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자사가 서비스 중인 ‘텐센트 온라인게임 액셀러레이터’의 사업을 변경한다.
텐센트는 13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2년 5월 31일부터 기존 액셀러레이터를 ‘텐센트 게임 매너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변경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이름 변경을 통해 중국 내 미승인 게임에 대한 접속이 차단되며 무료 및 유료 이용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중국 현지에서 ‘가속기(加速器)’로 불리우는 일종의 VPN서비스이다.
중국 현지에서 발생하는 지역 간 서버 연결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 텐센트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이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당초 중국 내 서비스 격차 해결을 위해 제공됐던 프로그램이지만 현재는 스팀 및 일부 콘솔 네트워크게임에도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이용자 저변과 편의 기능이 확대됐다. 사실상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다양한 가속기의 한 달 평균 이용액은 30위안(한화 약 5700원)이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가속기를 통한 해외 게임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텐센트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중국 당국이 공개한 VPN관련 규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1월 중국이 인터넷 감시/검열을 위해 2003년부터 도입된 ‘만리방화벽’의 감시/검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네트워크 데이터 안보 관리 규정’ 초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초안에는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국경을 넘는 데이터 안보 관문을 우회하거나 관통하기 위한 인터넷 접속·서버 구축·기술 지원·홍보·앱 다운로드·결제를 포함한 프로그램·장비·경로 혹은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허가받지 않은 VPN 이용자를 처벌하는 ‘중국 인터넷 안전법’이 있지만 사용자가 너무 많아 그동안 암묵적으로 VPN을 이용해 해외 게임에 접속해 플레이하는 것을 묵인했던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자국 내 성행하고 있는 VPN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 및 단속에 들어갔다고 보여진다.
한편, 업계 1위 사업자인 텐센트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 다른 기업들도 순차적으로 관련 기능을 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인들의 이용 비율이 높은 일부 외산 게임들의 서비스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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