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적인 트라우마를 남긴 '지존파 사건',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를 다룬 '논픽션 다이어리'가 강력계의 전설 '고병천' 전 수사반장과 '두 개의 문'에 출연한 '김형태' 인권변호사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수녀 역의 모델인 '조성애' 수녀의 인터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모두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의 뒤틀린 시대사회적 원인과 영향을 다루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정윤석 감독은 5년간의 걸친 끈질긴 자료조사와 실제 사건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를 감각적인 편집과 연출로 엮어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범죄물을 탄생시켰다. 특히 순경으로 시작하여 경정으로 은퇴할 때까지 미제 사건은 단 1건의 대한민국 강력계의 레전드인 고병천 전 서초경찰서 강력반 수사반장의 생생한 인터뷰는 마치 사건 현장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며 때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씨네21 김혜리 기자는 “두 사건에 모두 입회한 공교로운 운명의 소유자, 전 서초서 강력계 고병천 반장은 어떤 형사 캐릭터보다 영화적이다”라고 할 정도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그의 형사 생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형태 인권변호사는 사형폐지와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서 왔으며 MBC PD수첩 '광우병 보도 관련 민형사 사건', '인혁당 민청학련' 재심 및 손해배상 사건, '용산참사' 등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이 되었던 사건에서 활약했다. 두 개의 문에서는 용산참사 변호인단을 맡아 사건의 진상규명과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권리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논픽션 다이어리에서는 '0년대 사형 폐지운동의 역사와 사형제를 이용했던 과거 정권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 증언하며 한국의 사형사례를 통해 법과 윤리, 국가의 이성을 이야기한다.

조성애 전 서울구치소 상담수녀는 사형폐지운동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자 30년 넘게 사형폐지운동을 지속하며 사형수들의 대모라 불리는 인물이다. 2006년 개봉해 큰 화제를 몰았던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에서 극 중 이나영과 강동원을 연결해주는 모니카 수녀 역할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들의 인터뷰는 논픽션 다이어리가 담고 있는 주제의식의 당위성을 탄탄히 받쳐주며 설득력을 높인다. 무엇보다 픽션같은 증언은 현장감과 사실감을 느끼게 하며 극적 재미를 이끈다. 
 

화려한 인터뷰이의 생생한 증언으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논픽션 다이어리는 7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