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여섯 명의 신을 쓰러뜨려라, 수작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 '로스트 에픽(LOST EPIC)'

등록일 2022년08월11일 21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작 횡스크롤 하이스피드 액션 게임 '로스트 에픽(LOST EPIC)'이 7월 28일 얼리액세스를 마치고 정식으로 출시됐다.

 



 

Team EARTH WARS는 동명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 'EARTH WARS'를 개발한 일본의 개발사이자 '로스트 에픽'의 퍼블리셔인 ONEOREIGHT의 자회사다. ONEOREIGHT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보구 연출을 제작하는 게임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브컬처 팬들의 눈길을 끄는 게임의 일러스트는 호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Namie'가 맡았다. 'Namie'는 '페이트/그랜드 오더'와 '벽람항로' 그리고 '명일방주' 등의 모바일게임에도 참여했으며, 라이트노벨 원작의 '거울 저편의 변방 도서관 – 빛의 용사와 거짓의 마왕' 캐릭터 디자인도 담당했다.

 



 

2015년 발매된 'EARTH WARS'는 2D 횡스크롤의 특징을 잘 살린 하이스피드 액션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아 누적 3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후 Team EARTH WARS는 게임의 무대를 판타지 세계로 옮겨, 대전쟁 이후 세상을 지배하는 여섯 명의 신에게 도전하는 '기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로스트 에픽'을 무려 7년 만에 선보였다. 게임의 출시를 기념해 직접 즐겨본 소감을 전한다.

 

 

호쾌한 액션성과 다채로운 '신기' 세팅에서 오는 재미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는 액션은 '로스트 에픽'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게임의 액션은 '하이 스피드'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횡스크롤 특유의 속도감과 타격감이 일품이다. '데드 셀'이나 '스컬', '오딘 스피어' 등 템포가 빠른 횡스크롤 액션 게임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액션 관련 시스템들에는 상당히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신기' 및 '신기 카운터', 마무리 공격과 '패링'과 무기 교체 등 다양한 시스템들이 '로스트 에픽'의 액션을 뒷받침하고 있다. 액션 게임이 마땅히 갖춰야 할 시스템들은 대부분 있는 편이다.

 



 

여기에 한손검, 대검, 활 등 자신만의 확실한 개성이 있는 무기들도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신기'를 세팅해 전투하는 재미가 다채롭고 깊다. '신기'들의 시원한 연출과 이펙트들도 인상적이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있어 중요한 조작감도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패드를 선호하지 않아 키보드와 마우스로 플레이 했지만, 가능하면 게임 패드로 플레이 하기를 권하고 싶다.

 



 

전통적인 '메트로바니아' 스타일의 액션 RPG, '로스트 에픽'

'로스트 에픽'은 하나의 큰 지역을 두고 단계적으로 맵을 탐색해 나가거나 보스들을 처치하는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을 채택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특수 스킬을 제공하는 비석이나 레시피 그리고 잡아야 하는 목표 보스들이 숨어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보는 편이 좋다. 수중전이 주가 되는 지역에서는 상당히 고달프지만, 대체로 '탐험' 내지는 '모험'하는 느낌이 잘 살아있어 만족스럽다.

 

맵을 탐색해 나가는 '메트로배니아' 스타일이 게임의 전반을 이끄는 축이라면, '소울라이크' 스타일의 시스템들은 이보다는 영향력이 적지만 익숙한 느낌을 주며 게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첫 번째 사망은 괜찮지만 그대로 두 번째까지 이어서 사망했을 때는 그동안 모았던 재화 '아니마'를 완전히 잃거나, 석상에서 '아니마'를 소모해 레벨을 올린다거나, '귀승석'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 석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등 육성 및 재화와 관련된 시스템들은 대체로 '소울라이크'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이 외에 제한된 스테미너(회복은 빠른 편이다)와 약공격 및 강공격, 넉넉하게 설정되어 있는 회피 및 일부 '신기'의 무적 시간 등 '소울라이크'라고 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난이도 자체는 느슨하게 설정되어 있다. 심지어 게임 내에서 난이도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도 지원하므로, 초보들도 큰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두 장르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레벨 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를 어디로 유도할 것인지, RPG인 만큼 어느 정도의 성장치를 달성하도록 할지 개발자들이 수도 없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로스트 에픽'의 레벨 디자인은 다소 거칠고 깔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RPG인 만큼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장비와 레벨을 업그레이드 하다 보면 수월해지는 편이다. 조금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아주 나쁘지는 않다.

 





 

큰 문제 없는 로컬라이징, 고유명사 번역도 과하지 않게 조절돼

특별히 큰 문제 없는 로컬라이징에도 호평하고 싶다. 해외 게임들의 한국어 지원 사례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고 또 로컬라이징을 해주는 것 자체도 게이머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종종 안한 것만 못한 수준의 '번역기 로컬라이징'을 보면 이래도 되나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로스트 에픽'은 종종 아이템 설명에서 존대와 반말이 오가거나 몇몇 오탈자로 의심되는 것을 제외하면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있어 큰 지장은 없었다. 폰트나 글씨 크기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자칫 '그게 뭔데 이 양반아'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고유명사나 설명들도 과하지 않아 적절했다는 느낌이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가 추가 비용이 적잖이 들어가는 한국어 로컬라이징을 진행한 것이 사실 놀라우면서도 신기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액션 RPG인 만큼 텍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스토리를 감상하거나 각종 설명들을 보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깊이 있는 세팅의 재미는 게임의 종반부터, 다소 불편한 UI & UX도 단점

물론 단점도 있다. 우선 앞서 호평했던 깊이 있는 세팅의 재미는 게임의 종반부에 이르러서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장비 제작과 업그레이드가 보다 자유롭고 부담이 적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액션, RPG 요소를 제외한 UI 및 UX 측면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준다. 각종 장비와 소모성 아이템 제작을 위한 및 재료의 채집은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히 식물 재배 시스템은 굳이 필요 했었나 싶다.

 





 

또 얼리액세스 단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게임 패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탓인지 '신기' 사용에 있어 키보드 & 마우스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특히 인벤토리 관리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키 변경을 지원하므로 편한 키로 바꿔 진행하는 편이 좋다.

 



 

몬스터, BGM 등의 리소스 재활용도 눈에 띈다. 지역 별로는 특색이 확실히 구분되고 보스 몬스터들도 개성이 있지만 일반 몬스터들은 재활용이 많이 된 편이다. 개발 기간이 7년이나 걸렸다는 점을 미루어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보다 다채로운 적과 전투할 수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게임의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이기 때문에 공략을 찾아보기 상당히 어렵다는 점도 하나의 진입장벽이다. 국내에서는 마땅히 활성화 된 공략 사이트가 없어 일본 쪽 사이트에서 알음알음 공략을 찾아보게 되는데 상당히 불편했다.

 





 

준수한 완성도의 수작 액션 RPG '로스트 에픽'

직접 즐겨본 '로스트 에픽'은 전작의 하이스피드 액션이라는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깊어진 '야리코미(やりこみ, 파고들기)' 요소와 뛰어난 손맛을 갖춘 수작 액션 RPG였다.

 

물론 단점이 없지는 않다. '로스트 에픽'의 방사형 차트를 그려보면 '전투'와 'RPG', '장비 파밍' 위주로 쏠려 그려질 것 같다. 그만큼 강점과 약점이 확실히 구분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단점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RPG 특유의 재미, 메트로바니아 & 소울라이크 스타일이 적절히 조합된 게임이므로, 하나의 게임을 깊이 파고드는 스타일의 게이머에게 추천하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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