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7080세대 여성 관객을 위한 추억의 명작으로 소개됐던 '작은아씨들', '소공녀', '하이디', '키다리 아저씨', '빨간머리 앤'이 주목을 받고 있다.
7080년대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만화 영화(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오늘날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유명 포털에서 소개됐던 작품 외에도 다양한 고전 소설은 다양한 곳에서 실사영화로도 여러 차례 제작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인기와 제작의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과거로의 회귀가 대세인 요즘, 70-80세대 언니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명작시리즈의 3종 세트(원작소설, 애니메이션 그리고 실사영화로 구성된)를 총 5편 소개해본다.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 아버지는 전장에 나가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살아가는 어머니와 네 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가족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네 자매, 메그(Meg), 조(Jo), 베스(Beth), 에이미(Amy)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키우면서 아름답고 당당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 화 : 작은 아씨들(1994년, 미국, 질리언 암스트롱 감독)
전세계 고전소설로 각광받는 원작인 만큼 다양한 곳에서 여러 장르로 TV 시리즈와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 중 가장 최신작으로 일컬을 수 있는 1994년 작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은 주연부터 조연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현재까지도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수잔 서랜든, 위노나 라이더, 클레어 데인즈, 커스틴 던스트, 크리스천 베일 등 현재까지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 배우들의 리즈 시절을 확인할 수 이 작품은 영화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니메이션 : 작은 아씨들(1987년, 일본, 쿠로카와 후미오 감독)
일본 후지TV에서는 '세계명작극장'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세계 고전명작소설들을 40회에서 50회로 구성되는 TV시리즈로 제작하여 오랜 기간 방영했으며 현재까지도 비정기적으로 제작, 방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은 아씨들'도 해당 프로그램의 한 시리즈로 제작된 작품으로 1987년 제작되어 48부작으로 방영되었다. 이후의 속편에 해당하는 '왈가닥 작은 아씨'는 1993년 40부작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네 자매 중 작가 ‘루이자’ 본인이기도 했던 ‘조’가 결혼한 뒤 학교를 운영하면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으며, 두 작품 모두 국내 공중파에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소공녀
소공녀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부유하게 살던 주인공 ‘세라 크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라 크루는 영국의 민친 여학교로 옮겨 재학 중,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망소식으로 행복했던 인생이 불운하게 뒤바뀌게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금전적인 부분에만 의존하는 여학교의 교장 ‘민친 교장’의 갖은 고난과 학대 속에서 세라는 진실한 친구들과의 우정, 비밀스런 원숭이 친구 등으로 그 시간을 견뎌온다. ‘세라’를 찾아 헤매던 아버지의 친구가 마침내 그녀를 찾아내고 다시 행복한 삶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 화 : 소공녀(1995년, 미국, 알폰소 쿠아론 감독)
소공녀는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TV시리즈와 영화는 많았지만 2014년 올해 '그래비티 Gravity'로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1995년 작 '소공녀'가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소공녀는 원작을 잘 옮겨놓은 듯 하지만 여러 가지 극적 장치를 바꾸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원작에서는 죽은 아버지가 영화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며 주인공 ‘세라’와의 해피엔딩을 맞으며, 신비로우면서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영화 곳곳에 가미했다.
애니메이션 : 소공녀 세라(1985년, 일본, 쿠로카와 후미오 감독)
일본 세계명작극장의 시리즈 중 하나이며 46부작으로 제작되었다. 국내에서도 같은 해 공영방송 MBC에서 방영됐다.
애니메이션 '소공녀 세라' 이전까지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들은 원작에 충실했다. 하지만 소공녀 세라의 제작, 방영 당시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던 차에 ‘세라’ 캐릭터와 그녀를 괴롭히는 주변인과의 선악관계를 보다 강화시키고 원작에서 마지막에 비교적 간단히 민친 여학교를 떠나는 세라의 상황과 달리 애니메이션 속 세라는 자신을 괴롭혔던 민친 교장과 악인들에게 멋지게 경고를 날리며 아버지로부터 받은 기부금까지 시원하게 내던지고 홀연히 떠난다.
이로써 애니 속 여주인공 세라는 시청자에게 강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멋있는 여자 주인공 캐릭터로 각인될 수 있었다.
하이디
하이디는 사랑스러운 소녀 '하이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모님을 여읜 하이디는 알프스 산 목장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다. 밝고 맑은 성격의 ’하이디’로 인해 무뚝뚝하고 엄격하기만 했던 할아버지도 변화를 갖는다. 그러던 중 법적보호자 고모에 의해 ‘하이디’는 부유한 가정에 사는 불구의 소녀 ‘클라라’의 놀이상대로서 도시 프랑크프루트로 보내진다. 복잡한 도심지의 삶에서 어려움을 겪은 ‘하이디’는 몽유병까지 걸리며 힘들어하다가 다시 알프스 산으로 돌아가게 되며 다시 행복한 전원의 삶으로 돌아간다.
영 화 : 하이디(1993년, 미국, 마이클 레이 로즈 감독)
1993년 제작된 영화 '하이디'는 미국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TV스페셜 무비로 릴리즈되었다. 이 작품은 이전 동명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어 소설 하이디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현재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년, 일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미야자키 하야오 장면설정)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1974년 작으로 역시 일본 세계명작극장 중 한 시리즈이며 52부작으로 제작됐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콤비가 이뤄낸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원작의 본거지인 유럽으로 역수출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존재를 알리는데 한 몫을 한 작품으로도 평가된다. 심지어 유럽 방영 당시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인해 사람들이 일본 제작물이라는 것이 믿지 못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인 ‘제류샤 애버트’가 후견인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이후 독립된 하나의 개체로서 꿈꾸던 일을 하고 이후 결혼까지 이르게 되는 한 여자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주요 스토리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여주인공의 이름이 ‘주디’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한데, 이는 사실 주인공이 극중 자신의 본명을 싫어하여 예명으로 쓴 이름이 바로 ‘주디’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후견인이었던 ‘키다리 아저씨’의 도움으로 자라나지만 나중에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을 멋지게 딛고 일어서며 점차 아저씨의 그림자에서도 벗어나 당당한 하나의 인격체로서 성장해간다. 두 사람의 인연이 나중에 연인으로 이어지는 과정 또한 이야기의 커다란 재미요소 중 하나이다.
영 화 : 키다리 아저씨(2004년, 한국, 공정식 감독)
'키다리 아저씨'는 해외명작소설이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소재가 된 것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제목 자체도 원작 소설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배우가 한국인이다 보니 상황도 국내 상황에 맞게 조정되었으며 여배우 ‘하지원’이 최초로 로맨스 장르에 도전한 작품으로서도 알려져 있다. 한국영화 키다리 아저씨에서 여주인공과 키다리 아저씨(연정훈 역)의 나이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줄어들었다. 극중 조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신이’와 ‘정준하’의 과거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애니메이션 : 키다리 아저씨(1990년, 일본, 요코타 카즈요시 감독)
원작을 살려 만든 세계명작극장의 40부작 시리즈이다. 상기 열거된 작품들 중 가장 최신작으로 원작에서 예명으로 쓴 ‘주디’라는 이름을 본명으로 차용했으며 시청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원작 속 주인공보다 세 살 어린 13살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키다리 아저씨 저비스도 27세가 되었다. 세계명작극장 시리즈 중 최초로 키스 장면이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처럼 편지로 구성된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빨간머리 앤
작가 ‘몽고메리’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진 원작소설 '초록 지붕 집의 앤 Anne of Green Gables'은 주근깨 가득한 빨간 머리의 고아소녀 ‘앤 셜리’가 우연하게 무뚝뚝한 독신남매 ‘마릴라’과 ‘매튜’의 집으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 전체를 통해 앤이 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이후 이 곳에서 자라나 성인으로의 성장기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 앤이 만들어내는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 다시 봐도 미소를 담뿍 짓게 만든다.
더불어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 역시 강한 성격과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설정이 탁월하다. 더불어 각각의 판이한 성격들 속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가며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은 실제 인간사를 탁월하게 옮겨놓아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영 화 : 빨강머리 앤(1985년, 캐나다, 케빈 설리번 감독)
TV영화 '빨간머리 앤'은 캐나다의 공영방송 CBC에서 제작되고 방영됐다.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 이 방송사에서 방영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으로 잔존하고 있다. 주인공 ‘앤’ 역할의 배우 ‘메간 폴로우스 Megan Follows’가 상당히 매력적이며 귀엽게 그려졌으며 배경이 되는 전원장면 역시 상당히 목가적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애니메이션 : 빨간머리 앤(1979년, 일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미야자키 하야오 장면설정)
빨간머리 앤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일본, 2013년 국내개봉)
빨간머리 앤 : 네버엔딩스토리(일본, 2014년 4월 17일 국내개봉예정)
1979년 제작된 50부작의 TV시리즈 '빨간머리 앤'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콤비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1984년 KBS 2TV에서 일부 시리즈만 방영되다가 2년 뒤 다시 전 시리즈를 방영했으며 이후 90년대 후반 다시 재방송하며 그 인기를 확인시켰다.
현재까지도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애니메이션 중 최우선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역시 큰 인기에 힘입어 이후 2010년 극장판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주인공 앤의 지붕 집 입성 바로 전까지를 다룬 이야기로 2010년 TV시리즈의 전반부를 스페셜 에디션화하여 재편집, 제작된 극장판 '빨간머리 앤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은 국내에서도 작년에 상영되어 많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어서 오는 4월, 극장판 빨간머리 앤 :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의 이후 이야기가 국내 개봉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하 드라마와도 같은 50부작 시리즈를 결판 짓는 완결판 빨간머리 앤 : 네버엔딩스토리가 바로 그 것이다. 작년 개봉작에서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길버트’와 ‘다이애나’ 등의 주변 친구들을 드디어 이번 극장판에서는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앤’의 성장기 전반을 다룬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원작 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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