웅 밸런스 조정, 신규 아케이드 모드 추가 등 게임 내 콘텐츠 업데이트 및 개선에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욕설과 '트롤링' 및 탈주 등에 대한 미진한 대처가 유저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이유로 보인다.

특히 '오버워치'는 게임 특성상 음성 채팅을 사용하는 경우가 잦고 팀원간의 협력이 필수적인 팀 대전 게임인 만큼, 비매너 유저들을 제재하는 전담 부서 운영 등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감한 업데이트와 강력한 불량 유저 제재로 승부한 '리그 오브 레전드'
반면 '리그 오브 레전드'는 상대적으로 '오버워치'에 비해 장르적 차이에서 오는 이점과 함께, 탄탄한 기존 유저층을 위한 빠르고 과감한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점유율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특히, 블리자드의 운영에 실망한 '오버워치' 유저 다수가 '배틀그라운드'로 옮겨간 것과 달리 고정 팬층을 붙잡아두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

더불어 '리그 오브 레전드' 또한 '오버워치'와 마찬가지로 불법 핵 프로그램과 욕설, '트롤링' 등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불법 핵 프로그램, 일명 '헬퍼' 유저와 과도한 욕설로 팀원간의 불화를 야기하는 유저를 적극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했고, 이에 게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 또한 점유율 방어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배틀그라운드'가 다소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과 '스팀'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흡수한 것 또한 PC방 점유율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11월 중순경부터 고착화된 점유율이 카카오게임즈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3% 가량 상승한 것을 미루어 보아,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지 않았거나 컴퓨터 사양 문제 때문에 PC방에서만 플레이하는 유저들까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스팀 스파이 집계 기준 2,500만 장 판매고, '스팀'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에 육박하는 글로벌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이후 성적과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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