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를 맡은 신작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정식 서비스가 임박했다. '니케'는 최근 시작된 사전 예약에서 빠르게 100만 명의 사전 예약자를 모으면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니케'는 '데스티니 차일드'로 잘 알려진 개발사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모바일게임이다. '랩쳐'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적들에 의해 몰락한 지구에서, 인류를 대신해 싸우는 전투 안드로이드 소녀 '니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니케'는 시프트업의 사내 게임 공모전인 'SGCC(Shiftup Game Creative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한 프로토 타입이 실제 게임 개발로 이어진 게임이다. 시프트업 특유의 미려한 일러스트와 매력적인 캐릭터, 세로 인터페이스 기반의 독특한 건슈팅 액션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스타 2021' 현장에서는 80부스 규모의 시연대가 마련돼 관람객들을 맞이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CBT를 진행하면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바 있다. 게임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인 만큼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출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기사에서는 '니케'의 흥행 포인트로 ▲기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게임성 ▲서브컬처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 ▲경쟁작이 적은 안정적인 출시 시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 외에 게임의 출시 전 알아두면 좋은 소소한 'TMI' 세 가지를 정리해 봤다.
*관련 기사: 색다른 게임성부터 미려한 비주얼까지, 출시 초읽기 들어간 '승리의 여신: 니케'의 흥행 포인트
텐센트의 퍼블리싱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 통한 글로벌 서비스
'니케'의 퍼블리싱은 레벨 인피니트가 맡았다. 얼핏 보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도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는데, 레벨 인피니트는 텐센트가 2021년 12월 론칭한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 회사다. 즉, 레벨 인피니트는 텐센트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마련한 브랜드다.
레벨 인피니트는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에 거점을 두고,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 직원을 두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중국 현지에서는 텐센트 이름으로 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를 제외한 해외에서는 레벨 인피니트가 퍼블리싱을 맡게 되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기술 및 개발 지원, 현지 시장 조사 등의 업무도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한다.
중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모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해외에 거점을 두고 퍼블리싱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권역 별 지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의 이유로는 내수 시장이 탄탄하다고는 하지만 점차 치열해지는 중국 내에서의 과도한 경쟁, 강해져만 가는 정부의 규제에 대한 대응, 보다 더 많은 이용자 수 확보와 새로운 캐시 카우의 확보 등이 거론된다.
텐센트 외에도 이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중국 게임사가 바로 호요버스다. 호요버스는 일찌감치 글로벌 퍼블리싱을 위한 싱가포르 소재의 자회사 코그노스피어를 설립했으며, 국내에서 코그노스피어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동 회사명으로 '원신'과 '미해결사건부' 등 자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레벨 인피니트는 국내 이용자들에게는 '천애명월도M'과 '백야극광'의 퍼블리셔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백야극광'은 서브컬처 게임이라는 같은 DNA를 보유하고 있고, 부정적 이슈에도 비교적 빠르게 대응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운영이 모나지 않고 무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레벨 인피니트는 '백야극광' 외에도 '아레나 오브 발러(왕자영요)'나 'GTFO',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 헌트' 등의 타이틀을 서비스 및 출시한 바 있다. 준수한 성적을 냈던 '타워 오브 판타지'의 경우 국내에서는 퍼펙트월드 게임즈가 직접 서비스하지만, 글로벌 버전은 레벨 인피니트가 담당하고 있다.
본래 '데스티니 차일드'의 국내 서비스는 시프트업이 직접 도맡아 했었지만, '니케'가 시프트업의 명운을 건 중요 타이틀인 만큼 보다 퍼블리싱 경험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회사에 맡기는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나 양사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었던 만큼, 협업 및 퍼블리싱 계약에 있어 그 뜻이 일치해 함께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시프트업의 이러한 결정은 전략적으로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도 통할까? '도쿄게임쇼' 참가하는 '니케'
시프트업은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1' 현장에 80부스 규모로 창사 이래 처음 참여하며 '니케'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장에 마련된 시연 기기를 통해 게임의 핵심 특징인 모바일 건슈팅과 미려한 비주얼을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김형태 대표의 팬 사인회와 키노트 강연 등 현장 이벤트도 진행됐다. 게임을 즐겨본 이용자들은 준수한 게임성과 완성도에 대해 호평했고, '지스타 2021' 출품작 중에서 가장 관심을 크게 끈 게임으로도 평가 받았다.
여기에 더해, 시프트업은 도쿄게임쇼 2022(TGS 2022)에도 부스를 내고 참여해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 현지에서도 게임 이름 알리기에 나선다. 올해 도쿄 게임쇼 2022는 언제나 그렇듯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최되며, 15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이에 앞서 레벨 인피니트와 시프트업은 공식 SNS를 통한 일본 현지에서의 홍보를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공식 사전 등록 생방송과 현장 이벤트 안내 그리고 캐릭터 소개 및 성우 인터뷰 공개 등 일본 현지 서브컬처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다.
이미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로 일본에서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다. 시프트업 특유의 비주얼과 서브컬처 감성이 본고장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식 사전 등록 생방송은 수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시청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아킬레스건도 있다. '데스티니 차일드'를 서비스 하던 당시 시프트업은 국내 및 일본 서비스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전적이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증명하기 위해서는, 레벨 인피니트와 함께 게임의 중장기적인 업데이트 계획 수립과 이행 그리고 유저 친화적인 운영을 선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성공 유무에 따른 IPO 가능성, 그리고 부정적 이미지 쇄신의 기회
마지막으로는 '니케'가 시프트업에게 있어 가지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점을 짚을 수 있다.
시프트업은 이미 서비스 연차가 오래 된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데스티니 차일드'를 서비스하며 쌓인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 쇄신이 절실하다. '니케'의 성공과 안정적인 운영은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필수 불가결인 것이다.
우선 재무적으로 시프트업이 '니케'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시프트업은 3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프트업의 2021년 매출은 171억 7천여 만원, 영업 손실은 191억 1천여 만원이다.
전작인 '데스티니 차일드'는 서비스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고, DAU 또한 서브컬처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만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크게 받았다. 하지만 이후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이슈들이 불거졌고 게임의 운영과 대응 또한 담백하지 못했다. 그 결과 '데스티니 차일드'는 매출 하향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뿐만아니라 후속작인 '니케' 또한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 플레이 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시프트업은 '니케'를 통해 이미지 쇄신과 불신의 타파, 높은 실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는 '지스타 2021'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니케'의 성공 지표와 결과에 따라 IPO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IPO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시프트업은 AAA급 콘솔 액션게임 '프로젝트 이브'도 함께 개발 중인데, 이러한 콘솔 게임의 경우 개발 기간과 비용이 모바일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만큼 '니케'의 성공, 그리고 이어지는 IPO 및 상장 후의 자금 조달 등이 절실하다. '니케'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또 이를 기반으로 한 IPO 및 상장과 '프로젝트 이브'의 성공적인 개발 및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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