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디아블로3'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서 줄을 서고 있던 모습이 사진에 찍혀 화제가 됐던 '디아블로3 할머니'가 일명 '게임왕 할머니'로 불리는 송계옥(72)씨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 국내 모 인터넷매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디아블로3' 할머니가 게임왕 할머니 송계옥씨"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제주에 거주하는 송 할머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즐기는 분으로 이미 여러번 '게임을 좋아하는 할머니'로 언론 등에 소개 된 바 있다.
'디아블로3' 발매 하루전인 지난 14일, 이 게임의 한정판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에서 자리를 깔고 기다리는 할머니의 사진 한장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사진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인터넷에서는 "'디아블로3'에 할머니들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화제가 됐으며, "손자 선물을 사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혹은 "손자나 아들의 부탁으로 한정판 셔틀(대신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등 갖은 추측과 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한 인터넷 게시판에 '디아블로3 할머니의 진실' 이라는 글이 게재됐고, 이 게시물 작성자는 게시물을 통해 '디아블로3 할머니가 지난 2005년 방송을 통해 소개된 바 있는 게임왕 송씨 할머니'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인터넷매체가 이 네티즌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디아블로3 할머니가 게임왕 송씨 할머니이며, 디아블로3 구매심부름을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게임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오늘(17일) 제주도의 지역언론인 '제주의 소리'는 송씨 가족의 말을 인용해 "송씨가 ‘디아블로3’ 한정판을 사러 서울에 간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를 통해 송 할머니의 아들은 "어머니는 게임을 구매하러 서울에 간적이 없다"며, "어떻게 전혀 불가능한 그런 일이 잘못 소문이 났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어머니는 컴퓨터를 켜드리면 외로움을 달랠 겸 게임을 즐기시는 것 뿐"이라며, "어머니를 마치 게임에 중독 된 사람으로 묘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할머니 가족은 기사를 보도한 해당 매체에 기사 정정을 요구했고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지난 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돼 화제가 됐던 '디아블로3 한정판을 기다리는 할머니'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