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RM 인수합병 '빅딜', 미국 등 각국 규제당국 반대로 무산

등록일 2022년02월08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이자 소프트뱅크그룹이 소유한 ARM을 660억 달러(한화 약 79조 원)에 인수하려고 한 '빅딜'이 미국 등 각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양사 합병 이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미디어들은 이번 인수 건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 EU와 영국 그리고 미국 등 각 규제당국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해당 인수합병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인수합병은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금액으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은 '빅딜'이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GPU 제조업체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의 만남으로 인해 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공룡 기업'이 탄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의 GPU를 활용한 다수의 사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생태계까지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저전력 설계 기술과 오픈 라이선스 사업 모델을 통해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모바일 반도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ARM을 품을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합병 절차에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바로 각 규제당국의 승인이었다. 엔비디아와 ARM 양사는 합의했지만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각 국가들의 승인 여부가 최종 관문이었다. 2020년 9월 경 처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승인에는 1년 6개월 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해당 인수합병 소식이 전해진 직후 ARM의 본사가 위치한 영국 현지에서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영국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미국에 흡수되어 본사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 2021년 12월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ion Act, FTC)는 엔비디아의 인수 시도를 '불법적인 수직 결합'으로 규정하고 법원 제소에 나서기도 했다. 주요 국가에서의 반발이 거셌던 것.

 

한편, 이번 인수 무산에 따라 엔비디아는 ARM의 대주주이자 소유사인 소프트뱅크 그룹에 위약금 12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조 4790억 원)를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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