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지난 2018년 '지스타2018' 현장에서 실험 정신이 가득한 당시 네오플 소속 개발 스튜디오인 'STUDIO42(스토디오포투)'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협업해 개발 중인 모바일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브는 바다를 탐사하는 다이버 '데이브'가 바다 속 생태계를 파괴하는 고대 문명이 갑자기 깨어난 것을 발견하게 되고 깊은 바다로 들어가 그 원인을 밝히는 모험을 담고 있는 그림이다.
바다 속에서 물고기들의 사진을 찍고 작살을 무기로 고대 문명과 관련된 미션을 풀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 당시 관람객과 게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당초 2019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데이브는 출시가 밀리고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협업 종료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기억 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2022년, 데이브는 새로운 플랫폼과 게임 방식으로 등장해 게임 첫 공개 당시와 마찬가지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스팀 플랫폼 출시와 더 강화된 액션성 타이쿤 시스템 추가로 즐길거리가 더 풍성해진 2022년의 새로운 데이브를 만나보았다.
물고기의 사진 수집 대신 이제는 진짜 물고기 사냥
2018년 지스타 버전의 데이브는 물고기의 사진만 찍을 수 있고 물고기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전형적인 힐링 게임 그 자체였다.
무기 대신으로 자석 작살이 주어지긴 했으나 이는 물고기가 아닌 기계 물고기나 보스를 상대할 때 쓰는 무기이지 물고기를 직접 공격하면 안됐었다.
하지만 2022년 버전의 데이브는 작살은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작살 외에도 총이나 뿅망치 등 다양한 무기가 존재한다.
작은 물고기는 작살로 한번에 사냥이 가능하지만 물고기 크기가 조금만 커져도 작살로 한번에 끌려오지 않고 도망가며, 그 중에는 적극적으로 다가와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위험한 물고기도 존재해 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총과 같은 거리가 길고 공격력이 강한 무기를 사용해야 했다.
데이브의 작살 액션 조작은 어렵진 않았지만 2018년에도 작살 맞추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2022년 버전은 작살이 나가고 돌아오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일반적인 총과 달리 주변 사물에 따라 작살이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지기도 해 여전히 역동적인 물고기를 맞추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지스타2018 버전에서 이어진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도트 콘셉트의 그래픽 소스와 핸드폰 콘텐츠가 유지되었으며 탐험을 진행하면서 평화롭게만 보이는 바다의 비밀을 발견하는 콘셉트도 이번에 이어졌다.
다만 지스타2018의 경우 고대 문명과 관련된 비밀들이 밝혀지는 콘셉트이지만 이 게임은 플랫폼이 PC로 옮겨져서인지 어인족을 포함해 바다가 품고 있는 비밀이 더욱 다양해지고 깊이가 생겼다.
낮에는 바다에서 식재료 수급 밤에는 스시집 아르바이트 데이브의 투잡
데이브는 낮 시간과 밤 시간에 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매우 다른 게임이다. 낮 시간은 바다를 탐험하고 물고기를 수집한다면 밤 시간에는 그 물고기들을 활용한 스시를 판매하게 된다.
스시집의 메뉴 선정이 낮 시간 데이브가 잡은 물고기에 따라 결정되는데 만약 낮 시간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 시 메뉴는 김 초밥 하나로 고정된다.
스시의 가격은 물고기의 상태와 레벨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물고기의 상태는 어떤 무기를 사용해서 잡느냐에 따라 다른데 작살이 제일 상태가 좋은 스시용 물고기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 외의 무기는 품질을 떨어 트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물고기가 커지고 공격성이 강한 종은 작살만으로 사냥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안전한 사냥을 위해서는 품질에 대해서는 타협이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또한 만약 물고기들의 공격으로 인해 산소 게이지가 0이 되면 지금까지 수집한 재료나 물고기 중 하나만 가지고 보트로 돌아올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밤 장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낮 탐사가 필수였다.
또한 스시의 레벨을 올리는 방법은 같은 물고기를 여러 종 잡는 것이므로 스시집 콘셉트를 다양한 물고기를 올리는 스시집이 될 것인지 단일 메뉴로 승부하는 장인 가게가 될 것인지는 플레이를 하면서 결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한편 스시집에서 데이브의 역할은 서버로 데이브는 주방장이 만든 스시를 손님에게 전달하고, 녹차를 따르거나, 와사비를 가는 의외로 온갖 잡일을 하게 된다.
그래도 놀란 것은 단순히 녹차를 따르거나 와사비를 가는 것이 버튼 하나만 누르고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미니 게임으로 제공돼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것.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낮 시간의 플레이가 밤 시간의 스시집 메뉴에 영향을 주 듯이 밤 시간 스시집 플레이로 번 골드는 낮 시간 플레이에 필요한 아이템을 업데이트하는 등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순환 시스템이 잘 구성돼 있었다.
다만 스시 장사가 잘되어 장비 업그레이드를 할수록 데이브의 잠수 시간이 늘어나 결과적으로 하루 플레이가 다소 길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그 때는 이번 시연 시간에서는 못 보았던 이 게임이 숨기고 있는 비밀에 더욱 접근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뜻이므로 게임이 루즈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협업으로 물고기 사진을 수집하는 힐링 게임에서 이제는 사냥 액션, 타이쿤, 바다 세상 탐험으로 힐링과 액션을 동시에 잡으려는 데이브는 플레이 콘셉트가 다양해져 설명만 들었을 때는 다소 산만한 플레이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낮 타임과 밤 타임의 플레이를 완전히 깔끔히 분리해 각 시간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오히려 이전 버전보다 더 다양한 재미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아울러 플랫폼이 PC로 옮겨 오면서 이 게임이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한 독특한 개성의 바다 그래픽을 크고 넓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부상했다.
이전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이브. 개인적으로 빨리 얼리 억세스로 출시 돼 데이브만의 수중 액션과 허둥지둥 스시집 아르바이트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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