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E3 2012'가 3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종료됐다. PC,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수백여종의 다양한 신작 게임과 기대작들이 공개됐다. 비록 Xbox 720, PS4로 알려진 MS와 소니의 차세대기 공개는 되지 않았지만 유저들의 아쉬운 마음을 닌텐도가 어느 정도 어루만져주며 유저 달래기에는 성공한 듯 보인다.
닌텐도, 실망스러운 E3, 유저들은 아직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게이머들의 게임 환경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닌텐도였지만 닌텐도 컨퍼런스, 실제 전시장에서도 이렇다 할 신작을 공개하지 않아 개막전부터 기대감에 들떴던 유저와 전세계 미디어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남겼다.
그나마도 Wii U, 3DS 형제의 ‘마리오’ 시리즈와 신작으로 공개됐던 ‘피크민3’, ‘저스트 댄스’, ‘어쌔신 크리드3’, ‘좀비 U'만이 간신히 체면을 차리며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그쳤다.
지난해에 비한다면 방문객수도 미디어들을 위한 VIP룸도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닌텐도 게임에 대한 북미 유저들의 열정을 증명하듯 새롭게 바뀐 Wii U 시연 부스만는 유저들로 붐볐다.
196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맞으며 위기설에 봉착한 닌텐도가 꺼내든 카드인 ‘Wii U', 위기설이 위기로 변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작 공개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부자가 삼 대 못 간다? 우리는 이제 4대 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게임 타이틀로만 본다면 닌텐도와 마찬가지 모양새지만 적어도 유저들의 호응도나 인기 면에서는 다른 모든 업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Wii U’의 공개로 자칫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헤일로4’, ‘기어즈 오브 워 : 저지먼트’에 거는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명하듯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게임을 즐겨보려는 유저들이 모여들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밖에도 동작인식 컨트롤러인 키넥트 전용 타이틀인 ‘댄스 센트럴3’와 ‘페이블:더 저니’ 등을 앞세우며 유저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E3 2012'를 통해 ‘스플린터 셀 : 블랙리스트’를 깜짝 공개하며 행사장을 방문한 모든 유저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스플린터 셀 : 블랙 리스트
소니, 변화 없이 도태되는가?
소니 역시 각종 미디어 컨퍼런스와 E3 부스를 통해 발매 예정인 자사의 신규 타이틀을 대거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타이틀을 제외하고서는 기존에 공개되었던 게임들의 리뉴얼 버전이 대부분이었고 그나마도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 소니의 선전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발매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PSVita의 신작인 ‘툼레이더’, ‘파이널판타지’를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꽤했지만 행사장을 찾은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나마 ‘어쌔신 크리드3 : 리버레이션’ 정도만이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미 식어버린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이런 유저들의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킨 타이틀이 있었으니 바로 ‘갓 오브 워: 어센션’과 ‘라스트 오브 어스’였다. 전작에 비해 강렬해진 크레토스의 모습과 흡사 현대판 이코를 연상시키는 ‘라스트 오브 어스’를 본 일부 방문객들은 “언차티드”를 외치며 열광하기도 했다.
소녀와 신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내든 소니가 침체되어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기적의 카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라스트오브어스
EA, 좀비부터 이종격투기까지 풍성한 라인업
언제나 그 자리에 라는 노래 구절이 생각날 정도로 같은 위치에서 부스를 전시했던 EA는 올해도 어김없이 다수의 신작타이틀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호러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던 ‘데드 스페이스’의 최신작 ‘데스 스페이스3’ 역시 이번 ‘E3 2012'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 많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번 작품에는 시리즈 최초로 2명의 유저가 CO-OP(협동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좀 더 거대해지고 빨라진 적들과의 전투를 체험하게 된다.
이번 E3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UFC'의 신작 역시 공개됐다. EA와 다시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단언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함께 직접 E3 발표회장에 참석해 꽁식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 소식을 접한 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발표회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비록 앞서 언급한 두가지 타이틀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히 많은 호응을 얻었던 ‘심시티’와 ‘피파 13’, ‘니드포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크라이시스3’ 등 대부분의 부스가 유저들로 북적이며 인기를 입증했다.
데드 스페이스3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 이끌어낸 일본 기업들
콘솔 게임의 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내 코나미, 반다이 남코, 캡콤, 스퀘어 에닉스 등 일본 업체들의 성적도 괜찮았다.
코나미는 자사의 최고 인기 타이틀 중 하나인 ‘메탈기어’ 시리즈의 최신작인 ‘메탈기어 라이징 : 리벤전스’를 공개했다. 오는 2013년에 발매될 예정인 파워풀한 액션과 사물을 유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 절단한다는 독특한 콘셉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위닝 일레븐 2013’, ‘사일런트 힐 : 북 오브 메모리즈’, ‘캐슬베니아 로드 오브 쉐도우 2’ 등 인기 있었던 자사의 후속 타이틀을 대거 선보였으며 ‘케슬베니아’의 영화와 같은 트레일러 영상은 행사장을 지나가는 모든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캐슬배니아 로드 오브 쉐도우 2
코에이 테크모 역시 자사의 5번째 정식 후속 타이틀인 ‘데드 오어 얼라이브5(이하 DOA5)’를 공개하며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북두무쌍2’ 등 다수의 게임 및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됐지만 부스 전체적으로 'DOA5'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작품은 오는 9월 Xbox360과 PlayStation3 용으로 발매된다.
DOA5 영상
캡콤, 더 강력해진 좀비-단테가 돌아왔다
캡콤 역시 'E3 2012‘를 통해 ’바이오하자드 6‘, ’로스트플래닛3‘, ’DmC' 등등 다수의 신작타이틀을 공개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번 작품은 긴장감보다는 액션을 좀 더 강조한 작품으로 좀비와 근접전을 할 수 있는 근접 격투 액션이 한층 더 강화됐다.
첫 정보 공개이후 기존단테vs리부트 단테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DmC' 역시 실체를 드러내며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는 모습이다. ’DmC'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신작으로 주인공인 단테가 10대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천사와 악마의 무기를 사용하는 등 여러 가지 설명이 바뀌며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이번 작품은 오는 2013년 1월 중 발매 에정이며 Xbox 360, PlayStation으로 발매 예정이다.
DMC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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