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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새 옷 입은 '흥이'와 '망이' 그리고 신규 음원으로 무장한 '리스펙트 V'

등록일 2020년03월16일 08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얼리엑세스로 2019년 12월 19일 발매됐던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가 약 3개월 만에 정식 발매됐다.

 

얼리엑세스 공개 당시부터 리듬게임 팬, 그리고 '디제이맥스' 팬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리스펙트 V'. 개발을 맡은 로키스튜디오는 3개월 동안 몇 차례의 개선 패치와 '오픈 매치', '래더 매치'에 대한 테스트를 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한 바 있다.

 

PS4, 그리고 PC 플랫폼으로 '디제이맥스'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리스펙트 V'의 정식 발매를 맞아, 나름 게임업계인(人) 중에서는 팬이라 자부하는 기자가 직접 '래더 매치'와 '오픈 매치'를 비롯해 신규 DLC 팩 등을 체험해봤다.

 


 

 

만족스러운 신규 음원과 테마 스킨, 새로운 옷 입은 '흥이'와 '망이'
우선 정식 발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신규 음원일 것 같다. 이번 정식 발매와 함께 출시된 'V Extension' 팩의 완성도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오리지널 수록곡 하나하나가 빼놓을만한 곡이 없을 정도로 좋은 곡으로 꽉꽉 채워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Paul Bazooka'와 'HAYAKO'의 귀환이 반갑게 느껴진다. 또 하우스룰즈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Do it'이 수록되어 앞으로도 자주 플레이하게 될 것 같다.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떡밥'을 던졌던 일본의 작곡가는 '사이터스'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는 'onoken'으로, 이번 'V Extension' 팩에는 'Lisrim'을 제공했다.

 

'Don't Die'에서 'Never Die'로 진화했다
 

신곡으로 중무장한 'V Extension'팩 외에도 '온라인' 시절부터 플레이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Emotional Sense'도 주목할만하다. 얼리엑세스 구매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는데, M2U의 명곡 'Space of Soul'이나 끊임없이 쏟아지는 트릴 노트로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Super Lovely' 등 반가운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나 오랜만에 들어본 'Yo MAX'는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겪은 그동안의 풍파(?)를 떠올리게 해 감상에 젖게 했다. 여담으로 'Emotional Sense'의 트레일러 영상이 과거 '디제이맥스 온라인'의 PV 편집을 그대로 따온 것이라는 것도 인상적이다.

 

'온라인' PV의 편집 방식과 유사하다
 

새롭게 추가된 테마도 비주얼 측면에서 만족스럽다. 이전 PS4 '리스펙트' 당시에도 각종 DLC를 통해 기어와 노트, 메인 테마 등이 추가된 바 있는데, 이번 'Dream it' 테마는 역대급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흥이'와 '망이'가 상당히 귀엽고 예쁘게 그려져서 더욱 그렇다. 기어 스킨의 경우 실제 플레이 시에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노트 스킨은 노트를 처리했을 때 타격감(?)이 살짝 부족하게 느껴져 '오블리비언'으로 다시 돌아왔다.

 





 

'스팀' 온라인 환경 적극 활용한 '래더매치'와 '오픈매치'
테스트를 통해 담금질을 한 '래더 매치'와 '오픈 매치'는 이전 테스트와 대동소이한 느낌이다. 얼리엑세스 당시 기자는 '래더 매치'를 일부러 플레이하지 않았는데, 정식 발매 후 직접 플레이해 보니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 즐거웠다. 앞서 대회에서도 사용된 '래더 매치'는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하고 싶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네오위즈 소속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사실 이전 테스트와 큰 틀은 다르지 않은데, 우선 자신이 플레이 할 버튼 수를 정하고 매칭을 돌리면 봇(Bot)과 다섯 번의 '배치고사'를 플레이해 자신의 티어를 배정받는다. 이후 실제 유저들과 겨루게 되는데, 플레이하기 싫거나 버겁다고 생각되는 곡은 제외 시킬 수도 있으며 승패 여부에 따라 포인트가 변동되어 등급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인상적인 점은 파이널 매치에서의 빡빡한 판정인데, 자신이 리듬게임에 얼마나 재능이 없는지를 몸소 깨닫게 해준다.

 

가차 없는 래더 매치의 세계, 결국 이 매치는 3라운드까지 가서 패배하고 말았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정확도보다는 처리력이 좋은, 상대적으로 정확도에는 약하면서 '풀 콤보' 위주의 플레이를 했던 사람의 경우 티어를 올리기 힘들 것 같다는 점이다. 실버, 브론즈 등의 낮은 티어에서는 저레벨 곡 위주로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사실상 풀 콤보는 기본이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확도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회 결승전에서 90% 노트 하나로 승패가 갈리던 것이 새삼 떠오르는 대목이다.

 



 

물론 재야의 고수들이 넘쳐나는 리듬게임계에서 변별력을 위해 이렇게 설정된 것은 이해된다. 하지만 실버와 브론즈 정도 티어에 배치된 플레이어들은 정확도 때문에 상당히 고통 받을 것 같다. 실제로 기자는 봇과의 배치고사 이후 골드 2에 배치되었는데, 매칭시 선정되는 곡들은 정확도 90% 후반대로 풀 콤보가 가능한 곡들이라 자신있게 플레이 했음에도 정말 한끗 차이로 아쉽게 패배하기를 반복했다. 시스템에서 이렇게 정해져 있고, 또 변별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납득은 되지만 이후 '래더 매치'를 플레이하는 유저 수가 줄어들었을 때 매칭 문제와 겹쳐지면서 '래더 매치' 모드 자체가 버려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도 된다.

 

테스트를 통해 UI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는지 소폭 바뀌었을 뿐, '오픈 매치'도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다. 다만 DLC를 구매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호스트가 DLC 곡을 선택했을 때 플레이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DLC 미구매자는 '래더 매치'에서 무작위로 등장하는 경우에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방 목록 정렬 기능이나 기어 배치 변경 등 개선점도 하루 빨리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스펙트' 당시에도 '트로피'를 통해 도전 욕구를 자극했었는데, 이번 정식 발매와 함께 얼리엑세스 당시에는 없었던 '도전과제(업적)'가 추가되면서 플레이하는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비교적 쉬운 난이도인 'S랭크 마스터(S랭크로 100회 클리어)'부터 이번 래더 매치를 통해 추가된 등급별 승급 업적 등이 눈에 띄는데, 'SC는 어쩔 수 없지', '짤줍짤줍', '자강두천', '와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등 '리스펙트' 때보다 더욱 약을 빤(?)듯한 업적 이름들이 인상적이다.

 

나만 운없어...

 

한정판 포함된 기어-노트-플레이트 팩, 정발 이후 판매?
한편, 네오위즈에서는 얼리엑세스 출시 이후 4장 분량의 OST와 '흥이'와 '망이'의  아이콘을 새겨넣은 기계식 키보드 키캡, 신곡 가사집과 음원 파일을 담은 USB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판매한 바 있다.

 

문제는 해당 한정판을 구매할 때 특전으로 제공한 기어, 노트, 플레이트가 정식 발매 시점부터 별도로 DLC 형태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어, 노트, 플레이트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한정판을 구매한 유저가 배신감을 느낄 여지가 있다.

 

PS4 '리스펙트' 한정판에 비해 가격 대비 구성품이 아쉬운 점이나 해당 팩의 완성도는 넘어가더라도, 해당 한정판을 판매하기 전에 판매 정책에 대해 '추후 DLC 형태로 판매됩니다'와 같이 보다 더 정확히 표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근데 솔직히 예쁘기는 엄청 예쁘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 합리와 소통으로 '팬심' 잡기를
'디제이맥스' 시리즈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게임을 잊지 않고 있던 팬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듣기 거북하고 싫은 소리를 할지라도, 유저들의 다소 날 선 반응도 결국 시리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원론적이고 뻔한 이야기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정말로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야심 차게 발매된 '리스펙트 V'다. 정식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PS4에 출시된 수많은 DLC들도 남아있으며, 보완 및 개선해야 할 사항도 많다. PC 플랫폼으로 등장하면서 포팅 및 발매 가능성이 높아진 닌텐도스위치 버전도 먼 미래에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유저들이 원하고 있는 싱크 문제 해결을 비롯해 일관성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판매 정책, 꾸준한 소통이 앞으로는 더더욱 절실하다. 힘든 점이 분명 있겠지만, 이를 이겨내고 국내의 탄탄한 팬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는 리듬게임으로 발돋움 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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