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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인기, 日 모바일게임 시장 화제의 게임 '우마무스메 PRETTY DERBY'... 몰라도 되는 TMI

등록일 2021년03월10일 09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사이게임즈(Cygames)에서 일본 경마에서 실존했던 유명한 말들을 미소녀로 의인화해 개발한 게임 '우마무스메 PRETTY DERBY'가 일본에서 양대마켓 매출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도 VPN까지 써 가며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로, 국내 서비스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

 

2016년 3월 첫 공개 후 프로듀서가 중도 퇴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5년 만에 서비스가 시작된 이 게임은 출시 전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훌륭한 육성게임 요소에 경주 부분의 구현, 캐릭터 표현 등 전반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줬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라 긴긴 기다림이 제대로 보상받은 느낌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경마를 소재로 한 말을 미소녀로 의인화한 게임. 일반적으로 설명을 보면 '무슨 소리야?' 싶을 것 같기도 한데. 실제 국내 경마업계에서 이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우마무스메 PRETTY DERBY'에 대한 감상을 듣고 실제 경마와 게임에 구현된 요소들의 비교 등을 들어보기 위해 Stranger(인터넷 닉네임) 님에게 연락을 취했다. Stranger 님은 경마게임 개발, 경마잡지 등에서 15년 이상 일해온 분으로, 현재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도 즐기고 있다는데...

 

업계 관계자가 바라보는 '우마무스메 PRETTY DERBY'에 등장하는 각 요소에 대한 설명, 실제 경마와의 비교과 함께 게임에 대한 감상, 국내 경마 상황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기고: Stranger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를 시작하기 전 상황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되어 간신히 나온 게임들의 선례로 봤을 때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올까?' 하고 우려했습니다만, 그런 우려가 무색하게 서비스를 개시하고 매출순위 1위에 오르고 수십억엔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두고 있지요.

 

경마 업계에 살짝 몸담고 있던 제 눈에도 '어떤 요소가 사람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지'에 대해 정말 많이 연구했구나 하는 부분이 보여서 '아, 이건 100% 성공하겠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이머로서는 경마 관련된 걸 게임에서까지 하고싶진 않아 당초 플레이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화제를 모으고 만듬새가 좋아보여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경마는 사회적 인식이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도 자랑스럽게 이 업계에서 일한다고 말하고 다니지 못했으니까요.

 

마사회도 이미지 개선을 하고 젊은 사람들이 생활 레져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경마공원의 이름을 'Lets Run Park'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별 효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받는 모습을 보니 나름 감회가 새롭더군요.

 

그와 동시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게이머들을 위해 그간 보고 들어왔던 남들에게 말하지 않았던 가벼운 경마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마침 연이 닿아 이렇게 지면을 빌려주신 게임포커스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정말 몰라도 되는 TMI를 몇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마필의 이름이 특이한 이유
아마도 다들 처음 게임을 접하면서 가장 먼저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마필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의 마필들도 엉뚱한 이름이 많습니다만, 알고 보면 이런 이름들이 나오는 것에도 나름의 이유와 고민이 있는데요.

 

일단 각 나라마다 세세한 규칙은 다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현역 마필의 이름은 중복으로 지어줄 수 없습니다. 은퇴한 마필에 대해서도 일정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그 이름을 다시 쓸 수 없고요.

 

게다가 한국의 경우 등록할 수 있는 마필의 이름이 8자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 이름을 짓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여기서 마주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접두(혹은 접미)사 돌려쓰기 인데요. 이럴 경우 이름 짓기도 편하고 같은 마주의 마필인지 한번에 알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보다가 크게 웃었던 이름 중 하나가 '사지'라는 접미사에 접두사로 '황룡', '청룡', '선덕', '흥덕' 등을 붙여서 이른바 신라 시리즈를 만든 경우였네요.

 

그 외에도 현재 유명한 마필 중 하나인 '청담도끼'를 대표로 하는 '청담' 시리즈도 있고, 외국 마필들에도 자주 사용되는 '글로리'를 이용한 이름 등 마주의 고뇌와 소원이 담긴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름을 보는 것도 경마의 재미 중 하나입니다.

 

사족으로 앞서 한국의 경우 마필의 이름을 8자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것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나곤 했습니다. 국제 교류의 일환으로 외국 마필을 초청해서 치르는 경주에서 '글로리어스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마필이 왔는데, 시스템 상 이 마필의 이름을 표기할 수 없었고 마사회에서 고심 끝에 '글로려스아티스트'라고 표기하는 참사(?)가 벌어졌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각질이란 무엇인가, 한국과 일본 경마의 각질 구분 차이
처음 '우마무스메 PRETTY DERBY' 화면에서 마필의 정보 화면을 봤을 때 너무 익숙한 용어들이 보여서 마시던 커피를 뿜고 말았습니다. 특히 '각질'이라는 단어는 평소 일상 생활에서는 볼 수 없는 용어이기에 '아, 내가 경마 게임을 하는구나' 하는 실감을 느끼게 해 줬죠.

 

한국 경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경마를 바탕으로 시작되었기에 매우 비슷한 시스템과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하듯, 비슷하면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각질을 도주, 선행, 선입, 자유, 추입의 5단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우마무스메 PRETTY DERBY'와 비교해서 보자면 일단 '자유'의 경우 각질의 성향이 변동하는 마필들을 의미합니다. 이건 게임에서는 정의되어 있지 않은 각질인데 경주 전에 플레이어에 의해 각질의 선택이 가능하니 이것을 자유 각질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음으로 도주와 선행의 경계에 대한 부분도 언급하고 싶은데, 과거에는 도주라는 각질이 종종 있었습니다만 요즘은 도주와 선행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해서 도주를 선행에 합쳐서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경마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중에도 도주마는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각질이라는 것이 '이 마필은 이런 각질'이라고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대충 이런 성질을 가지고 있더라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른 구분이라 같은 마필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다른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마필의 성별에 대해
'우마무스메 PRETTY DERBY'에서는 등장하는 모든 마필을 미소녀로 의인화했습니다만, 본래 마필의 성별에 대한 표시도 남겨뒀더군요. 귀의 리본으로 구분이 되던데, 오른쪽에 리본이 달리면 숫말, 왼쪽에 달리면 암말이라는 방식으로요.

 

그런데 우마무스메 세계관에 등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의 경마에서는 거세마라는 하나의 성(?)이 더 존재하죠. 경마 매체에서 표현할 때 사용하는 심볼은 '↑'으로 표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쉽게 짐작이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거세마를 만드는 이유는 숫말을 유순하게 만들어 훈련 및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함인데, 인간이 유흥을 위해 저지르는 잔인한 처사 중 하나라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거세마의 경우는 경주마에서 은퇴를 해도 씨수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던 마필 같은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다.

 

잔인한 이야기입니다만 마필의 중성화 수술은 한번에 안 끝납니다. 수술이 여러 번에 걸쳐서 이뤄지는데, 한쪽씩 제거하고 회복하기를 반복해 나갑니다. 그래서 병력 및 치료 기록에는 거세술 기록이 여러번 나와서 기록을 보는 종종 묘한 슬픔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시장과 주로
경마장에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경마장에는 '예시장'이라는 곳이 존재합니다. 경주에 출전하기 전 경마팬들이 마필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 여기서 건강 상태나 걸음걸이 등을 보면서 마필의 상태를 파악하는 곳이죠.

 

게임 내에서는 따로 설명이 없었지만 경주에 들어가기 전에 출전하는 우마무스메들의 인기와 능력치를 소개해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예시장을 묘사한 부분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런데 말은 소와 마찬가지로 걸으면서 배변을 하는 동물이란 걸 아시나요?

 

목장에 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는 뭔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큰 것을 어마어마하게 생성해 내는 동물인데요, 이는 말 역시 마찬가지여서 예시장에서는 언제나 그윽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게임에서 예시장을 적절한 수위로 묘사해준 것은 최소한의 우마무스메권을 보장해 주기 위함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로에 대해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경주마 주로는 잔디 주로와 진흙(모래) 주로, 두 종류가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진흙(모래) 주로는 ダート, 잔디는 芝로 표시되죠.

 

차이점은 크게 관리 비용, 그리고 모래 주로 쪽이 비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주에 변수 발생이 많고, 평소에는 흙먼지 때문에 이에 민감한 마필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모래 주로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만, 영천에 새로 짓기로 계획중인 경마장은 잔디로 구성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국내 경마에서도 다양한 경주로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주로의 형태는 기본적으로는 타원형 주로이나 두바이에는 특이한 직선 주로도 있습니다.

 

외국 마필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경주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직선 주로의 경우는 단거리 스프린트 같은 느낌을 줘서 작전이 나오는 타원형 주로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의 경주였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경주로를 진행하는 방향도 한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시계반대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반면 일본의 경우 경마장 별로 회전 방향이 달라서 한 방향에만 익속했던 저는 처음 해외 주로를 봤을 때 살짝 어색함을 느꼈었죠.

 

게임에서 주로 관련으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실제 타원형 주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단에 직선으로만 묘사되어 있던 부분입니다. 특히 앞으로 코너 주로와 직선 주로가 몇 번 남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면 남은 경주에 대한 박진감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타원형 주로의 어디에서 출발해서 골인지점까지 어떤 코스를 지나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경주 등급 G1부터 G3까지
우마무스메가 출전하는 경주가 G1~3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grade'라고 하는 경주의 등급을 가리키는데, 실제 경주에서도 사용되는 기준이며 적은 숫자일수록 경주 격이 높은 경주를 의미합니다.

 

grade가 높을수록 우승 상금도 클 뿐만 아니라 경주마에게 주어지는 명예도 크기 때문에 모든 경주마들이 G1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G1 경주의 배너가 화려하고 경주명도 뭔가 있어 보이죠? 우리나라에서도 G1 경주는 대통령배, 코리아컵, 그랑프리 등 이름만 들어도 뭔가 우리나라 최고를 뽑는 것 같은 경주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랑프리같은 경우 12월 말에 시행하고, 그 해에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마필들만 출전해서 한해 경마의 총결산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게임에서는 grade의 중요도를 시각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출전하는 마필의 복장에서 차이를 둬서 '이 경주가 승부처'라는 느낌을 플레이어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해 주었는데, 이 부분에서도 '게임을 대충 만들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훌륭한 경주 묘사
제가 특히 감탄했던 부분이 경주를 달리는 우마무스메 묘사였습니다.

 

경주 도중 자신의 상태에 따라 땀을 닦는다거나, 있는 힘껏 가속을 하는 표정이라거나, 자신의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우마무스메들을 신경쓰는 행동 등 게임 내의 모든 묘사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가장 감탄한 것은 우마무스메가 달리는 실루엣 묘사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달리는 자세보다 상체를 과하게 앞으로 숙이게 해서 속도감을 강조한 것과 동시에 그 모습이 실제 마필들이 달리는 실루엣처럼 보이게 묘사한 부분에서 경마스러움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 만든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펜스를 사이에 두고 우마무스메들이 달리는 모습을 찍은 카메라 워크에서 보이는 실루엣은 실제 경마에서 달리는 마필들의 실루엣과 흡사한 느낌을 줘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실루엣 묘사만이 아니라 경주에서 우마무스메들의 흐름 묘사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스타트 직후 만나는 첫 코너를 돌 때 말들이 모이는 장면이나 4코너를 돌면서 말들이 마지막 스퍼트에서 방해받지 않게 퍼져나가는 모습에서는 감탄사가 연발로 나올 정도로 경주 비주얼에 있어서는 칭찬만 나왔습니다.

 

착차
마필들이 들어온 이후 최종 순위를 표시하는 장면에서 살짝 늦게 뜨는 연출은 실제 경마에서의 '착순 심사' 과정을 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경마에서는 경주 중에 발생한 반칙(주로 방해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이나 주행불량 등에 대한 심사 및 접전으로 골인했을 때 순위에 대한 사진 판독 등을 거쳐 최종 순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있고, 사진 판독에서도 구분이 안 되어서 동순위 처리되는 경우도 있죠.

 



 

현재 게임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별도의 묘사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착순 변경이나 동순위 처리, 혹은 접전상태일 때 사진판독 장면이 나오도록 하면 경주의 마지막까지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위닝라이브에서 1~3등이 메인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유
평범하게 본다면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마필이 메인이 되어서 노래를 부른다'라고 이해하기 쉽습니다만 그렇게 예쁜 이유만은 아닐 거라고 확신합니다.

 

실제 경마 고객들이 베팅을 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단승식, 복승식, 연승식, 쌍승식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이 많은 베팅 방식에서 의미를 가지는 등수는 3등까지입니다. 그 외의 등수는 경마 고객에겐 의미가 없죠.

 

즉 위닝 라이브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은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는 의미 이외에도 경마 고객들의 주머니를 든든하게 채워준 아이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 외에 경주마 육성 조건에 5등까지 입상하는 것이 목표인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실제 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이 출전수당 외에 상금을 받을 수 있는 등수가 5등까지이기 때문일 겁니다. 예쁜 아이들이 열심히 달리는 아름다운 세계 뒤에도 결국 자본주의의 검은 그림자는 숨어있는 법입니다.

 

우마무스메 세계의 관객들
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김에 이 게임의 세계관에서 가장 코웃음을 쳤던 관객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자면, 세계관 설명으로는 그냥 순수하게 우마무스메들을 건전하게 응원하는 관객들이라고 하는군요.

 

인간의 어둠을 너무 얕보는 것 아닌가요? 무언가가 순위를 정하기 위해 달리는데 베팅을 하지 않는 순수한 세계라니…

 



 

다른 아이돌 게임이나 애니에서도 상처받지 않는 아름다운 세계관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만, 그 아이돌 세계보다 더 깊은 어둠이 경마판인데 그냥 순수하게 응원이라니 나이브한 설정에 오랜만에 빵 터졌습니다.

 

제가 겪은 이 업계의 경험담을 늘어놓자니 지면도 부족하고 너무 어두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올 것 같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마필의 은퇴와 은퇴 후 운명
이렇게 경주를 달리던 마필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으면 경주마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마필의 성적에 따라 다르지만 잘 달리던 마필들도 대충 8~9세 쯤 되면 은퇴를 하게 되죠.

 

게임에서는 모든 육성조건을 달성하면 최종적으로 URA 경주에 출전하게 됩니다. 이 경주의 승패를 떠나 우마무스메는 최종 육성된 상태와 육성 인자를 얻고 졸업(엔딩)을 하는데, 이후 게임 내 다른 콘텐츠에서 육성한 우마무스메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추가 육성이나 변경이 되지 않기에 저는 이것을 은퇴를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은퇴한 우마무스메는 다른 우마무스메를 키울 때 스킬을 전수하는 데 이용되는데 이는 실제 경마에서 종마와 혈통마를 묘사한 부분이죠.

 

사실 많은 경주마들이 이렇게 나이를 먹고 은퇴해서 평온하게 마지막 삶을 살거나 종마로서 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의 마필은 유지하는 데 많은 돈이 들기에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거나 좋은 혈통을 가지지 못한 경우엔 그나마 승마용으로 팔려가면 다행이고, 대부분 폐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주마로 육성하는 도중이나, 주행심사(실제 경주 뛰기 전에 받는 테스트)에서 가능성이 없어 보일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폐사되는 일도 자주 일어납니다. 경주마로 등록할 수 있는 최소 나이가 2살인 걸 생각해 보면 정말 슬픈 일이죠.

 


 

또 경주 중 부상을 입는 경우에도 부상의 정도에 따라서는 돌아오지 못하고 폐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주마에게 폐와 다리는 정말 중요한 부위인데 이 부분에 심한 부상을 입을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사일런스 스즈카와 같이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안락사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마필
'우마무스메 PRETTY DERBY' 게임 내에 등장하는 우마무스메들은 현실에서 유명한 기록을 남겼던 마필들을 바탕으로 의인화시킨 것이라고 앞서 적었는데, 한국도 나름 긴 경마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라 그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마필들이 존재합니다.

 

각자 최고로 꼽는 마필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마필이라면 인정할만 하다고 고개를 끄덕일 마필을 하나 소개하자면 바로 '새강자'라는 마필입니다.

 

이 마필은 유명한 혈통의 마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경마 최다연승인 15연승 기록 및 33회 우승이라는 국산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죠.

 

저 15연승을 하는 기간 동안 정말 적수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의 포스를 보여줬는데, 경주에서 다른 마필과의 능력 보정을 위한 부담중량을 1.5배 가까이 짊어지면서도 우승을 해서 능력으로는 인기가 있었으나 경마꾼들 사이에서는 베팅이 뻔해서 재미없다고 미움도 많이 받았던 마필입니다.

 

9세에 은퇴하고 거세마라서 종마가 되지 못했음에도 마주가 죽을 때까지 목장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줬을 정도로 경마 관계자에게 큰 인상을 남긴 마필이었습니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만 만약 '우마무스메 PRETTY DERBY'가 한국에도 서비스되고 한국마사회와 콜라보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 마필이 게임 내에서 뛰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네요.

 

외국마 초청경주
국내에서는 경마의 선진화 및 해외교류를 위해 1년에 1~2회 외국의 마필들을 초청해서 펼치는 경주가 있는데, 이를 '외국마 초청 경주'라고 부릅니다.

 

국내마의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교류 경주인데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마필보다 외국 마필들의 능력이 우수한 편이라 대부분의 초청 경주에서 외국 마필이 우승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마필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데 일단 거리적으로 가까워서 마필의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실제 일본 마필이 우승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때 양국의 관계가 험악해졌을 때는 외화를 왜 일본 말한테 바치냐고 해서 한동안 일본 마필을 초청 못하기도 했죠.

 

그래도 우리나라 마필들도 외국 마필들과 능력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우리나라 마필이 점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경마에서도 초청경주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게임에서도 외국마들이 출전하거나 우마무스메들이 외국경주에 출전하는 등의 이벤트가 추가되어도 좋을 거 같네요.

 

한국마사회와의 콜라보 가능할까
아직 국내 서비스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칫국 마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들 한번씩은 생각해 보셨을 텐데요. 현실적으로 현재 마사회는 코로나로 인한 수익감소로 여력이 없는 상태라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보수적인 집단이라 게임과의 콜라보에 대해 긍정적일지도 장담 못하죠.

 

과거 경마 게임을 경마공원에서 홍보한 적은 있지만 마사회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사회가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온라인 베팅' 쪽이라 그것과 연관된 사업이 아닌 이상 마사회가 적극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마사회와의 콜라보는 온전히 국내 퍼블리셔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게이머이자 경마업계에서 일해온 입장에서 '우마무스메 PRETTY DERBY'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과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 양쪽에 모두 먹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마사회와 게임 퍼블리셔가 손잡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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