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표적 게임업체 감마니아의 운명이 결정될 주주총회가 내일(22일) 개최된다. 감마니아의 이번 주주총회는 감마니아에 대한 넥슨 일본 법인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넥슨과 감마니아는 2005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해 2012년 초 '사이퍼즈'의 대만, 홍콩, 마카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까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넥슨이 감마니아의 지분을 급속도로 확보하기 시작, 지난 해 33%까지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되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넥슨은 2012년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마니아의 인수 의향을 전달하고 이와 함께 수익성이 낮은 해외 사업과 개발부문을 축소하고 게임 서비스에 집중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게임 개발에 애착이 컸던 알버트 류 대표가 개발력을 키우고 해외 사업도 계속 하겠다며 넥슨의 요구를 거절하며 양사는 대결국면으로 돌입했다.
감마니아 내부에서는 넥슨 일본법인 측이 적대적 M&A를 시도하자 알버트 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파워 게임에 돌입했다는 루머가 나돌 정도로 넥슨과 감마니아의 대결 양상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양사의 진검승부 결과가 내일 주주총회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든 양사는 모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경우 적대적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대만 정부 당국이나 게임업계의 반발이 예상되고 실패할 경우 대만 게임계의 반발만 사고 대만에서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넥슨의 기업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감마니아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경우 주요 파트너인 넥슨과의 협력이 약화돼 기업운영에 역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주주총회에서 넥슨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감마니아의 해외 법인들은 해체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감마니아 직원 대부분이 22일 주주총회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