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하루히, '러키스타'의 코나타, '데스노트'의 아마네 미사. 게임 '트러스티벨'의 폴카, '마그나카르타2'의 제피, '스즈미야 하루히의 약속'의 하루히.
이 캐릭터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기 성우 히라노 아야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는 것이다. 2001년 성우로 데뷔해 성우이자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그녀는 활동무대를 넓히며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하루히, 코나타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캐릭터들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진 히라노 아야의 첫 내한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30일 서울 AX-KOREA에서 열릴 콘서트를 앞두고 그녀와 만나 소감과 함께 애니메이션 더빙과 게임 더빙의 차이에 대해 들어 보았다.
한국 팬들 성원에 감격
Q: 지난 달 한국의 동인행사에서 팬 행사를 가진 걸로 아는데 한국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히라노 아야: 정말 많은 팬들이 와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 여러분이 큰 성원을 보내 주셔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Q: 한국 팬들과 일본 팬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다면?
히라노 아야: 일본에서는 이 노래의 이 부분에선 이런 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식으로 정해진 반응이 있는데 한국 팬들 앞에서 처음 노래해 보니 전혀 달라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노래하게 되더군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Q: 한국에 와 본 감상은?
히라노 아야: 5년쯤 전에도 TV 촬영을 위해 온 적이 있는데 한국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는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잔뜩 먹고 돌아갔던 경험을 거울 삼아 이번에는 과식하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 특별히 맛있었던 음식이 있다면?
히라노 아야: 냉면이 특히 맛있었습니다. 신선한 맛이라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하루히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Q: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일본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작품이 되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 출연한 감상을 들려주기 바란다.
히라노 아야: 6년 전 일본에 방송될 무렵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당시 누구도 그렇게까지 성공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출연한 저를 비롯한 성우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하루히가 굉장한 붐을 일으키고 그게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나간 건 지금도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각 나라마다 인기 있는 캐릭터 스타일도 다를 테고 특히 하루히에는 일본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학원 생활에 대한 묘사가 많기도 해서 그런 일본의 문화를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 무척 기쁩니다.
Q: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작품과 하루히라는 캐릭터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려주기 바란다.
히라노 아야: 하루히를 연기하기 전까지는 대개 침착하고 어른스러운 여성 역을 맡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루히 역을 맡은 걸 계기로 저에 대한 이미지가 단숨에 바뀌어서(웃음) 활기찬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저의 성우 인생을 포함해 많은 걸 하루히라는 캐릭터가 바꿔준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하루히가 없었다면 현재의 저는 없었을 것이므로 정말이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해야겠네요.
게임 더빙과 애니메이션 더빙의 차이는?
Q: 일본에서 성우, 가수, 배우로서 활동 중인데 이 중 앞으로 주력하고 싶은 건 어떤 분야인가?
히라노 아야: 지금까지처럼 성우로서도 계속 해 나갈 겁니다. 여전히 일본에도 애니메이션 성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므로 그런 분들이 TV나 드라마 출연을 통해 애니메이션이나 성우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도 계속 해 나가고 싶고 5월에 새로운 앨범도 나온 만큼 가수로서의 활동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6월 30일 한국에서 할 공연도 무척 기대됩니다.
Q: 성우 일과 배우 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
히라노 아야: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은 같다고 생각합니다만(웃음).
성우는 규칙이랄까 정해진 룰이 많아 현장에 가서 그런 부분을 몸에 익히며 목소리만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사 드라마에서의 연기도 물론 어렵지만 성우가 좀 더 기술이 없으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스즈미야 하루히의 약속을 포함해 게임 캐릭터 연기도 자주 하셨는데 게임 더빙과 애니메이션 더빙의 차이가 있다면?
히라노 아야: 게임 더빙은 마치 수행하는 듯한 느낌의 작업입니다.(웃음) 애니메이션 더빙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되지만 게임은 그야말로 5~6시간을 혼자 마이크를 붙잡고 계속 말해야 하는데 휴식시간도 얼마 안 주거든요.
하루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면 특히 고민이 됩니다. 몇 시간이고 하이 텐션 연기를 큰 목소리로 해야 하므로, 하루히 게임이 나온다고 하면 '힘 내자'고 자신을 격려하곤 합니다.(웃음)
Q: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히라노 아야: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공연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게 되어 기쁘고 팬 여러분께 최대한 즐거운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평범한 인간에겐 관심 없습니다. 이 중에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가 있다면 제게 오십시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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