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와 '파크라이' 시리즈는 모두 기자가 매우 좋아하는 시리즈로, 신작이 나오면 휴가를 내고 플래티넘 트로피를 딸 때까지 달리는 게임들이다.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를 쭉 즐기며 동아시아의 도시, 환경을 그린 어쌔신크리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 기대를 가진 유저가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파크라이도 그렇고...
그런데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게임이 나온다. 서커펀치가 개발해 17일 출시되는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타이틀 '고스트 오브 쓰시마' 말이다.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보니 기자가 바라던 딱 그 게임이라 매일 새벽까지 게임을 하게 되어 근무시간에 졸려서 너무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정식 출시에 맞춰 휴가를 내고 각잡고 달려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비에서 만들지 않은 잘 만든 유비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액션게임으로 예상하는 유저도 많았을 것 같은데, 액션게임이긴 하지만 '세키로'나 '블러드본' 같은 그런 하드코어한 액션게임은 아니다. 적들이 우르르 쏟아지는 걸 마구 베어넘기는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적의 구성, 숫자, 증원 스타일 등이 파크라이를 연상시키도록 구성되었다.
애초에 기본적인 오픈월드 구성이 파크라이와 어쌔신크리드를 6대4로 섞어둔 듯한 구성으로, 거점 점령을 통한 지역 해방 및 현지인들의 협력(물자), 수집과 사냥을 통한 업그레이드는 그야말로 파크라이이고 암살 플레이와 수수께끼 풀이, 주인공이 망령(암살자)이 되어가는 과정 등은 이 게임이 '어쌔신 크리드: 쓰시마'로 나왔어도 납득했을 정도로 어쌔신크리드 '삘'이 난다.
이 정도만 적었어도 두 시리즈를 해본 유저라면 '취향에 맞으면 대만족할 것이고 크게 실망할 일은 없는 게임으로 나오겠구나' 할 텐데, 맞다. 딱 그렇게 나왔다.
액션은 패링, 회피가 다 있고 검술 자세에 따라 특정 적, 방패를 든 적이나 중무기를 든 적 등에게 적절한 스타일이 있지만 사실 팅겨내기나 회피만 적절히 쓰면 자세를 안 바꾸고도 낮은 난이도에서는 진행이 가능하다. 정 힘들면 암살로 어떤 적이건 원샷원킬이 가능하니 도전을 즐기는 유저와 평범하게 즐기려는 유저, 나는 정면승부가 싫다는 유저들이 취향에 따라 전투를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멋진 그래픽, 그리고 서커펀치의 찐 사무라이뽕
그래픽은 근래 나온 그래픽 좋은 게임들보다 '더 뛰어나다'고는 하기 힘들다. 하지만 서커펀치의 사무라이뽕이 제대로 담겨 하면서 계속 실실 웃게 만들 정도의 '그림이 되는' 그래픽이 너무 잘 구현되어 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고증이나 역사를 제대로 담은 게임은 아니다. 사무라이상은 에도 시대 중후반의 관념적 사무라이상에 가까워보인다. 서커펀치의 덕후들이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를 보고 '크~ 사무라이 게임 하나 만들어 보자!'고 사무라이뽕에 가득 차서 만든 게임 아닐까 하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아예 그래픽 모드로 '쿠로사와 아키라 모드'를 지원하는데, 모노톤으로 7인의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을 구현해 꽤 폼이 난다. 하지만 서커펀치에서 덕심을 담아 천연색으로 표현한 숲과 들, 쓰시마의 풍광을 일반 설정으로 꼭 확인해 보시라 권하고 싶다.
기자는 쓰시마(대마도)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지명 하나하나, 지역 하나하나가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이 또한 즐거웠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쓰시마에 다시 한번, 그리고 어크: 쓰시마(?)를 하고 쓰시마에 다녀온 김에 다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성지순례를 꼭 가자는 생각을 하게 됐을 정도.
스토리도 딱 파X라이 정도였어
주인공의 주된 갈등이 명예를 중시하고 정면승부만 해야하는 사무라이가 목적을 위해 암살을 하고 도적과 같은 행동을 해야한다는 부분인데, 잘 와닿진 않지만 이게 사무라이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픽션이라고 생각하면 영화 스토리를 피식 하면서도 집중해 보듯 넘어갈 수 있다.
오픈월드로 메인 스토리 사이에 엄청 많은 사이드 미션과 지역해방, 사냥을 해야해서 스토리에 집중해서 하는 그런 게임도 아니라는 점을 언급해 둬야할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 역사와 고증에 신경을 쓰는 유저라면 퀘스쳔 마크가 많이 생길 텐데, 그런 유저에겐 권하기 힘든 게임일 것 같다.
쿠로사와 아키라 DVD 전집을 소장중인 기자는 실실 웃으며 플레이를 했는데, 서커펀치 개발진이 '이러이러한 배경, 환경에서 사무라이들이 1대1 대결을 하면 끝내주겠지?'라는 생각나는 모든 시츄에이션을 다 넣어뒀고 거기에 대해 모든 마을에서 7인의 사무라이식으로 백성들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형제갈등, 부부갈등 도적들의 음모 등등이 매우 다양하게 나오지만 하나같이 어딘가 사무라이 영화나 일본 시대극에서 본 것 같은 내용이라 '개발진이 사무라이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라는 느낌을 지속해서 받게 되는 게임이기도 했다.
'파크라이5'와 '뉴던'에 실망했던 기자에게 '이제야 제대로 된 파크라이가 나왔네(?)'라는 느낌과 함께 '오랫동안 기대한 동양 어쌔신크리드가 마침내 나왔네'라는 느낌을 동시에 주는 게임이 '고스트 오브 쓰시마'였다.
플레이스테이션4 마지막 플레이스테이션 독점게임이 단순한 완성도를 추구한 게임이 아닌 덕심으로 만든 게임이라니 묘한 느낌을 받는다. '사무라이뽕', '일뽕'(?) 같은 요소에 반감을 심하게 느끼는 유저가 아니라면 한번 해보라 권할만한 게임이었다.
한가지, 영어와 일본어 음성을 지원하는데 역시 일본이 배경이라 일본어 음성이 잘 어울린다. 그런데 자막은 영어 음성 기반인지 대사와 안맞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또 한가지, 곰이 너무 무서워요. 인간이 칼한자루 들고 곰과 싸운다는 게 잘못된 상황인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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