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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WOW'급 스케일과 재미, 가이아 모바일 신작 MMORPG '이터널 라이트'
뉴스일자 : 2018년04월16일 11시35분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모바일 MMORPG 장르가 대세지만, 정작 PC MMORPG를 즐겨하는 유저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MMORPG의 재미 중 하나인 파티 플레이의 재미가 부족하거나 세계관 등의 스토리 구성이 빈약한 점, 자동 전투들로 인해 사냥에서도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점들로 인해 PC MMORPG급의 재미를 기대하던 유저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기존의 모바일 MMORPG에서 실망을 느꼈던 유저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게임이 등장했다. 가이아 모바일에서 오는 16일까지 CBT를 진행 중인 '이터널 라이트'가 그것. '이터널 라이트'는 넷이즈 F스튜디오와 북미 스튜디오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MMORPG로 중국에서는 이미 '광명대륙'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특히 블리자드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핵심 게임 개발에 참여한 수석 디자이너 알렉스 메이베리가 개발에 참여해 '모바일 와우'로도 불리고 있다.

'이터널 라이트'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에 실망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게임포커스가 지난 4월 10일부터 진행된 '이터널 라이트'의 비공개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했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콘텐츠는 비공개 테스트에서 공개된 콘텐츠로 향후 정식 서비스에서 변경, 교체, 삭제가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공략하는 재미와 조작하는 손 맛이 있다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는 유저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 전투 시스템들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이터널 라이트' 역시 게임 내 자동진행이나 자동 전투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만 게임 내에서 자동 전투의 효율성이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투는 수동으로 조작하게 된다.

게임은 오픈 월드로 구성된 일반 필드와 한정된 스테이지 내에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던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 필드의 경우 얻을 수 있는 장비와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레벨 업과 성장을 목표로 하는 유저들이라면 최대 5인까지 파티를 구성하여 입장할 수 있는 던전을 주로 돌게 된다.

던전 내에는 강력한 몬스터들과 PC MMO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판 형태의 공격들이 많기 때문에 자동 전투로 진행하다 보면 강력한 공격을 맞고 일격에 사망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한번 사망할 경우 구역 내의 보스 몬스터를 처리해야만 부활할 수 있는 등 사망의 패널티가 크기 때문에 빠른 던전의 공략과 원활한 파티 플레이를 위해서는 수동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것이 매너이다.

'이터널 라이트'의 조작 방식은 3D 논 타깃 스타일이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조작을 고려하여 타깃을 설정하여 해당 몬스터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PC MMORPG에서처럼 상체와 하체의 모션을 따로 설정, 이동과 공격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PC MMO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서 주로 활동하게 되는 던전의 경우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점이 좋았다. 던전 내에 있는 몬스터들의 주둔지를 어떤 순서대로 공략 할지에 대해 같은 파티원들과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캐릭터의 직업도 딜러, 탱커, 힐러 3가지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전열에 나서서 주의를 끄는 탱커와 적절한 타이밍에 힐을 넣는 힐러 등 파티 플레이의 재미도 충분했다.

특히 보스들의 경우 각 몬스터들의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기술들을 지니고 있다. 해적선 던전에서 등장하는 요리사의 경우 플레이어 중 한 명을 낚아 채서 고기로 구워 버리는 기술을 사용하며 거대한 도마뱀의 경우 스테이지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돌진하는 등 던전과 보스에 맞춰 유동적으로 전략을 구사하는 재미가 있었다.

뻔한 스토리는 거부한다, 서사가 있는 스토리

PC MMORPG를 주로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게임 내 세계관이나 스토리에 매료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기존의 모바일 MMORPG에서는 스토리는 부가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퀘스트를 제시하는 NPC들은 목적 없이 단순한 퀘스트 들을 제시하며 게임의 큰 줄기가 되는 메인 스토리의 경우에도 별다른 특징 없이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터널 라이트'에서는 MMORPG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사적인 요소들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느꼈다. 메인 퀘스트의 경우 하나의 큰 줄기를 따라 문제들을 해결하는 재미가 있으며, 특히 게임 내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전의 모바일 MMORPG처럼 대화들을 마구 넘기다 보면 당황하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

각종 서브 퀘스트들도 NPC의 개성을 살리고 기승전결의 구조도 갖추고 있다. 메인 퀘스트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서브 퀘스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게임 내 서사적인 요소들을 중요시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및 서비스 지역에서 '모바일 와우(WoW)'라고 불리는 이유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무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과금 구조

'이터널 라이트'의 또다른 특징은 게임 내 과금 구조이다.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는 장비의 제작을 통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장비를 입수할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장비들의 경우 게임 내에서 퀘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화를 활용하여 경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좋은 장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랜덤 박스의 비중 역시 크지 않았다. 랜덤 박스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상품 대부분 역시 게임 내 재화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육성 초반 구간을 빠르게 넘기고 싶은 유저들을 제외하고서는 과금에 따른 장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투박한 그래픽과 친절하지 못한 UI는 아쉬워

'이터널 라이트'가 '모바일 와우(WoW)'라고 불리는 데에는 특유의 시스템도 있지만 게임 전반의 그래픽이 '와우(WoW)'와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원색을 활용한 높은 채도의 색들로 화면이 채워져 있으며 캐릭터들의 생김새나 디자인 등도 '와우(WoW)'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와우(WoW)'를 즐겼던 유저들이라면 낯선 게임에서 익숙한 게임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련된 그래픽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이터널 라이트'의 그래픽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자체가 다소 투박하며 전투에서의 공격 효과나 스킬의 효과 등이 최근 나오는 모바일 MMORPG에 비하면 다소 심심하기 때문에 화려한 볼거리들을 원하는 유저들은 미리 유의해야 한다.

UI 역시 최근 출시되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불친절하다. 장비를 보관하는 가방과 영웅의 장비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장비를 분해하는 경우에도 일괄 분해가 없어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

퀘스트 수행을 위해 NPC와 대화를 하는 경우에도 빈 곳을 터치하면 대화가 종료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도 역시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한 눈에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들이 있었다.

또한, PC MMORPG에 가까운 만큼 '이터널 라이트'에서는 원활한 던전 공략을 위해 잦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지만 게임 내에서는 간편한 의사소통을 위한 시스템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던전 내에서는 미니맵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팀원이 어디로 가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다. 특히 기자는 전열에 위치하는 탱커로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맨 앞에 나서서 전투를 하는 도중에는 팀원의 위치를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

또한 던전 내에는 몬스터 캠프가 좌우에 위치해 있다.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파티원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돌격해야 하지만 게임 내에서 채팅과 음성 이외에는 이야기를 나눌 수단이 없어 불편했다. 채팅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음성의 경우 상대가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방향을 표시하는 간단한 이모티콘 등을 통해 파티원 간의 빠른 의사소틍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에서 느끼는 PC급 재미, 정식 서비스가 기대된다

'이터널 라이트'의 비공개 테스트 버전을 플레이하면서 PC에서 즐기던 MMORPG의 요소들이 모바일 환경에 그대로 담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하나로 뭉쳐 거대 보스를 공략하는 대규모 레이드부터 5인으로 구성하여 긴밀하게 협동해야 하는 던전 등 솔로 플레이보다는 파티 플레이에 더 많은 중점을 둔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UI의 가시성이 부족한 부분과 랜덤으로 매칭되는 파티원 사이의 의사소통 수단 부족 등 유저들의 편의성이 부족한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모바일에서 PC급의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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