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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흥행장르로 자리잡은 '서바이벌' 게임, 어떻게 발전해왔나
뉴스일자 : 2018년02월13일 15시10분


국내 게임시장에 서바이벌 장르 게임의 열기가 뜨겁다. 해외에서 흥행하던 서바이벌 장르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지난 2017년 3월 스팀 얼리억세스로 출시되어 이미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로얄 서바이벌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 이상, 누적 이용자 수 3,000만 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힙입어 에픽게임즈도 국내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로얄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출시, 배틀그라운드와 치열한 경쟁을 선언했다. 포트나이트는 이미 사용자 수가 4천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으며 배틀그라운드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25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생존 게임 장르로서,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 최근 자리잡은 서바이벌 장르는 이미 서양권에서 한 차례 유행하던 장르였다. 그동안 영화 등의 시각 콘텐츠에서만 소재로 사용되던 서바이벌 장르가 게임에 안착, 여기에서 유저들에게서 살아남는 배틀로얄 장르와 환경으로부터 살아남는 서바이벌 장르로 다시 양분화되어 발전해왔다.

게임포커스가 국내에 자리잡은 서바이벌 장르의 흐름을 정리했다.

시작은 영화와 소설로

서바이벌이라는 소재는 기존에는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거친 자연에 맞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는다는 소재는 충분히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었다. '캐스트 어웨이' 같은 무인도에서의 생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대표적인 사례.

한편, 1999년 출간된 소설 '배틀로얄'은 지금 우리들이 흔히 아는 '배틀그라운드'의 모티브가 되는 작품이며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의 기반을 다진 작품이기도 하다. 한 장소에 갇힌 여러 명의 사람들 중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는 설정 아래, 서로가 죽고 죽이는 절망적인 상황 연출은 당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당시 반응은 참신하다는 의견과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었지만, '배틀로얄' 이후 2008년에는 비슷한 설정을 지닌 '헝거게임' 등의 작품들이 등장하며 배틀로얄과 생존이라는 소재가 대중에게 통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으로 넘어온 서바이벌 장르

사실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게임은 '서바이벌'로 칭할 수 있다. 때로는 유저들끼리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거대한 몬스터에게서 살아남기도 하는 등 모든 게임의 기본은 생존이다. 그러나 여기에 매 순간 생과 사를 결정해야 하는 긴장감을 더한 것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서바이벌' 장르이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유저들은 기존 게임의 체력 이외에도 배고픔이나 피로도 같은 수치를 추가로 관리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은 거의 없으며 생존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유저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먹을 것, 잘 곳부터 시작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무기까지 구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신경 쓸 것도 많고 관리할 것도 많기에 서바이벌 게임은 다소 매니악한 게임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2013년 스팀 얼리억세스를 통해 출시한 'Don't Starve'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바이벌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Don't Starve'의 흥행 이후 거친 자연 속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The Long Dark', 'ARK: Suvival Evolved' 등의 게임들이 출시되었고, 서바이벌 장르는 대중적인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자연과의 대결에서 인간과의 대결로

한편, 2009년에 제작된 '아르마2'의 모드인 'DayZ'는 기존 서바이벌 게임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DayZ'에서 플레이어는 좀비들을 피해 도시에 있는 무기와 식량을 확보하여 최대한 오래 생존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게임들과 다른 점은 같은 게임을 진행하는 유저들을 약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하고 좀비와 마주쳐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는 만큼, 다른 유저들을 죽이고 유저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입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좀비와 생존 이외에도 항상 다른 유저들의 위협을 조심해야 한다.

체력 이외에도 혈액량, 쇼크, 내장, 뼈 등의 세세한 상태를 신경 쓰는 것 이외에도 언제라도 다른 유저와 마주치고 어떤 대응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기존의 서바이벌 게임과는 달리 언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되었고, 유저들은 'DayZ'의 이런 시스템에 큰 호평을 보냈다.

'H1Z1', 서바이벌 장르에서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DayZ'가 서바이벌 장르에서 유저들 간의 대결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면, 'H1Z1'은 지금의 배틀로얄 장르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 'H1Z1'은 'DayZ'와 마찬가지로 좀비에게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거주지를 구축하고 유저들간의 싸움이 가능한 면에서는 'DayZ'와 여러 부분이 흡사했지만, 'H1Z1'은 게임 내에서 따로 '배틀로얄' 모드를 만들어 제공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각 플레이어들은 낙하산을 타고 랜덤한 위치에 도착, 총기를 획득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을 처지하거나 차량을 타고 플레이어들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이 어느정도 진행된 뒤에는 안전구역이 지정되어 그 밖에 있는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게 된다.

다른 유저들을 처치하거나 서로 교류하여 무조건 오래 생존하는 막연한 목표에서 한정된 수의 유저들이 서로를 처치하여 1등을 차지하는 이 방식은 더 큰 긴장감과 재미를 통해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배틀로얄' 모드는 정식 모드였던 서바이벌 모드보다도 더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배틀로얄'을 주 콘텐츠로 삼은 게임의 개발에 집중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한국에 상륙한 서바이벌 장르 게임

서바이벌 장르에서 분리되어 나온 '배틀로얄' 장르의 발전이 본격화되던 시기에도 국내에는 아직 '배틀로얄'은 생소한 장르였다. 그러나 블루홀의 김창한 PD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에도 비로소 배틀로얄 장르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

'배틀그라운드'는 개발 초기에는 새로운 IP와 국내에 생소한 장르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다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배틀로얄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눈 여겨 보던 개발팀의 열정과 배틀로얄 모드 게임들을 다수 만들던 원작자 브렌던 그린이 참여하면서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에 속도가 붙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생존에서 오는 특유의 긴장감은 큰 호응을 얻어냈고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판매 이후 9개월 만에 2,400만 장, 동시접속자 300만 명의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이후 배틀로얄 장르를 비롯한 서바이벌 장르 게임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기존의 서바이벌 게임의 요소에 새로운 시스템들을 접목시킨 게임들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3일 국내 테스트를 시작한 '포트나이트'의 경우 기존의 배틀로얄 게임의 요소에 건축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전략적인 깊이를 더했으며, '배틀로얄' 모드 출시 4개월 만에 동시접속자 수 200만 명을 기록한 데에 이어 최근 동시 접속자 수 340만 명을 기록, '배틀그라운드'의 동시 접속자 수 3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어 25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야생의 땅: 듀랑고' 역시 공룡시대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죽음에 대한 패널티를 줄이는 한편, 유저들이 서로 부족을 만들고 마을을 구성하며 원시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에는 다소 늦게 시작된 서바이벌 장르 게임의 흥행, 그러나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오히려 국내에서 다시 전 세계로 서바이벌 게임의 열풍이 불어오고 있는 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서바이벌 장르 게임들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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