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게임을 못하게 해?" 10대들 여성부 디도스 공격

등록일 2012년03월07일 13시52분 트위터로 보내기


여성가족부(이하 여성부) 정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이 개설한 '여성가족부 안티카페'의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성가족부의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시도한 10대 청소년 7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카페는 청소년 셧다운제를 비롯한 아이돌 스타음반에 대한 청소년 유해판정, 군가산점 폐지 등 각종 여성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진 누리꾼들이 모인 집단이다.

이중 여성부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이들은 고등학생 2학년인 윤모군, 중학생 3명, 초등학생 3명 등 10대 청소년 7명. 이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여성부의 잘못된 정책에 불만을 품던 도중 청소년 셧다운제가 시행되자 이와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로 결심했다.

청소년 7명은 카페 쪽지와 메일 등을 통해 디도스 프로그램 및 역할수행, 수사망 회피 등을 공유하며 여성부 홈페이지 공격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 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여성부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범행을 인지하고 해당 IP를 차단하며 수사망을 좁히면서, 결국 이들은 경찰에 검거되고 말았다.

10대의 이와 같은 행동에 누리꾼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여성부의 정책이 잘못되고 비판받아야 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불법행위를 통한 의견 전달은 분명히 나쁜 것이다. 조금 더 성숙한 자세로 여성부를 비판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부는 이러한 범행의 원인이 게임과몰입 때문이라며 게임에 책임을 돌리고 있어 또 한 번의 거센 비난이 예상되고 있다.

여성부의 손애리 대변인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초등학생이 범행을 저질렀다니 허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도대체 게임이 뭐길래 어린 학생들이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정말 게임중독이 무섭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찰의 수사결과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것인가? 게임에 과몰입해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여성부의 정책에 불만을 갖고 불법 행위를 한 것인데, 역시 셧다운제를 만들어 낸 부처 답다"며 비난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이 심각해 고교 2년생 윤군을 입건하고 나머지 6명에 대해서는 가정법원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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