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신작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의 첫 프리 알파 테스트가 종료됐다. 넥슨의 대표 액션 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중인 이번 신작은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더 진화된 액션 시스템 기반의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챕터1(북쪽 폐허)과 챕터2(얼음 계곡)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최종보스 ‘침푸 이뮤르크’를 처치하면 더욱 어려운 난이도인 ‘새게임+’가 개방돼 한층 더 어려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신규 난이도에서는 체력 회복 물약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만큼 보스의 패턴을 완전히 파악해 대응해야 되는 이른바 ‘소울류’ 게임의 감성도 느낄 수 있었다. 

언리얼 5 엔진의 도입으로 굉장히 뛰어난 그래픽을 선보인다

“마영전이 뭐야?” 유저 숙련도, 원작 인지도에 따라 체감폭이 달랐던 테스트
빈딕투스의 이번 첫 테스트는 다분히 모든 면에서 유저들의 반응을 시험해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모티브가 된 마비노기 영웅전의 초창기 사운드와 이펙트, 그리고 새롭게 재해서된 몬스터들의 액션을 보고 있자면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개발팀의 선물로 보이기까지 했다. 

물약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새게임+

새로운 패턴이 있을까 싶었지만 하드모드 역시 특별할 것은 없었다

특히 전투에 있어서는 스매시류 스킬로 생겨나는 아주 잠깐의 경직을 활용한 전투 방식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재미’를 잘 느끼게 해줬다는 평가가 많다. 정확한 패턴을 알 수는 없었지만 강공격이나 가드불가 공격 이후에 스매시류 스킬을 사용할 경우 확정 경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바로 이 경직을 계산해서 딜을 우겨넣는 전투 방식으로 토벌 타임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회피와 구르기 정도로만 생각했던 유저들에게 빈딕투스의 전투는 새롭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마비노기 영웅전을 한 번도 플레이해보지 못했던 유저나 이름만 들어본 정도의 수준에 머무른 유저들이 느끼는 빈딕투스의 첫 테스트는 호불호가 많았다. 이유는 굉장히 다양했는데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유저들이 느끼는 몬스터 공략에 대한 진입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게임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비평이었다. 빈딕투스에서의 몬스터 토벌은 기본적으로 몬스터가 사용하는 공격의 패턴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캐릭터가 사용하는 다양한 전투 액션으로부터 일어나는 다양한 부가 효과(ex 경직)들을 바탕으로 치고 받는 전투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러한 게임 방식이 기존에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겨보지 못한 유저들에게 있어서 ‘소울류’ 게임처럼 비춰지면서 다른 경쟁작 대비 완성도 면에서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 

해외 유저들 및 기자단의 평가도 대동소이하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겨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소울류 보다는 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 게임인 ‘데빌메이크라이’나 심지어는 ‘소울스티스’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게임성 면에서 전혀 다른 지향점을 가진 게임인 만큼 오히려 ‘마영전류’ 게임으로 불러야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액션 시스템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전투에 대해서는 시중에 출시된 대다수의 소울라이크 게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짜릿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스테미너를 기반으로 다양한 액션을 연결하는 소울류 게임과는 달리 정통적인 MMO에서 볼 수 있는 쿨타운으로 엮인 전투 시스템이 주는 신선한 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며 향후 테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용자 느끼는 게임에 대한 괴리감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핵심’
빈딕투스가 지향하는 액션 시스템의 최종 지향점을 현재 단계에서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테스트에서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초기 모습을 재해석해 선보였다 싶다는 의도는 충분히 전달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방향성과 의도가 결국 원작을 즐겨보거나 그렇지 않은 유저들에게 있어 극과극의 평가로 이어지게 됐지만 새로운 게임성을 원하는 원작의 팬들과 기존 소울류 게임의 문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게임을 찾는 유저들에게 있어 새로운 이정표와 기대감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빈딕투스의 이번 테스트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콜라곰 생각했다가는 큰코 다칠 그분(?)도 준비가 되고 있다. 첫 레이드 콘텐츠로 예상되는 북극곰

현재 개발팀은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프리알파 테스트 기간에 선보인 ‘피오나’와 ‘리시타’에 이어 거대한 기둥과 같은 형상의 ‘배틀필러’를 사용하는 ‘카록’과 ‘바스타드 소드’를 상요하는 ‘델리아’를 추가한 추가 테스트를 준비중이며 빈딕투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할 예정이다. 

마비노기 영웅전을 즐겼던 유저와 소울라이크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에게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는 빈딕투스. 이러한 유저들의 평가의 간극을 잘 좁혀나가는 것이 빈딕투스의 개발팀이 사전 인터뷰를 통해 약속했던 ‘차별화된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첫번째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모델링된 에론와스와 돌로레스

리시타의 투구 off형태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중인 리시타의 신규 갑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