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PC가 아닌 모바일 게임 IP의 시대, 국내 게임사들 다음 10년 먹거리 찾아 나선다

'세븐나이츠' '서머너즈 워' '데스티니 차일드' IP 유니버스 구축 주력, 탄탄한 서사가 필요해

등록일 2020년11월13일 11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바햐흐로 IP 전성시대를 맞아 국내 게임사들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연말 기대작, 2021년 출시 예정작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1세대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던 반면, 이제는 스마트폰 태동기부터 출시하고 육성했던 모바일 게임 IP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넷마블은 11월 중순, '세븐나이츠2'를 시작으로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IP의 유니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컴투스 역시 글로벌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잡은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들을 연이어 선보인다는 계획. 이 밖에도 시프트업 등 스마트폰 태동기와 함께 모바일 게임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IP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나이츠'부터 '데스티니 차일드'까지, 스마트폰 게임 IP 활용 사업 다각화 추진

 



 

스마트폰 태동기, PC 게임에서 모바일로의 체제 전환에 성공했던 넷마블은 최근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IP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11월 5일에는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자사의 첫 콘솔 게임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를 출시했으며, 18일에는 하반기 최고 기대작 '세븐나이츠2'의 정식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유니버스 구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 연출을 위해 개발실에 별도로 세븐나이츠 IP 스토리만 관리하는 전문 팀을 만들어 시나리오, 캐릭터 설정에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의 발매에 앞서 게임의 이야기를 전하는 웹툰을 성황리에 연재하는 등 게임 이외의 미디어믹스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 역시 2014년 정식 서비스 이후 해외에서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IP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7월, 유저 간담회를 통해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서머너즈 워'의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과 소설, 코믹스 등의 미디어믹스와 신작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과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를 발표했다. 여기에 그동안 노출하지 않았던 원작과 각 작품의 연혁을 표기, 이용자들이 IP 내에서의 사건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IP의 매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리는 게임은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다.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소환해 나만의 팀을 구성하고 성장시켜 다른 이용자들과 대결을 펼칠 수 있으며 원작의 몬스터와 속성별 상성, 룬 성장 시스템을 그대로 계승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의 브랜드 사이트를 오픈하고 CBT를 진행해 게임의 완성도를 검증하고 본격적인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시프트업은 최근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IP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최근 썸에이지의 신작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에 대한 IP 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밖에도 해외 개발사와 협업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프트업 스토어'의 배송 지역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등 '데스티니 차일드' IP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썸에이지가 개발한 모바일 디펜스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디펜스 워'는 최근 호주와 싱가포르 시장을 대상으로 소프트 론칭에 돌입했다. 썸에이지는 게임의 브랜드 사이트를 개설, 글로벌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데스티니 차일드' IP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정식 서비스 이후의 성과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진다.

 


 

중국에서 '미르의전설'의 압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모바일에서 '미르' 세계관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미르4'를 시작으로 '미르W'와 '미르M'으로 이어지는 소위 '미르 트릴로지'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미르의전설' 세계관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메이드는 올해 4월 중 자사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전담했던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 퍼블리싱 사업부를 재편하는 등 모바일 게임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그 시발점이 될 '미르4'는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올해 11월 중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르4'는 광활한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하는 K-판타지 무협 세계관을 통해 수준 높은 커스터마이징, 효율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플레이, 전투-경제-정치-사회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MMORPG의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서사 기반 약한 모바일 게임, 안정적인 IP 유니버스 구축 가능할까

 



 

이처럼 다양한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의 모바일 게임 IP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계획 중인 가운데, 타 플랫폼에 비해 서사적인 완성도가 부족한 모바일 게임으로 안정적인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블리자드가 자사의 대표 게임 '워크래프트' IP를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방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소재들이 있었지만, 서사적인 요소보다는 단편적인 재미와 캐릭터성에 집중하는 모바일 게임들은 IP 다각화 소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 게임의 세계관에 몰입해 이야기를 집중해서 즐기는 게임에 비해 모바일 게임에서는 스토리 스킵 기능을 제공하거나 기본적인 설정을 제외하면 별도의 세계관이나 설정이 부실한 경우들도 많다.

 

다만 각 게임사들 역시 모바일 게임 IP의 서사적인 요소의 부족함을 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5일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는 본편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대신 외전 격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원작 이야기의 부족한 부분과 캐릭터의 세부 설정을 보강했다. 컴투스 역시 '서머너즈 워' 세계관 내의 핵심 사건들을 연표로 정리하면서 게임을 즐겼던 팬들이 게임의 서사적인 요소들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들 역시 기존의 모바일 게임 IP를 활용한 2차전을 준비하고 있기에 향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펼쳐질 IP 간의 대결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소녀전선'을 통해 국내에 미소녀 게임 열풍을 주도했던 '미카팀'은 최근 '소녀전선'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을 다수 공개해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PC 게임'이었다면 이제는 2010년 스마트폰 태동기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던 모바일 게임 IP를 가진 게임사가 승부의 열쇠를 쥘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 '세븐나이츠2'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 IP 후속작들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게임사가 성공적으로 자사의 IP 유니버스를 구축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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