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한국어화로 국내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E)가 또 하나의 한국어화 RPG를 선보였다. '검과 마법과 학원' 시리즈 최신작 '검과 마법과 학원 퀘스트'가 그 주인공.
전작들은 한국어화가 되지 않은 데다 DRPG라는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국내에서 즐긴 유저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기자는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온 2, 3편을 플레이했는데 시리즈 신작이 나온다는 것에 놀라고 한국어화가 된다는 것에는 더 놀랐다.
리뷰어는 시리즈 자체를 처음 접하며, '던전 RPG'라는 장르 소개 이외에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시작했다.
리뷰 작성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10종 캐릭터 중 원하는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한다
'검과 마법과 학원 퀘스트'에는 총 10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남/여 성별 구분은 있지만 능력치 차이는 없다.
기본적으로 전방에서 탱킹을 해 줄 캐릭터인 바하문과 휴먼, 뒤를 잡고 메인 딜러를 맡아 줄 드워프, 펠퍼, 클라즈에 원거리 딜러는 노움, 디아블로스, 엘프, 회복 역할은 페어리, 셀레스티어로 나뉜다.
파티 구성은 최대 6명까지로, 플레이어의 취향대로 구성하면 되겠지만 근접, 원거리, 힐러가 최소 한명 정도는 있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다.
리뷰어는 바하문, 휴먼, 클라즈, 노움, 엘프, 셀레스티어로 진행했다.
자동 전투로 진행되는 게임 진행
플레이어는 룰러인 '알렉'을 조종한다. 룰러 오브를 이용해 학생들을 전장에 실시간으로 배치하는 것이 할 일이다. 전투 자체는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알렉은 전투에 직접적으로 참가해 공격을 하지는 않는다.
배치된 학생들을 집어서 옮길 수 있지만, 옮겨서 놓을 수 있는 범위는 알렉 주변 4칸으로 한정된다. 근접 캐릭터는 계속 적을 따라가고, 원거리 캐릭터는 자리를 고수하고, 힐러는 이동보다 힐을 우선시한다.
알렉을 먼저 위치시키고 사거리에 맞게 원거리와 힐러를 세우고 근접 캐릭터를 계속 힐러 범위 내로 재배치해야 한다.
전장에는 숨겨진 스위치가 있어 스위치를 발동시켜서 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탐색 범위는 알렉의 탐색 범위와 거의 일치하며 스위치는 학생을 집어서 스위치에 '떨궜을 때' 발동한다.
보스전은 게임의 백미. 대부분의 보스는 알렉을 기준으로 범위기 - 소위 '장판' - 를 시전한다. 범위기를 보면 바로 알렉을 범위 밖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브레스!!!피해욧!!!구석으로!!!
시전 도중 강력한 데미지를 줘서 시전을 취소시킬 수 있지만 실패하면...
평소에는 힐링 전투, 보스전은 다르다
'검과 마법과 학원 퀘스트'는 전투 방식이 특이해서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캐릭터를 집어서 재배치하는 부분이 인상적인데, 문제는 근접 캐릭터들이 너무 돌아다녀서 계속 재배치하느라 플레이하고 있으면 진이 빠진다. 가능하면 근접 캐릭터는 두명 정도로 한정하자.
귀여운 일러스트에 스트랩화 된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자동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흐압, 얏 하는 효과음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들이 투닥투닥 싸우는 느낌으로 전장이지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보스전을 맞으면 완전히 사라진다. 보스전은 전혀 다른 게임이 된다. 평소가 힐링게임이라면 보스전은 피지컬 싸움으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고 작은 실수는 파티 전멸로 이어진다.
보스가 사용하는 광역 공격을 끊거나 피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전멸 혹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된다. 보스의 범위기는 셋 중 하나로, 전방 브레스(방향이 알렉 기준), 범위폭격(알렉이 중심), 보스주변 충격파 등이다.
기본적인 플레이 패턴은 알렉을 보스 근처까지 이동시킨 다음, 근접 캐릭터를 보스에게 붙이고 알렉을 근접 캐릭터 반대쪽에 세워두는 것이다. 근접 캐릭터가 브레스와 폭격을 무시할 수 있다.
브레스나 폭격이 시전되면 보스 옆구리를 점거한 원거리, 힐러 캐릭터와 반대편으로 알렉을 탈출시켰다가 시전 후 다시 원래 자리로 복귀하면 된다.
즉 보스를 중심으로 3시에 알렉, 6시에 원거리, 7시에 힐러, 9시에 근접 캐릭터를 배치하고. 브레스 회피는 1시 <> 3시 왕복을 시켜야 한다.
총평
캐릭터가 귀엽고 전투 방식이 독특하고 스토리가 경쾌해 술술 진행이 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캐릭터 메이킹 면에서 종족은 명확하게 영향이 있지만 속성 면에서는 미미한 수치변화(대략 5% 정도) 외에 특이한 점이 없어 조금 아쉽다.
그리고 '적의 행동을 잘 보고 학생들에게 빠르게 지시해야 전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분에서 대부분의 경우 알렉이 광역 범위를 벗어나는 것보다 적의 시전이 더 빠르다.
적을 때려서 캔슬시키면 된다고 하지만, 캔슬에 실패하면 전멸로 이어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스전은 꽤 오래 진행된다. 전투 중 캐릭터 위로 말풍선이 뜨는데, 꽤 귀여운 부분이지만 이것 때문에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계속 일시정지(말풍선이 사라진다)와 플레이를 전환하면서 바닥 시전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흐름을 끊는 느낌이다.
그리고 장비 면에서 어떤 장비를 장착하면 어떻게 강해지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계속해서 걸린다. 행동이 빨라진다, 이동이 빨라진다는 설명이 체감하기 힘든 수준으로 HP가 그나마 체험되는 부분인데 UI가 친절하지 않아 실제로 느껴지진 않는다. UI 부분이 플레이하며 계속해서 아쉬움을 줬다.
시리즈 전통의 오소독스한 던전 RPG를 예상했는데 갑자기 팔라독이 나와버렸다. 재미가 없느냐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 모바일게임 느낌이 강한 게임이 된 느낌이다.
종합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참신한 시도에도 점수를 주고싶은 게임이었다. 하지만 20분 걸려서 도착한 타깃 바로 앞에서 게임이 정지한 순간, 보스가 광역기를 2연타로 쏴 16분 동안 진행한 전투에서 전멸했을 때, 매점에 파는 'SP 획득량 증가' 장신구를 비싼 돈(그 시점 거의 전재산)을 주고 사서 장착했는데 전투결과창에 (+2%) 를 봤을 때는 조금...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자동 전투를 넣고 편의성을 강화하는 김에 UI도 좀 편리하게 만들어 넣고 게임 진행도 좀 쉽게 만들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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