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주최 측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주제들에 대한 게임 개발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매 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이슈와 개발자라는 직업 전반에 대한 현직 개발자들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2021년 기준 10회 째를 맞이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 세계 게임 개발자 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현재 게임을 개발 중인 플랫폼 ▲다음 게임을 개발할 플랫폼 ▲개발자로서 관심이 있는 플랫폼 ▲밸브의 '스팀 덱(Steam Deck)'에 대한 전망 ▲현재 개발 중인 VR 플랫폼 ▲메타버스에 대한 전망과 계획 ▲NFT와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의견 등 게임 산업 전반을 다루고 있다.

NFT, 메타버스, 가상화폐에 '미래의 물결' vs '사기극'… 개발자 간 의견 차이 보여

이중 게임 개발자들은 대다수가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해 고려 중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먼저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관련 콘텐츠를 개발 중이거나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83%가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17%는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포트나이트', '드림즈(Dreams)', '코어(Core)' 등의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스튜디오가 결제 수단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와 NFT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는 72%의 개발자가 '관심 없음'이라고 답했다. 결제 수단이 아닌 NFT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도 70%가 '관심 없음'이라고 답했다.

주관식 답변에는 '미래의 물결'이라거나 디지털 상품과 소유권, 수익 창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가 있는 반면, 자금 세탁이나 돈에 대한 탐욕 그리고 사기(Scams) 등 부정적인 면이 우려된다고 답한 사람도 존재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기반 기술임은 인정하면서도, NFT와 가상화폐(암호화폐)는 '대체로 사기극(general are a scam)'이라고 답변한 이도 있었다. 더불어 "누군가가 'JPEG'를 '소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열대 우림을 태우는 것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꼬는 답변도 눈에 띈다.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영향 거의 없어… 응답자 중 50% "직원 수 늘렸다"

이 외에 설문조사에 참여한 개발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의 장기화, 그리고 재택근무(원격근무) 등으로 인한 워크프로세스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응답자 중 50%는 한 해 동안 직원 수를 늘렸다고 답변했으며, 스튜디오가 문을 닫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로 나타났다. GDC 주최 측은 이는 전년도 수치와 유사하며, 전염병과 원격근무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밸브 '스팀 덱'에는 유보적… '게이머들이 원한 제품' vs '훌륭하지만 혁신적이지는 않다'

밸브가 발표한 휴대용 기기 '스팀 덱(Steam Deck)'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팀 덱'이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게임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7%가 '확실하지 않음(Unsure)'이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이는 36%를, '아니다'라고 답변한 이는 17%를 기록했다.

주관식 답변에서는 게이머들이 오랫동안 원했던 제품 이라거나, 컨트롤러가 놀라울 정도로 우수하다거나,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이 있었다. 반면 훌륭하지만 혁신적이지는 않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태도를 취한 개발자도 있었다.

한편, 올해 'GDC 2022'는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온라인 행사 또한 4월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에 공개된 설문조사는 'GDC'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