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이미지 파일 확장자이자 그래픽 포맷의 대명사 'GIF'를 개발한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 겸 발명가 스티브 윌하이트(Stephen E. Wilhite)가 74세의 나이로 '코로나19'로 인해 별세했다고 해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했다.
1987년, 미국의 PC 통신망 '컴퓨서브(CompuServe)'에서 근무하던 그는 당시 기준으로 컬러화된 고품질, 고해상도 그래픽을 배포하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틈틈이 업무 외 시간에 'GIF'를 개발했다. 'GIF'는 이후 빠르게 보급되어 전 세계 인터넷 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고, 국내에서도 일명 '움짤'이라고 불리우며 각종 유머나 뉴스, 정보 전달을 위해 오랜 시간 활용됐다.
물론 'GIF'가 현재 시점에서 그리 뛰어난 그래픽 포맷은 아니다. 압축률이 낮아 파일의 용량이 크고, 256색상만을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있어 이미지가 깨져 보이기도 한다.
구글은 이러한 'GIF'의 단점을 보완하는 'WEBP'를 개발해 2010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WEBP'는 더 적은 용량과 무제한 색상 수, 알파 채널 지원, 그리고 'PNG'와 'JPEG' 등의 포맷까지도 대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녔다.
하지만 'GIF'는 매우 오랜 시간 사용되어 온 만큼 여전히 웹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맷이다. 특히 여전히 일부 사이트들은 'WEBP'를 완벽히 지원하지 않는 곳이 있어, 호환성 측면에서 'GIF'가 각광을 받는 상황이다.
'GIF'를 개발한 스티븐 윌하이트는 은퇴 후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집에서 모형 기차 세트를 만들며 여생을 보냈다. 그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마련된 웹 장례식장 홈페이지에는 이전에 함께했던 동료들이 찾아와 명복을 빌고 있다.
한편, 스티븐 윌하이트는 'GIF'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웨비 어워드(Webby Awards)'의 '평생 공로상(Webby Lifetime Achievement)'을 수상했다. '평생 공로상'은 인터넷의 창의적, 기술적, 전문적 발전을 촉진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 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