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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전선' '페그오' '벽람항로' 그냥 다 같은 미소녀게임 아냐?
뉴스일자 : 2018년04월10일 13시10분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수집형 RPG를 지향함과 동시에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실 국내에서 '미소녀'는 다소 비주류로 인식되어왔다. 흔히 '오타쿠'로 대변되는 서브 컬쳐에 대한 배척과 함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에만 국한된 요소 아니냐는 선입견이 합쳐진 결과였다.

이전에도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이 없던 것은 아니다. 다만 '확산성 밀리언 아서'나 '큐라레: 마법도서관', '데스티니 차일드'와 같이 일부 이례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게임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동안 그러던 중 '소녀전선'이 국내 시장에서 '일'을 냈다. '소녀전선'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모바일게임들은 과도하게 유저를 압박하지 않는 유저 친화적 BM 정책, 모바일게임 치고는 수준 높은 스토리, 전략과 수집에서 오는 재미 등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한 채 국내 시장을 두드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과도한 과금 유도에 지쳐있던 많은 유저들은 '소녀전선'을 선택했고, '미소녀'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미소녀를 메인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면밀히 게임을 살펴보면 단순히 미소녀만 전면에 내세워 성공한 것은 아니다. 얼핏 보면 미소녀를 앞세운 것이 주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각 장르에 따른 해석과 재미를 담기 위한 노력이 담겨있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바일게임들이 RPG 요소와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 요소를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장르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플레이 형식에 있어 어떤 점에 더 중심을 두는지에 따라서는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미소녀 중심의 모바일게임들이 출시되는 지금, 게임포커스가 미소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의 세부 장르와 특징들을 살펴봤다.

머리를 굴려 판을 짜는 전략 시뮬레이션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최근 미소녀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게임에는 수집과 육성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다만 수집과 육성이 중요한 시스템이긴 하나 게임의 전부는 아니다. 캐릭터를 모으고 키웠다면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즐기게 되기 때문.

수집형 RPG와 가장 잘 어울리고 또 자주 보이는 장르가 바로 전략 시뮬레이션이다. 대표적으로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든 '소녀전선'이 있다. '소녀전선'에서 플레이어는 전술 인형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되어 체스나 바둑을 두듯이 턴을 기반으로 한 전략을 펼치게 된다.

최근 업데이트된 '특이점'의 '말벌집' 스테이지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히 '소녀전선'은 맵에 존재하는 발판에 따른 특징이 존재해 전략에 영향을 주며, 이동 경로를 강제해 역방향으로는 이동할 수 없거나 주야간에 따른 명중률 차이가 존재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공략하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 외에도 넥슨의 'M.O.E', 그리고 플레로게임즈가 조만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요리차원' 또한 '소녀전선'과 유사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의 특징을 지닌다. 게임에서는 수집 및 육성한 캐릭터를 활용해 맵에 있는 적을 모두 제거하거나 특정 장소에 도달하는 등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하는 플레이가 핵심이 된다.

이러한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은 모바일 플랫폼과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생각 외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불어 다수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유저의 취향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파티를 구성하고 전략을 펼치는 즐거움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선호되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RPG에 수집의 재미를 더한 '수집형 RPG'와 '콜렉티블 카드 게임'
정통적인 수집형 RPG와 콜렉티블 카드 게임(Collectible Card Game, CCG) 장르는 기본적으로 전략 시뮬레이션과 같이 수집한 캐릭터들을 육성하고 조합을 고민해 파티를 구성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다른 게임보다 조금 더 수집과 육성 자체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대표적으로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 '큐라레: 마법도서관', '데스티니 차일드' 등이 있다.

이러한 수집형 RPG와 CCG의 특징 중 하나는 캐릭터를 수집하는데 게임 내적으로 유저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이다.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금서화 되어 흩어져버린 '마도서'를 모아야 한다는 설정을 갖고 있으며, '데스티니 차일드'는 주인공이 마왕쟁탈전에 참가한 뒤 '차일드'를 모아간다는 설정이 있다. 수집한 '차일드'들은 '어펙션'을 진행해 서브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어 내가 부리는 사역마라는 느낌도 확실히 느껴진다.

'큐라레: 마법도서관'이나 '데스티니 차일드' 외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수집형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캐릭터를 모으고 도감을 채우기만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명확한 근거에 의거해 캐릭터를 모아야하는 이유를 설정해둔 게임들이 존재하며, 수집욕을 자극하기 위해 수많은 캐릭터들이 새롭게 업데이트되곤 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페이트/ 그랜드 오더'는 설정상 역사상 이름을 떨친 유명인, 신화 속 영웅들을 캐릭터로 추가하는데 제약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슈팅부터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결합도 눈길
최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벽람항로' 또한 앞서 살펴본 게임들과 같이 수집과 육성 요소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플레이하는 장르를 기준으로 분류하자면 슈팅게임이다.

물론 일반적인 아케이드 슈팅게임과 같이 난이도가 어렵거나 한 번의 실수로 격추당하는 것은 아니다. '벽람항로'는 케이브의 슈팅게임 '텐가이'와 같이 횡스크롤로 진행되며, 피격 판정 범위가 큰 대신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달리 체력, 회피와 대미지 감소 등 RPG적인 요소를 결합해 접근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전통의 인기 장르인 액션게임 또한 미소녀와의 결합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있다. 이러한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인 '붕괴3rd'에는 '키아나', '브로냐', '테레사' 등 저마다 독특한 콘셉트를 보유한 캐릭터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며, 최근 모바일게임에 반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자동 전투 시스템이 없다. 공격과 회피 등 모든 컨트롤은 오로지 유저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데레스테' 등 미소녀와 리듬게임을 접목시킨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리듬게임이 오로지 유저의 실력으로 스코어와 클리어 유무가 결정된다면,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나 '데레스테'는 정통적인 리듬게임의 특징은 가져오되 등장하는 캐릭터들에게 '스킬'이나 '조합'과 같은 RPG적인 요소를 추가해 진입장벽과 난이도를 소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리듬게임 장르는 기본적인 리듬게임의 재미를 살림과 동시에, '아이돌', '밴드'와 같은 요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호되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미소녀를 내세워도 장르별 재미는 모두 달라
흔히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을 '미소녀 게임'이라고 부르곤 한다.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명확한 장르를 지칭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는 표현이다. 게임마다 장르가 구분되어 있고,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플레이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섀도우버스'와 같이 대전을 위주로 하는 게임, 그리고 '방구석에 인어아가씨' 등으로 유명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같은 몇몇 장르 외에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수집형 RPG의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많은 수의 미소녀 캐릭터들을 수집하고 육성한 후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큰 흐름인 셈이다.

다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소녀라는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별개로 전략 시뮬레이션, 액션, 리듬 등 저마다의 특색 있는 장르의 재미를 추구하며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기존 인기 장르가 주는 재미와 탄탄한 마니아 층이 있는 '미소녀'의 결합으로 경쟁력을 갖춘 게임들이 국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지금, 향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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