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사상 최악의 월요일을 선사했던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3 바람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하루만에 사그라졌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디아블로3 발매효과와 실적 하락 예측으로 인해 월요일인 어제 12% 가까이 하락한 24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4개월여만에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디아블로3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디아블로3의 최대 경쟁작으로 평가받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의 흥행이 디아블로3의 출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었다. 엔씨소프트 만큼은 아니지만 디아블로3 출시 여파로 NHN, 위메이드, 웹젠, 액토즈소프트 등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디아블로3의 패키지 유통을 담당하는 손오공은 장중 한 때 신고가인 7280원까지 오르는 등 전 거래일 대비 6.49% 급등한 6890원에 거래를 마쳐 엔씨소프트와 대비를 이뤘으며, PC방 유통을 맡은 CJ E&M도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정작 디아블로3 발매 당일인 오늘(15일)은 주식 시장에서 디아블로3 효과가 사라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14일 블랙먼데이를 경험했던 엔씨소프트는 금일 코스피 주가가 1900선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폭(0.81%)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냈고 다른 게임주들도 어제와 달리 상승곡선을 보였다.
그러나 어제 급등하며 디아블로3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던 손오공은 하루만에 무너져 내리며, 지옥을 경험했다. 손오공은 금일도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개장 30분 이후 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10% 이상 급락한 6170원에 거래를 마감해 어제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전일 손오공이 급상승하자 디아블로3의 인기가 손오공의 매출 및 이익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적을 수 있다며, 묻지마 매수를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