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을 뜨겁게 달궜던 '2023년 롤드컵' 왕좌의 주인공은 T1이었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2023 롤드컵)'의 피날레인 결승전이 금일(19일) 고척 돔에서 개최됐다.
이번 결승전은 비리비리 게이밍과의 3:2 혈전 끝에 올라온 웨이보 게이밍과 LPL 두 시즌 우승,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셔널' 우승 끝에 2023 롤드컵 우승을 통해 골든 로드를 노렸던 징동 게이밍을 3:1로 꺾고 올라온 T1이 우승컵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T1과 웨이보 게이밍 모두 한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팀인 만큼 이번 결승전의 티켓팅은 거의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붙었으며 암표는 100만원까지 오르며 경기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만큼 1세트부터 양팀이 치열하게 싸웠던 이번 대회의 승리 팀은 T1 VS LPL에서 완벽히 승리한 T1이었다.
1세트
T1과 웨이보가 최근 대세 탑 챔피언인 아트록스에 대한 대응책 요네와 그레이브스를 4강에서 선보인 상황에서 웨이보가 먼저 아트록스를 픽하며 T1의 요네 픽을 유도했다.
T1이 아리를 뽑고 마지막 픽으로 정글러를 남긴 상황에서 웨이보는 정글러가 돌진 챔피언으로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바텀 듀오를 세나와 탐 켄치로 완성하며 돌진 조합을 방어했다. T1은 마지막 정글러 픽으로 오너가 잘 다루는 리신을 선택하며 돌진과 교전 메이킹을 생각해 조합을 완성했다.
경기 극초반 T1의 아리와 리신이 상대 팀의 2차 타워 근처까지 가며 제이스를 노렸으나 마오카이의 커버와 제이스의 방어로 인해 플래쉬를 빼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라인이 밀린 페이커가 역습에 오히려 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전령 타이밍에서 T1이 깔끔하게 전령을 먹고 서포터 탐켄치를 잡으며 T1도 최대한의 손해를 복구했다.
웨이보는 본인들의 확실한 상수인 더 샤이의 아트록스를 키우기 위해 제우스의 요네 쪽을 계속 노려 탑 라인의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다. T1 또한 케리아의 레나타까지 올라와 주도권 방어에 집중했다.
T1 입장에서 다소 답답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번째 용 타이밍 때 비록 용은 웨이보가 가져갔지만 T1이 3킬을 챙기며 실질적인 이득을 챙겼다.
특히 이번 전투와 바론이 등장한 타이밍에 벌어진 교전에서 T1의 후반 캐리를 담당한 요네가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 T1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여기에 적을 모두 잡아낸 T1은 바론 버프까지 추가적으로 획득한 후 웨이보 게이밍의 미드와 바텀 2차 타워까지 부수며 본인들의 영역을 크게 늘렸다.
시간이 갈수록 두 팀의 차이는 T1에게 유리하게 점차 좋게 벌어진 가운데 그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제우스 혼자서 네 번째 용을 잡고 나머지 본대가 바론을 동시에 잡았던 것.
이후 파죽지세로 웨이보 게이밍의 본진으로 달려간 T1은 30분대에 웨이보 게이밍의 본진을 부수며 첫 세트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2세트
바텀 주도권에 양팀이 집중한다는 것이 밴픽 단계에서부터 보였다. 웨이보가 첫 픽으로 칼리스타를 가져가자 T1은 드레이븐과 레나타를 보이며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웨이보를 말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 샤이는 1세트에 이어 아트록스를 한번 더 고른 가운데 제우스는 이번에는 아트록스의 상대로 그웬을 꺼내며 맞불을 놨다.
제우스의 그웬 선택은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라인 주도권을 가져온 것은 물론 마오카이의 갱킹까지 스무스하게 흘리며 녹턴의 카운터 정글링에 힘을 줘 마오카이의 정글 동선을 어그러트렸다.
칼리스타를 가져간 만큼 웨이보 게이밍이 첫 용을 가져갔지만 그 사이 첫 킬을 제우스가 가져가며 아트록스의 성장을 막았다.
제우스의 슈퍼 플레이는 이후로 이어졌다. 바텀 라인으로 내려간 아트록스를 T1의 드레이븐이 잡아내자 웨이보의 4인이 갱킹을 갔지만 제우스가 타워를 최대한 낀 채 무빙하고 적절하게 올라온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마오카이의 궁극기를 뺏어 쓰면서 적들의 발을 묶었다. 여기에 제우스는 상대 타워까지 내려가 처형으로 죽으며 웨이보가 이득 하나 없이 턴을 소모하게 만들었다.
제우스의 성장을 바탕으로 T1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웨이보 게이밍도 용버프를 두개를 쌓으며 후반을 도모했다.
양팀의 차이가 벌어진 것은 세번째 용 전투였다. T1이 용을 먼저 치고 있는 상황에서 웨이보 게이밍의 전열이 파고들기 좋다고 생각한 T1이 용 사냥을 멈추고 웨이보 게이밍을 덮치 듯 교전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오너의 녹턴을 잃었지만 4킬을 획득하고 추가로 용 버프도 가져간 T1은 스노우볼을 크게 굴리기 시작했다.
이후 미드 교전으로 T1이 2킬까지 추가로 획득하며 킬 스코어는 1:9로 벌어졌고 T1은 양 팀의 성장 차이를 앞세워 전 라인에서 적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양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오너가 깊숙하게 들어가 HP 손해를 입고 바론 트라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보 게이밍이 바론 스틸을 시도하거나 전투를 시도하지 않아 무난하게 바론 버프가 T1에게 넘어간 것이다.
그래도 탑 라인에서 웨이보의 본진으로 들어간 T1은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우승까지 단 한걸음을 남기게 됐다.
3세트
3세트에서도 웨이보 게이밍은 블루 사이드를 선택하고 밴픽을 진행한 가운데 웨이보는 오리아나가 밴 당하자 이번에는 아지르를 첫 픽으로 선택했다. 그러자 T1은 자야, 라칸을 세트로 가져가며 다시 바텀 라인전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1, 2세트 마오카이로 재미를 못 본 웨이보는 벨베스를 정글러로, 케넨을 탑으로 올렸다. 이를 본 T1은 마지막 탑 라이너로 이번에는 아트록스를 가져오며 돌진에 큰 힘을 줬다.
3세트의 첫 킬은 빠르게 리신이 탑으로 갱킹을 오면서 가져갔다. 다만 웨이보의 벨베스도 바텀으로 내려가 라칸을 잡으며 1킬을 챙겼다.
이전 세트에서 탑 라인의 차이로 패배했다고 판단한 웨이보는 이번 세트에서는 탑 케어에 집중했다. 그리고 케어를 받은 더 샤이는 T1의 공격은 잘 흘리고 아군의 백업을 통해 무난하게 성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번째 용 타이밍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용 둥지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제우스의 아트록스가 2킬을 획득한데 이어 용 버프까지 쌓는데 성공한 것. 이번 전투로 인해 케넨의 약해지는 타이밍과 아트록스의 성장이 맞물리며 탑의 주도권도 T1에게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했다.
뒤이어 세 번째 용 싸움에서 T1은 완벽한 어그로 핑퐁을 통해 4킬을 기록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T1도 2명의 챔피언을 잃었으며 성장이 중요한 적들을 끊은 것은 물론 용까지 추가로 가져가 양팀의 골드는 물론 내실에서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탑 교전에서 승리한 T1은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며 진군의 속도를 크게 높였다. 23분 대에 웨이보 게이밍의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한 T1은 4번째 용을 가져가면서 안정적인 승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T1은 웨이보 게이밍의 마지막 방벽 넥서스를 파괴하며 올해 롤드컵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인해 페이커는 7년 만에 롤드컵 우승했으며 지난 해 데프트의 기록을 깨고 롤드컵 최고령 우승자에 등극하게 됐고 T1은 롤드컵 4회 우승이라는 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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