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리뷰]썸에이지 '크로우즈', 처음부터 완벽한 게임은 없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사례를 따라가야

등록일 2022년03월31일 12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3월 초, 리뷰를 통해 썸에이지의 야심작이자 신작 슈팅 게임인 '크로우즈'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체험기에서는 '아쉽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썼던 것 같다. 치열한 슈팅 게임 장르 경쟁 속에서 '크로우즈'만의 특징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많이 강조했었고, 아쉬운 점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의견도 제시했었다.

 

지난 '크로우즈'의 테스트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한 것이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근시일 내로 정식 출시 일정이 확정되어야만 신청할 수 있는 이벤트로 여기에 참여한 게임들은 6개월 내로 출시될 예정인 게임이어야 한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늦어도 여름 경에는 게임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다.

 

*관련 기사: [체험기]썸에이지 야심작 '크로우즈'... 익숙한 재미 제공, 부족한 맛을 채워 줄 재료가 더 필요하다

 



 

그리고 썸에이지는 테스트 이후 한 달여 만에 얼리액세스 출시를 알려왔다. 개선해야 할, 그리고 추가해야 할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내 생각보다는 훨씬 빠르게 얼리액세스를 시작했다. 사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게임 개발에 있어서는 정말 짧다. '크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인력과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발자 패치 노트를 보면 한 달 만에 이정도 개선을 이루어낸 것도 매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그동안 테스트를 통해 받은 피드백(특히 사운드 관련)들을 조금씩이나마 적용해 나가거나 계획 중에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한 달 전 테스트와 지금 얼리액세스 단계를 비교해보면, 게임의 콘텐츠나 밸런스가 크게 달라지거나 최적화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는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얼리액세스 단계의 게임을 직접 다시 해보니 아직까지도 최적화는 매우 많이 부족하며, 핑(Ping) 문제나 가시성 문제 등 UX적인 아쉬움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중에서도 현재 느끼기에 가장 시급한 것은 최적화 개선이다. 기자의 개인 컴퓨터가 인텔 i7-7700k 카비레이크, 16GB 램, 지포스 GTX 1080 8GB로 현 시점에서는 퇴물 사양이기는 하나 대부분의 게임은 중상옵이 여전히 가능하다.

 

하지만 '크로우즈'에서는 랜더링을 70대로 낮추고 옵션을 매우 낮게 조절했음에도 60프레임 방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최적화 문제로 인해 게임을 할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 게임의 부정적 평가에 가장 크게 일조하고 있다. 색적, 에이밍, 슈팅, 이동 등 전반적인 게임 경험이 최적화 하나로 인해 모두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다만, 처음부터 완벽한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 또 시간이 지나 평가를 받아도 완전무결한 게임은 존재할 수 없다. 완벽은 도달할 수 없는 다소 추상적인 지향점이다. 게임 개발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백승훈 대표 겸 PD의 개발자 편지에서도 나와있듯이 당초 '크로우즈'는 2022년 말 출시될 게임이었다. 약 9개월 가량을 일찍 론칭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은게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얼리액세스 단계로 넘어와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하겠다는 계획이 수긍 되는 이유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은 대부분 알고 또 이해하고 있다. 게임이 자신의 기대치 이상이거나 이하일 수는 있지만 완벽한 게임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유저들은 처음부터 자신을 완전히 사로잡을 재미있고 흠이 없는 게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도 '재미'가 있다면 대부분 눈감아 주는 편이다.

 

현재 '크로우즈'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을 이미 한 차례 갈고 닦으며 지나온 게임이 바로 '배틀그라운드'가 아닐까 싶다. '배틀그라운드' 또한 처음 얼리액세스 단계에서는 온갖 버그와 프레임드랍 그리고 핵 이용자까지 난무하는, 사실상 '인외마경'에 가까웠다. 전체적으로 어설픈 점이 있었고, AAA급 슈팅 게임들에 비해 아쉬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계속된 업데이트와 개선을 거쳐 '배틀로얄'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일구어냈다.

 

썸에이지와 로얄크로우에게 남은 숙제는 결국 이와 똑같다. 지난 첫 리뷰에서도 적었지만 게임 내 산적한 아쉬운 점들을 개선해야 하고, '크로우즈'를 해야 하는 이유와 재미 그리고 특색과 당위성을 갖춰야 한다.

 



 

사실 나는 얼리액세스 단계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개선해 나간다는 개발사들의 약속을 그리 선호하거나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심지어 얼리액세스는 소위 '얼기방패'라 불리우며 유저들마저도 이러한 표현과 정책에 다소 반감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다만 설문조사, 개발자 편지 등을 통해 소통과 개선 의지를 보여준 만큼 이후 행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배틀그라운드'라는 좋은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운드 개선 작업을 포함한 월간 정기 업데이트, 얼리액세스 로드맵 등이 향후 공개될 예정인 만큼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조금 시간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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