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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무대 옮긴 인디게임 전시회, 이례적인 진행 방식에 운영측도 참가자들도 혼란

온라인 전시회 진행 절차, 가이드라인 無... 인디게임 개발자들 고민

등록일 2020년05월28일 09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올해 개최를 앞둔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에 주최측은 물론 참가하는 개발자들의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풀 꺾이는가 싶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 사무국 측은 속속 행사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다. 매달 9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디게임 전시회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은 올해 10월로 행사를 연기하고 온라인 전시회로 구성을 변경했으며, 성남시가 주최하는 '인디크래프트' 또한 온라인 가상 전시 게임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시작을 출품해야하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고민이 많다. 처음으로 열리는 온라인 행사인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개발자의 입장에서 혼선이 빚어진다는 것. 특히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 및 공모전이 오프라인만큼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온라인 전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어, 장르 특성상 불리할 수도

 



 

코로나19의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전시작들 역시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해당 전시회 등에 참가작 접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온라인 전시에 대한 자세한 진행 방식이나 가이드라인이 불명확해 참가하려는 개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온라인 전시가 홈페이지 등 가상 공간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고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상대적으로 게임의 용량이 큰 고사양 게임이나 콘솔 등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개발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통신 환경과 용량에 따라서는 하나의 게임을 다운로드하는데 30분까지도 시간이 걸리는 가운데, 온라인 전시를 통해 수많은 인디게임들이 고른 시연 기회를 제공받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이 전시작을 다운로드하고 삭제하는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처음에 노출되는 몇 전시작, 또는 외관이 화려한 게임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기에 VR 기기나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등 기존의 게임 문법에서 벗어나는 전시작들은 시연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다.
 

2020 인디크래프트의 출품작 모집 공고

 

또한, 개발 중인 빌드를 가지고 그대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회와 달리, 별도의 시연용 데모를 따로 제작해야하는 과정도 인력과 시간 부족에 시달리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개발 중인 버전을 그대로 출품할 경우 예상치 못한 버그나 에셋 유출 등에 대한 문제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온라인 전시를 준비 중인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주된 고민.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여러 게임들을 전부 설치해서 즐기고 다시 지우다 보면 관람객들이 지칠 것 같은데, 게임을 잘 선보일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부분들이 많지만, 각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 홈페이지에서는 아직까지 온라인 전시에 대한 명확한 절차와 가이드라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가상 전시회로 진행되는 '2020 인디크래프트'는 모집 공고를 통해 데모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의 구현 가능한 인디게임을 모집 대상으로 밝혔지만, 별도의 용량 제한이나 전시 방식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아 개발자들의 혼선이 우려된다. 6월 10일부터 일반 부문 출품작 접수를 시작하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0' 역시 아직까지 온라인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온라인 전시가 처음인 만큼 전시 절차조차 제대로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스럽다"라며 "전체 버전을 공개하기에는 보안 관련 문제들이 많아 데모 버전을 따로 준비해야하는데, 개발자나 관람객 입장에서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한 경험 제공할 수 있을까

 


 

출품을 준비하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또다른 걱정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전시회 및 공모전이 오프라인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다.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은 유망 개발사를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한다는 사업적인 목표도 있지만, 그 못지 않게 개발자들이 게이머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고 게임을 효율적으로 알린다는 부수적인 즐거움도 있기 때문. 이에 비대면 접촉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전시회가 오프라인만큼의 매력을 지니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행사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각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 역시 낮다는 것이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지적하는 부분.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와 공모전은 단순히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를 넘어 게임을 매개로 사람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행사가 온라인으로 대체될 경우에는 오프라인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걱정이다.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온라인 전시회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현장에서 시연 도중 즉각적으로 버그나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받는 것과 게임의 다운로드 버전을 제공한 뒤 글로써 피드백을 전달받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 대규모로 QA를 진행할 수 없는 인디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 오프라인 전시회는 좋은 테스트 기회이기도 하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는 단순히 게임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 아니라 게임을 테마로 한 축제"라며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이 불가능하다 보니 즉각적인 반응을 살피기 어렵다. 1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다양한 유형의 게이머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인데 온라인은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인디게임 개발자 역시 행사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장에서 개발진들로부터 받는 선물, 개발자와 게이머 간의 긴밀한 소통, 다양한 행사 등 관람 자체가 게임 행사의 매력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온라인 전시회에 고민 깊어지는 운영 측, 성공적인 행사 진행 가능할까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을 준비하는 운영 측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차이를 감안해 관람객과 개발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측은 "현재 내부에서 온라인 전시의 구체적인 진행 절차와 적합한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며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중에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중 온라인 인디게임 전시회 '방구석 인디 게임쇼(비익스) 2020'을 진행하는 네오위즈 측 역시 표절이나 심의 기준, 출시 일자 등을 제외하면 참가 작품에 별도의 용량이나 형태의 제한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운영 측에서는 온라인 전시의 구체적인 진행 방식이나 제한, 참고 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아 행사 개최를 앞두고 개발자들과 운영 측 사이의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인디게임 육성 및 집중 투자를 위해 다양한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이 개최되고 있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자신의 게임을 쉽게 알리고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수상작에 대한 사후관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운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전년에 비해 관심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인디게임 전시회 및 공모전들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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