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압도적 찬사가 쏟아질만하다...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의 교과서 '포르자 호라이즌5'

등록일 2021년12월07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플레이그라운드의 야심작이자 전세계 레이싱게임 마니아들을 설레이게 만들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최신작 ‘포르자 호라이즌5’가 지난 11월 9일 전세계 동시 출시됐다. 

 

‘한 번도 하지 않은 게이머는 있을 수 있어도 한 번만 플레이해 본 게이머는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레이싱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의 최신작은 이미 수 많은 극찬을 받은 전작 ‘포르자 호라이즌4’를 뛰어넘는 기술과 게임성으로 발매 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이 같은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은 게임의 출시 흥행 성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총 1200만 명의 유저수를 자랑하며 레이싱게임 분야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던 전작 흥행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출시 일주일 만에 1000만 명의 유저를 돌파하며 레이싱게임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쓰기 위한 사실상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나의 프렌차이즈를 성공시키기 어려운 시대다. 그 정도로 기술, 자원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더 큰 성공을 일궈내고 있는 ‘포르자 호라이즌 5’가 보여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포르자 호라이즌4’ 3별 플레이어였던 기자가 즐겨본 ‘포르자 호라이즌5’의 재미요소를 분석해봤다(1별 찍는 생각만 하다 리뷰가 늦은 것은 비밀이다).

 

<포르자 호라이즌5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초반 8분의 튜토리얼 플레이부터 감상하자>

 

이보다 더 흥겨운 장소는 없었다. '멕시코'가 전해주는 극한의 자유도
이번 작품의 무대가 되는 지역은 멕시코다. 전작이 유럽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정돈된 4계절의 영국을 표현하였다면 이번 멕시코는 한마디로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는 멕시코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는데 게임을 즐겨보면 지중해성 기후, 건조한 기후, 습한 기후, 열대 기후, 아열대 기후를 모두 품고 있는 멕시코 본연의 모습을 구현하는데 큰 공을 들였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기후를 품고 있는 멕시코의 지역적 특색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포르자 호르자이즌 시리즈의 특색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서킷에서의 레이스를 중요시하는 유저들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즐기는 레이스의 규모는 전작보다 더 거대해지고 화려해졌다. 특히 불규칙하게 찾아오는 먼지 폭풍이나 열대성 폭풍 등 환경적인 요소는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레이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도록 디자인 됐는데 지형과 환경 변수에 맞는 보다 더 다양한 차량 세팅이 필요하게 됐다.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는 점은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이 포르자 호라이즌의 계절 변화 시스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게이머로 하여금 더욱 사실적인 게임을 즐기게 해준다. 같은 장소에서도 계절에 따라, 지형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작이 시스템상의 한계로 날씨의 변화가 모든 맵에 동일하게 적용됐다면 포르자 호라이즌5에서는 지역별로 각기 다르게 적용되며 주변의 사물이 부서지는 등 레이스 직/간접적인 영향을 줘 플레이의 다변화를 유도한다. 

 

날씨 프리셋 역시 300개였던 전작에 비해 최대 2000개로 늘어나 게임을 즐기면서 구조적으로 동일한 날씨를 반복적으로 느끼기 힘들게 디자인 됐다는 점은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만이 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재미이자 특색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다양하고 더 거대하며 더 많은 것을 담았다
‘호라이즌 페스티벌’을 클리어하고 각 지역에서 벌어지는 레이스에 대한 정보를 모으면서 플레이하는 게임의 초반부 구성은 전작들과 동일하지만 그 이후에 유저들에게 선택지를 부여하는 플레이의 다양성은 더욱 확대됐다. 마치 개발자가 “이것 저것 다 넣었으니 마음에 드는 것부터 해보라고”라고 말하는 느낌을 주듯 1.5배 더 커진 맵에 레이스를 꽉꽉 채워넣은 모양새다. 

 

활용도가 높아진 LINC 시스템

 

전작의 게임 구조가 주인공의 명성을 올릴 수 있게 시스템적으로 보조가 되는 형태라면 ‘포르자 LINC’로 불리는 새로운 매치메이킹 시스템은 내가 플레이하는 모든 진행상황을 추적하고 다음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레이스를 추천하거나 빠르게 매치메이킹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임 내에서 LINC 시스템이 게임의 플레이 유무를 물어보며 대답을 하는 즉시 매치메이킹이 시작되는데 나의 이동동선을 예측하고 제안하는 LINC 시스템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로드 주행, 즉 정해진 길을 가는 규칙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의외로 만족스러운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커뮤니티를 쉽게 할 수 없는 레이싱 게임에서 유저 편의를 위한 기능으로 보여지는데 정해지지 않은 길로 갔을 때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레이스를 제안하는 로직의 문제(?)만 보완된다면 내가 플레이하고 싶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훌륭한 가이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 같아 보인다. 

 


 

이밖에도 온라인 멀티플레이 요소가 대폭 강화됐다. 오픈 월드 게임이지만 동시에 MMO의 기술적 특징을 가지게 됐다고 볼 수 있는데 72명의 유저가 하나의 맵을 플레이하는 전작과 다르게 하나의 서버에 모든 유저가 하나의 맵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자신이 친구로 등록해놓은 Drivatar가 우선으로 보이며 그 다음이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유저들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하드웨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보여지는 실제 라이브 유저들의 숫자는 적지만 AI들이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전작들과 달리 모든 사물을 부수면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게임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의 오픈 월드 레이싱게임에서 느낄 수 없었던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페스티벌 차량으로 초반 이득을 착실히 늘려나가야 한다

 

결국 앞서 말한 모든 시스템적인 보완은 매치메이킹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더 자연스러운 게임 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는데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포르자 호라이즌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플레이했던 마니아들이나 새롭게 유입되는 신규 유저 모두에게 긍정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수단으로 효율적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조금 더 많은 유저들을 표시하지 못하는 시스템적인 한계는 아쉽다. 

 

자유로운 레이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어울리는 ‘명작’
포르자 호라이즌5이 출시되기 전 대다수 팬들의 반응은 ‘이보다 더 나은 게임을 만들수 있을까’였다. 여기에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의 정점이라는 극찬을 받은 전작에 대한 개발팀의 부담이 외부에 알려지며 기대 보다는 우려섞인 반응이 많았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이번 작품에서 분명 게임 플레이의 근간을 바꿔놓을 만큼의 혁신적인 플레이 변화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환경적인 요소의 지능적인 변화는 인상깊었지만 결국 레이스를 하고 명성을 모아 자동차를 늘린다라는 플레이 구조의 한계, 너무나 다양한 플레이들이 추가되면서 생기는 혼잡한 맵, 여기서 생겨나는 흡사 도떼기시장을 보는 것과 같은 콘텐츠는 분명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이 게임의 마이너스 요소로 지적될만한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작의 후반부 콘텐츠인 최후가 아닌 최초의 1인을 가리는 '엘리미네이터'도 그대로 계승됐다

 

그런데 시리즈의 팬들이 지적하는 문제들과 요소들이 오히려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듯 하다. 여기에 개발사인 플레이 그라운드가 혁신 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자동차에 적용되는 물리 엔진 물리엔진을 향상시키고 차량 사운드의 녹음 방식을 변경해 레이스 본연의 느낌을 충실히 재현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도떼기시장과 같은 콘텐츠 역시 아무 것이나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에게 극한의 자유도를 주는 재미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올드카로 유유자적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미있다

 

한마디로 팬들이 이야기 했던 게임에 대한 여러 비판적인 부분이 이 게임이 가져다주는 본질적인 재미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000만이 넘는 유저가 이를 증명하고 있고 압도적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긍정적인 리뷰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비판적인 팬들과 신규 유저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 이번 작품에 대한 평가를 보고 있다보니 문득 매번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항상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떠오른다. 결국 새로운 것 보다는 항상 하고 있던 것들을 더 많이 담아보려 했던 플레이 그라운드의 승부수가 제대로 적중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결국 달린다는 재미를 가장 다채롭게 표현한 '호라이즌' 시리즈

 

포르자 호라이즌5는 이전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듯 오픈 월드 게임에서 담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담아내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다. 게임 구매를 망설이는 유저들이 있다면 기자가 보증할테니 꼭 한번 플레이를 해보길 권한다. 내 삶의 인생 게임이 아닐 수는 있어도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재미에 대한 보증과는 별개로 플레이그라운드 개발팀과 만날 자리가 생긴다면 기자의 Avast 프리미엄 3년 결제 코드를 잃게 만든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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