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7년만에 게임사업 재도전

검색포털경쟁 이어 NHN과 두 번째 대결 관심

등록일 2011년12월26일 13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다음이 7년만에 온라인 게임시장 재도전을 선언했다. 회사는 지난 22일 '샷온라인'의 개발 및 서비스사이자 최근에는 '현무온라인' 등을 선보인 게임업체 온네트의 주식 82.52%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샷온라인'의 경우 골프가 최근 국민 스포츠 중의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온네트가 새롭게 공개한 '현무온라인'도 뛰어난 퀄리티로 많은 기대를 얻고 있다. 따라서, 다음은 온네트 인수와 함께 게임 콘텐츠, 개발력, 퍼블리싱 능력을 점차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온네트는 현재 신작 골프게임 '투어골프 온라인'을 개발중이며 오는 2012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업그레이드된 자체 개발 골프 전용 탄도엔진을 사용해 날씨, 클럽 속성과 선수의 심리 상태까지 반영하는 등 매우 사실적으로 제작됐다.

다음은 온네트 인수를 기반으로 오는 2012년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사업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다. 과거 다음과 비슷한 시기에 게임사업 진출을 선언했던 야후코리아, 엠파스게임 등은 현재 국내 게임사업을 철수한지 오래인 만큼 7년만에 야심차게 재도전을 밝힌 다음의 향보가 주목된다. 포털업체로서는 유일하게 게임업계에서 선전하고 있는 NHN과의 내년 대결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NHN 한게임, 어느덧 서비스 8년 접어들다
NHN은 다음 게임을 비롯해 야후게임, 엠파스게임 등 포털업체들이 게임사업을 시작한 2003년보다 약 3년 전인 2000년부터 게임포털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NHN은 내부 부서를 신설해 게임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기업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을 시작한 케이스. NHN이 인수한 기업은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 검색엔진팀인 웹글라이더팀이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독립하여 1998년 11월 설립한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이들은 이듬해 12월부터 '한게임'이라는 이름을 갖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이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 시기는 2000년 7월. 이후 NHN은 한게임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을 시작했으며 9월에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내 '한게임 재팬' 법인을 설립했다. 2003년 10월에는 NHN 재팬으로 일본 법인을 통합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한게임은 고포류 등과 같은 보드게임을 주로 서비스하는 업체로 인식되어 왔다. 고포류 매출이 전체 90%에 육박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한게임은 지난 2010년까지도 정부의 사행성 규제가 나올 때마다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게임은 지난 2004년 11월 게임개발 스튜디오 'NHN게임스'를 설립했다. 역량있는 자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NHN게임스는 2006년 1월 '아크로드', 2006년 10월 'R2', 2008년 10월 'C9'을 NHN과 퍼블리싱 계약 체결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2008년에는 NHN게임스가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뮤', '썬' 등으 개발한 웹젠을 인수했으며. 이후 '탈 고포류'를 위한 움직임을 계속 보여왔다. 현재는 넥슨에 인수된 엔도어즈의 '아틀란티카'도 2007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에는 '슬러거'의 개발사 와이즈캣을 인수했으며, 11월에는 스마트폰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향후 3년간 관련 사업에 1천억 투자를 밝혔다. 이와 함께 사내 게임스튜디오, 인수, 파트너십 등도 진행하며 일본시장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해 11월에는 자사 게임포털 '한게임' 이외에도 통합포털 네이버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을 별도의 회원가입이 없어도 네이버 아이디로 즐길 수 있는 '플레이넷'을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는 약 40여 종의 다양한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올해 1월에는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오렌지크루를 계열사로 추가했다.


네오플 지분 포기, 빛을 발하지 못한 게임도 많아
넥슨의 주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도 한게임에서 서비스된 적이 있다. 한게임은 지난 2006년 5월 네오플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한게임 내 '던전앤파이터'채널링 서비스를 실시했다. 게임은 NHN재팬을 통해 일본에서도 서비스됐다.

하지만 이후 한게임은 게임의 흥행 저조를 이유로 지분 보유를 40%까지 낮췄으며 2008년 11월에는 채널링 서비스를 종료했다. 네오플은 같은해 7월 회사를 인수한 넥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모든 기업이 그렇듯 한게임도 론칭한 게임마다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탈 고포류'를 위해 한게임은 MMORPG를 비롯해 MORPG, 캐주얼, 스포츠, 스마트폰게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비롯해, '워해머온라인',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등 한게임이 야심차게 내놓았으나 빛을 발하지 못한 게임도 있었다. 웹젠 인수 이후 '헉슬리: 더 디스토피아'도 한게임 단독 채널링을 실시했으나, 기대만큼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에 한게임은 올해 초 열린 '한게임 ex2011'에서 더이상 해외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높은 퍼블리싱 비용과 현지화 기간에 따른소모를 줄이고 국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빛 자체개발에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반짝' 했던 다음의 게임사업, 이번에는 어떨까?
위에서 밝혔던 것과 같이 다음은 야후게임, 엠파스게임 등 포털업체들이 게임사업을 시작한 2003년에 '다음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2년 9월, 기존 게임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사, '다음 게임'이라는 게임 브랜드를 론칭했다. 한게임, 넷마블과 같은 게임 포털 사업을 시작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다음 게임'은 당시 포털 사이트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던 '다음'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이용자와 다음 까페 이용자를 '다음 게임'으로 흡수시켜 단기간 높은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포털로서 '다음 게임'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04년 위즈덤에이치앤에스와 '코르다'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첫 퍼블리셔로서 역할을 시작했지만 성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NHN '네이버'의 까페 및 블로그 인기 상승에 따른 까페 이용자 수 감소, 인기게임 미확보 등으로 사용자가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다. 마케팅, 운영등에 대한 사전준비 부족도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 다음은 '다음 게임'의 유저 안정화를 우선으로 개발 및 퍼블리싱을 하기 보다는 시장에 선보여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을 채널링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현재 '다음 게임'은 '아바', '피파온라인2', '슬러거', '귀혼', '열혈강호' 등 각 게임포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인기 게임을 서비스하며 월 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게임과 다른 다음의 행보
한게임은 최초 고포류 서비스를 시작으로 게임개발사 설립 및 게임 출시, 게임사 인수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과 같은 절차를 밟아왔다. 현재는 고포류 이용자들이 다수 줄어든 상태지만, 여전히 한게임의 고포류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한게임은 최초 고포류를 통해 게임 포털로서 몸집을 불린 다음,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포털로서 입지를 굳혀나갔다.  최근에는 '테라'를 통해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아 퍼블리싱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한게임 ex2011'에서 다양한 퍼블리싱 타이틀을 선보여 '퍼블리싱 명가'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했다.

최근에는 무료게임 '스마트 한게임'을 표방하며 '에브리팜',  '런앤히트',  '울프보이' 등과 같은 히트작을 내놓으며 플랫폼 다양화에도 성공했다.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매출이 예상된다.

최근 8년만에 본격적인 온라인 게임사업을 재개한 다음은 채널링 서비스를 통한 게임 포털로서 인지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 구축, 온네트 인수 등과 같은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다음은 일본 DeNA와 제휴를 맺고 '다음-모바게'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선언했다. '모바게'는 일본에서만 약 3,2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 1,500여 개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인 일본의 인기 모바일 플랫폼이다. 다음은 내년 '위롤', '탭피쉬', '쾌도로열', '닌자로열' 등 4개게임을 내년 봄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새로운 게임을 공동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은 마케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게임업체 인수로 개발력 및 라인업 확보를 택했다. 내부 개발인력, 부족한 라인업을 단기간에 확보하기에는 기업 인수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음이 온네트에 이어 몇몇 게임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조사에 들어갔다고 추측하고 있다. 또한, 업계는 내년 다음이 본격적인 게임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는 물론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라인게임 및 스마트폰 게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DeNA와 한게임 간 경쟁도 볼 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 다음으로 포털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음이 내년 온라인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단순히 포털로서 두 번째 게임업계 진출이 아닌 다음 게임을 통해 한게임과 게임포털로서 큰 입지를 굳히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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