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IP 확장을 위한 새로운 초석, 넷마블 '세븐나이츠2'

등록일 2020년11월25일 12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는 3단 변신을 거쳤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창기 모바일 수집형 RPG로 자리잡은 것이 첫 번째,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와 함께 그동안 벌려놓은 게임의 이야기를 가다듬은 것이 두 번째다. 그리고 최근 IP를 활용한 차기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세븐나이츠'의 세 번째 변신으로 볼 수 있다.

 

11월 18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는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에서 이어지는 '세븐나이츠' IP의 세 번째 변신의 일환이다. 모바일 MMORPG로의 장르 변경과 함께 전작 핵심 등장인물의 비극적인 최후로 관심을 모은 '세븐나이츠2'는 출시 초반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자리하면서 또다른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IP 세계관 확장을 위한 연결고리가 될 '세븐나이츠2'는 그동안 넷마블이 다수의 모바일 게임들을 서비스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들을 녹여낸 야심작이다. 전작의 핵심 요소들을 녹여낸 전투 시스템이 인상적이며, '강림의 날'을 기점으로 한 '세븐나이츠'의 새로운 이야기에도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 

 

턴제 게임에서 실시간 액션 게임으로, '세븐나이츠'의 새로운 해석

 


 

그래픽 분위기와 함께 '세븐나이츠2'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로는 전투 시스템이 있다. 전작에서는 5명으로 팀을 편성해 턴 기반 전투를 즐길 수 있던 것과 달리, '세븐나이츠2'에서는 4명의 영웅을 편성해 실시간 전투가 진행된다. 5인에서 4인으로 딱 한자리가 줄어든 것만으로도 꽤나 까다로운 선택과 집중을 하게끔 만들었다. 공격에 집중하느냐 보조효과를 더하는가를 두고도 다양한 선택지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상태이상과 역할군에 따른 상성 관계도 '세븐나이츠2'에 그대로 녹여냈다. 상태이상 완전 무효 등의 각종 '무지개 반사'와 방패들로 무장했던 리부트 이전의 '세븐나이츠'보다는 저항에 중점을 둔 리부트 이후의 '세븐나이츠'에 가깝기 때문에 전작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면 안심해도 되겠다. 오픈 초반을 기준으로 상태이상을 부여하는 캐릭터와 이에 저항하는 캐릭터들의 균형이 갖춰져 있기에 상황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들을 기용하거나 특정 덱의 약점을 찌르는 등의 전략들을 세워볼 수 있다.

 


 

실시간 전투로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포지션과 이동의 개념이 생긴 점도 전투의 다양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세븐나이츠2'에서도 진형 별 버프 효과가 있지만, 이동 개념이 추가되면서 좀더 유동적으로 공격을 집중시키거나 적들을 무력화하는 선택지가 늘어났다. 부대 이동을 통해 적의 범위 공격을 피하거나 공격을 탱커에게 집중시키고 아군 딜러들이 안정적으로 피해를 입히게끔 하는 등 4인 전투의 재미 요소들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전투력이 조금 낮더라도 진형과 전략으로 스테이지를 극복하는 것도 '세븐나이츠2'의 전투가 흥미로운 이유다.

 

수집형 + MMORPG, 무게는 '수집형'에 쏠렸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에 따르면 모바일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다만 넷마블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게임 내에서는 MMO 적인 요소가 그다지 부각되는 편은 아니다. 게임의 핵심 목표는 어디까지나 메인 스토리를 돌파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육성 재료를 수집하거나 장비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용자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다. 

 

게임의 흐름은 크게 메인 스토리와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방치형 필드', 그리고 여러 일일 단위 콘텐츠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븐나이츠'에서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를 감상하다가 전투력의 장벽에 가로막히면 '방치형 필드'나 각종 일일 콘텐츠를 통해 장비나 성장 재화를 수급하고 팀을 육성하는 것. '방치형 필드'는 별도의 재화를 소모해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데, 흔히 수집형 RPG에서의 반복 플레이나 MMORPG에서의 자동 사냥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 

 

시나리오 추천 전투력보다 낮다면


방치형 필드로 가 반복 사냥을 하는 것이 주된 흐름

 

대신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이 '세븐나이츠'를 통해 보여준 수집형 게임으로서의 면모에 집중하고 있다. '세븐나이츠2'에서는 약 40명 정도의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같은 캐릭터라도 태생 등급에 따라 외형과 스킬 구성이 달라진다. 스토리 상으로는 대척 관계인 '세인'이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일린' 등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설정 상으로는 어색하지만 수집형 RPG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운 요소가 되겠다. 

 

육성 요소는 다양하다

 

영웅과 플레이어의 성장은 원작 못지 않게 코어하다. 각종 콘텐츠 보상을 통해 캐릭터의 초월에 필요한 조각을 얻을 수는 있지만, 결국 최상위 등급의 캐릭터들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소환을 자주 이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영웅의 잠재 능력, 진영 강화, 장비 강화, 스킬 육성 등 '세븐나이츠'의 서비스 6년 동안 쌓아온 성장 요소들을 '세븐나이츠2'에 한꺼번에 녹여냈는데, 향후 이용자들이 성장 요소에 대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장기 흥행에서 지켜볼 요소다. 오픈 초기를 기준으로는 운영 측에서 소위 '사료'를 제공하는 일이 드문데, 곳간을 좀더 풀어서 민심을 달래줄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븐나이츠'의 후속작, 또는 새로운 가능성

 

이야기의 주인공은 새로운 세대의 인물들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 및 정보들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세븐나이츠2'는 '세븐나이츠'의 20년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정통 후속작이다. '강림의 날'을 기점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정사보다는 IF 스토리 혹은 평행 세계인 듯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 상에서의 핵심이 되는 '강림의 날'로 추정되는 상황에 대해 '세븐나이츠'와 '세븐나이츠2'에서 각각 묘사하는 장면이 다르기도 하고, 또 '세븐나이츠2' 출시에 맞춰 업데이트된 '세븐나이츠'의 신규 스토리도 여러모로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후속작을 표방하고 있지만 '세븐나이츠'를 전혀 몰라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 큰 지장이 없는 편이다. '아일린'이나 '세인', '루디' 등 전작의 핵심 인물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작과 '세븐나이츠2'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세븐나이츠2'의 오리지널 영웅이다. 물론 '세븐나이츠'라는 일원들이 세계관 내에서 어떤 존재이고 또 '세인'은 어쩌다 다시 악마의 힘에 굴복했는가 궁금하겠지만, 이는 기존에 '세븐나이츠'를 즐겼던 사람들 대부분이 마찬가지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게임 초반부에는 시네마틱 요소에 많은 공을 들였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정식 후속작, 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고 '세븐나이츠'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임답게 '세븐나이츠2'는 스토리의 연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고 드디어(!) 플레이어에게 자유로운 조작을 허락하기까지 길게는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텍스트로 대부분의 설정과 스토리를 해결했던 전작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서는 도입부가 너무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서사적인 요소에 주목하고 있었다면 이런 발전 방향이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화려한 외형에 비해 아쉬운 디테일

 



 


 

'세븐나이츠2'가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가장 화제가 되었던 부분은 캐릭터들의 외형이다. 카툰 풍의 3등신 캐릭터가 등장했던 전작과 달리 '세븐나이츠2'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실사풍으로 다시 만들어진 것. 물론 '세븐나이츠'에서도 시나브로 캐릭터들의 일러스트 화풍이 변하고는 있었지만, 180도 달라진 모습에 어색해하는 게이머들도 많았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캐릭터의 외형도 나름대로 적응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세인' 등 실사풍 그래픽으로 수혜를 입은 캐릭터들도 있고, 또 '카린'처럼 희생양이 된 캐릭터들도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는 대폭 발전한 그래픽 퀄리티에 만족하게 되었다. 스킬 사용 시의 연출도 전작 못지 않게 강렬한 편으로, 캐릭터의 개성이나 스킬의 강력함을 잘 담아냈다는 느낌이다.

 


 


 

다만 문제는 디테일이다. 실사풍 캐릭터를 사용했지만 주요 컷 씬 등에서는 캐릭터의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어색하다. 분명 캐릭터의 동작, 목소리는 울고 있는데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것. 향후 스토리를 업데이트하면서 컷 씬을 작업할 때에는 표정 등 디테일한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타격감 자체도 미묘한데, 기본 공격은 허공을 휘젓는 듯한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쉽다. 전작에서는 기본 공격의 속도감, 타격감이 우수했던 만큼 '세븐나이츠2'에서도 조금 더 개선된 액션을 기대해본다.

 

더 넓은 바다로 나갈 준비 마친 '세븐나이츠' IP,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기대된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정식 후속작이다. '강림의 날'이라는 핵심 사건을 기점으로 전작과는 별개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인데, '세븐나이츠' 만의 이야기도 계속 펼쳐질 예정이기에 두 게임 간의 연결고리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다.

 

모바일 MMORPG를 표방하고 있지만 MMO 적인 요소는 적기 때문에 기존에 수집형 RPG를 즐기는 감각으로 게임을 즐겨도 큰 무리는 없다. 전작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지만 새로운 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낮은 진입장벽과 더불어 '세븐나이츠' 특유의 전투 시스템을 잘 계승한 점이 '세븐나이츠2'의 초반 흥행 이유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상위 등급의 장비나 영웅, 펫 등을 장착했을 때 느껴지는 체감 성장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더 많은 영웅과 장비를 획득할수록 게임의 재미가 배가된다. 일반 등급의 영웅들을 하나씩 희귀 등급 이상의 영웅들로 교체해 나가는 지점부터 게임의 본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넷마블 역시 이 부분에 유의해 운영 차원에서도 조금 더 넉넉한 선물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정착을 장려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흥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 타이틀을 통해 PC 게임의 모바일 게임화의 행보를 이어가던 넷마블이 이제는 자사의 대표 게임 '세븐나이츠'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세븐나이츠 -Time Wanderer-'가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세븐나이츠2'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과를 기록하면서 넷마블이 계획하고 있는 '세븐나이츠' IP 유니버스에도 어느정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하반기 기대작들이 출격을 앞둔 가운데, '세븐나이츠2'가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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