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센스 엣지', 헤비 게이머와 FPS 게이머에겐 좋은 선택 될 듯

등록일 2023년01월19일 12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플레이스테이션3 시절, 듀얼쇼크3는 그야말로 소모품이었다. 매년 수천시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게임을 즐기는 기자는 해마다 1~2개의 듀얼쇼크3를 새로 구입해야 했고, 고장난 듀얼쇼크3가 여전히 집에 서너개 굴러다닌다. 아직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못다한 게임이 많아 밀봉 신품 듀얼쇼크3도 2개 보관중이다.

 

듀얼쇼크4도 내구성이 낮을 것이라 예상하고 플레이테이션4가 출시될 때에는 첫해 할인행사 때 듀얼쇼크4를 3개 추가 주문해 4개의 듀얼쇼크4를 갖고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듀얼쇼크4의 내구도는 듀얼쇼크3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 초기에 사용하던 듀얼쇼크4 2대를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사용중이다. 밀봉 듀얼쇼크4가 2대는 책장에 장식해 뒀다.

 



 

소니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듀얼센스'라는 새로운 콘트롤러를 선보였다. 인체공학적 디자인, 다양한 신기능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콘트롤러였지만 내구성은 듀얼쇼크3 시대로 회귀한 느낌이다.

 

플레이스테이션5가 출시되고 몇 년 되지 않았지만 기자는 이미 4대째 듀얼센스를 구입했고 초기에 구입한 2대의 듀얼센스는 아날로그 스틱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해 한번 수리를 한 뒤에 같은 현상이 나타난 뒤에는 고무줄 걸어두는 패드로만 사용중이다.

 

가령 '고에티아 크로스'의 경우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15분 가량 패드 입력이 없으면 강제로 종료되는 게임이다. 아직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오토 클릭을 지원하는 호환 패드가 없어 듀얼센스에 고무줄을 걸어둬야 하고, 아날로그 스틱이 고장난 패드는 이런 패전처리(?)용 패드로 딱 맞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26일, 듀얼센스의 상위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하이엔드 콘트롤러 '듀얼센스 엣지'가 발매된다. 30만 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화제를 모았는데,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지 않는 게이머라면 굳이 구입해야 할까 싶은 높은 가격대이다.

 

하지만 기자와 같이 매년 수천 시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고 모듈형 디자인으로 내구성과 자가 수리를 지원하는 듀얼센스 엣지에 꽤 구미가 당길 것 같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의 협력을 얻어 26일 발매 예정인 듀얼센스 엣지를 한발 먼저 체험해 봤다.

 

외관의 느낌, 모듈 교체 실제 해 보니...
듀얼센스 엣지의 외관은 기존 듀얼센스와 비슷해 보인다. SIE의 디자이너들이 듀얼센스 엣지를 디자인하며 듀얼센스와 같은 외형이 되도록 디자인했다는데, 실제 들어보면 그립감도 비슷한데 무게는 좀 더 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의해 보니 실제 듀얼센스에 비해 40그램 정도 무거워졌다는데, 양손으로 쥐고 플레이할 때에는 무겁다는 느낌을 받거나 부담된다는 느낌이 없었다. 잠자는 시간보다 듀얼센스를 들고있는 시간이 긴 기자는 바로 눈치챘지만,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는 게이머라면 무게 차이를 쉽게 알아채긴 힘들지 않을가 싶다.

 

이미 듀얼센스 2대를 회생불가 상태로 만들고 3대째도 불안불안한 상태라 5대째(자체 코옵을 위해 2대의 듀얼센스는 상비해야 한다) 듀얼센스를 구입해야 하나 하던 기자에게 듀얼센스 엣지의 가장 큰 엣지 포인트는 모듈형 아날로그 스틱이라 그 부분을 먼저 확인해 봤다.

 




 

커버가 쉽게 분리되고 아날로그 스틱 모듈 교체도 간단해서 이 정도면 자가수리가 가능하다는 말이 과장된 광고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틱의 길이, 형태를 원하는 스타일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인데, 소니가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4가지 외에 향후 다양한 스타일의 스틱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바로 들었다.

 



 

후면에 추가되는 2개의 버튼도 쉽게 분리되고 2종류가 기본 제공된다. 기자는 L3를 후면 왼쪽 버튼에 할당해 아날로그 스틱을 클릭하는 일을 없애고 싶은데, 아마 FPS나 액션 어드벤쳐를 많이 즐기는 유저라면 모두 같은 생각일 것 같다. 오른쪽에는 FPS라면 장전, 축구라면 스루패스 버튼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30개 이상 프로필 저장 가능, 스틱 민감도 조절기능에 주목
듀얼센스 엣지 사용을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플레이스테이션4, 5에 이미 되어있는 상태라 듀얼센스 엣지를 연결해 '펑션 버튼'을 누르면 바로 프로필을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게임의 장르, 특성에 맞는 프로필을 30개(하드웨어)+@(패드 자체저장) 저장해 게임을 할 때마다 다른 프로필을 불러와 플레이할 수 있으며, 게임 중에도 펑션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미리 설정해둔 프로필을 불러오거나 원하는 부분의 설정만 바꿀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옵션은 좌우 아날로그 스틱의 민감도, 조작 영역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과, L2, R2 버튼의 입력 민감도,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장르보다 슈팅 장르에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은 기능으로, 나오면 현재 플레이하고 있는 '오버워치2'와 '콜오브듀티'에 바로 적용해 플레이해보고 싶다.

 

몇 가지 시연 플레이를 진행한 게임 중 '데스티니 가디언즈' 플레이에서는 꽤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피파23' 플레이에서는 후면 추가 버튼이 도움이 꽤 됐다.

 



 

SIEK 직원들과 몇 차례 '피파23'로 대전해 봤는데, 후면 추가 버튼과 옵션을 커스터마이징한 쪽이 기본 설정으로 플레이한 쪽을 매번 이기는 결과가 나와 게임에서 역시 중요한 건 (현실) 장비인가 라는 멍한 생각을 하게 됐다.

 

'갓오브워 라그나로크'의 경우 기존 조작에 워낙 익숙한 상태인 탓도 있어 듀얼센스 엣지가 크게 도움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시연 게임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원신' 등을 플레이한다면 궁수 캐릭터 조작 등에서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헤비 게이머와 FPS 게이머에게 추천할 만한 콘트롤러
2시간 가까이 듀얼센스 엣지를 만져보고 내린 결론은 기자와 같은 헤비 게이머나 FPS를 주로 즐기는 게이머라면 추천할만한 콘트롤러라는 것이다.

 

아날로그 스틱의 기본적인 내구도가 듀얼센스 정도라고 해도 듀얼센스를 매년 2대씩 해먹던 입장에서 아날로그 스틱 모듈 구입비가 더 쌀 것이고, 조금 무거워졌지만 그립감이나 땀이 나던 부분이 개선된 듀얼센스 엣지에 메리트가 있다.

 



 

FPS 플레이나 액션 어드벤쳐 플레이에서 L3를 안 눌러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수명이 더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특히 FPS를 즐길 때 민감도나 추가 버튼 할당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적응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적응만 된다면 곧 나올 '몬스터헌터 라이즈'와 같은 액션게임 플레이에도 더 좋을 것 같다는 기대도 생긴다.

 

듀얼센스 엣지는 헤비 게이머, FPS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분명 메리트가 있는 좋은 콘트롤러이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듀얼센스보다 좋은 콘트롤러라는 것은 당연한, 특별히 언급할 장점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역시 30만 8000원이라는 가격은 쉽게 추천하기는 힘든 높은 가격대이다. 콘트롤러 가격이 기기의 반값이라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게이머가 많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서두에 언급한 무게 증가 부분이다. 40그램 무거워졌다는 것이 장기적으로 손목에 부담이 되지 않을지... 아재 게이머에겐 역시 가격보다는 이런 부분에서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4000시간 이상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긴 기자는 듀얼센스 엣지를 발매 당일 구입하기로 마음을 굳혔지만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는 게이머들까지 모두 구입해야 할 필수 기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자의 선택은 어디까지나 베게와 매트리스에 돈을 아끼지 않는 감각, 가장 긴 시간 몸과 붙어있는 물건에 돈을 아끼지 않는 그런 것에 가깝다.

 

본인의 게임 플레이 시간, 주로 즐기는 장르 등을 고려해 구입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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