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건담 브레이커4', 건프라 취향 찾아주는, 건프라의 건프라에 의한 게임

등록일 2024년08월27일 16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29일 발매 예정인 '건담 브레이커' 시리즈 신작 '건담 브레이커4'를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협력을 얻어 한발 먼저 플레이해 봤다.

 

'건담 브레이커3'가 2016년에 나오고 8년만에 나오는 넘버링 신작이다. 사이에 '뉴 건담 브레이커'가 출시됐지만 좋은 반응은 얻지 못한 만큼 이번 넘버링 신작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매우 큰 상황.

 

한발 먼저 플레이해 본 '건담 브레이커4'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에서 내세우고 있는 '건담 브레이커4'의 만든다, 싸운다, 매료한다 라는 3가지 포인트가 잘 살아있는 게임이었다. 시리즈를 쭉 즐겨온 입장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타이틀이었다.

 



 

기존 시리즈보다 파츠 종류가 늘어난 11종류의 파츠를 조합해 자신만의 건프라를 제작하는 재미, 적 건프라를 쓰러뜨리고 파츠를 획득하는 전투의 재미, 새로 추가된 '디오라마'를 활용해 촬영, 건프라 전시, 자랑을 즐기는 재미가 고루 담겼다.

 

'건담 브레이커4'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프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건담 브레이커3'와의 차이점 
일단 로비에서 자신의 건프라를 직접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건프라의 외형이 더 중요해졌다.

 



 

콘솔로 나온 시리즈 최초로 SD 파츠를 장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MG, HG, SD 파츠는 '크기'에서 차이가 있는데 건프라를 로비에서 직접 움직이니 그 차이가 제대로 확인된다.

 

각각의 파츠는 회전, 위치 조절이 가능하게 됐다. 스케일도 조절할 수 있으며 일부 파츠 -백팩이나 실드- 는 '안 보이게' 설정 가능하다. 외형을 중시하는 유저들이 MMORPG에서 투구 안보이기, 망토 안보이기 기능을 활용하듯 건프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능이다. 

 



 

전투를 살펴보면, OP 스킬의 자원은 모두 쿨타임으로 통일됐다. 플레이 중 빌더즈 파츠와 일반 파츠의 OP 스킬 간 성능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해둬야할 것 같다. 위력이 무기 DPS에 비례하게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EX 스킬은 9단계까지 차오르는 EX게이지를 사용한다. 스킬에 따라 소모값이 다르다는 점에 주의하자. 강력한 EX 스킬은 게이지 3개 정도를 요구한다. EX 스킬 자체에 붙어있던 레벨은 삭제되었다.

 

여기에 스킬이 붙어있는 파츠의 레어리티를 최대로 올리면 스킬을 마스터하면서 해당 파츠를 장비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OP, EX, 각성 스킬까지 모두 포함되며, 일부 예외 -특히 무기에 붙은 스킬-는 존재한다.

 

파츠에 고유 어빌리티가 사라지고 범용 어빌리티 -내구도 회복: 적 격파 시 같은- 만 남았다. 합성 시 어빌리티 레벨을 그대로 옮길 수 있으며 같은 어빌리티가 모이면 레벨이 상승 -30Lv 까지- 한다.

 



 

파밍 면에서는 레어리티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합성 시 재료로 일정량을 투입하면 레어리티가 상승한다. 고유 어빌리티의 자리는 '어빌리티 카트리지'라는 소위 '부적' 시스템에 흡수됐다. 랜덤한 어빌리티가 3개까지 붙는 카트리지를 총 5개 장착할 수 있다. 범용 어빌리티가 +/- 로 붙거나 특수 어빌리티 -오토 가드 등- 가 붙는 등 완전 랜덤한 파밍 요소이다. 내구도 200% 같은것도 볼 수 있다!

 

'건담 브레이커'의 좋았던 점? 대부분 좋았어
합성으로 레어리티를 올릴 수 있으며 고유 어빌리티가 없어 어빌리티 전달이 쉽다. 여기에 마스터 스킬로 파츠 제한이 없다. 상점에서 원하는 작품의 키트를 사 와서 간단한 합성과 세팅 후 바로 실전에 투입이 가능하는 이야기가 된다. 즉 '원하는 어빌리티가 붙어 나올 때까지 파츠를 무한 파밍' 할 일이 없어졌다는 것.

 



 

이렇게 되니 외형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설정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성능에 거의 근접할 수 있다. 무기에 붙어있는 스킬은 마스터할 수 없다거나, 마스터 스킬로 강화형 스킬을 쓴 이후 기존 파츠의 스킬 발동에 제약이 있다거나 하는 점에는 주의하자.

 

덕분에 전작들에서 창고관리에 고통받던 것은 추억으로 보내줄 수 있게 됐다. '쓰지 않는 재료 파츠를 잔뜩 들고있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레벨업 재료는 따로 준비되어 있고, 어빌리티는 합성으로 손해없이 이전 가능하고, 필요하면 상점에서 사오면 된다! 무기 정도를 제외하곤 창고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변화라 해도 될 텐데, 좌우 팔에 서로 다른 무기를 커스텀 가능하다. 이 변화로 액션 자체가 확 바뀌어 버렸다.

 

왼손에 샤벨같은 가벼운 무기를 들고 연타를 이어가다가 오른손의 도끼로 강력한 일격을 날린다거나, 일반 적들은 채찍의 범위공격으로 대응하고 가드하는 엘리트병은 랜스로 대응하는 식으로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물론 양손무기인 대검도 존재하는데, 이쪽은 약공격 연타 후 강공격이라는 건담무쌍에 나올법한 무브셋을 자랑하며 경직으로 공격이 끊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션 길이가 짧아졌다는 점도 언급해 두고 싶다. 노멀 난이도 스토리를 클리어한 기체를 그대로 최고 난이도 최고 레벨 퀘스트에 투입했음에도 10분 정도에 S등급을 아슬아슬하게 받으면서 클리어할 수 있었다.

 

개발진이 내구도와 대미지 사이에서 상당히 고심한 느낌을 받았는데, 너무 길지도 않으면서 너무 쉽지도 않은 적당한 균형을 잘 잡아낸 것 같다.

 

적들의 대미지가 너무 높다고 생각되면 내구도 %에 조금 신경을 써 주자. 이 게임의 내구도 회복은 '자신의 최대 내구도에 %비례'하므로 내구도 최대치의 가치가 굉장히 높다.

 

매우 캐주얼해졌다는 점은 단점이자 장점
리뷰어는 주말 이틀 동안 수면과 식사를 제외하고 모두 '건담 브레이커4'를 플레이하는 데 투입했을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플레이한 데다 리뷰어가 조립한 건프라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차마 단점을 적을 수 없는 편파적인 시선을 가지게 됐다.

 



 

언리얼 엔진4를 십분 활용했다기에는 조금 아쉬운 배경 그래픽이라거나, 2024년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폭발 이펙트, 간혹 뚝뚝 떨어지는 프레임 같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모든 역량을 건프라 그래픽에 쏟아부어 건프라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게임이 궤도에 올라서면 그런 단점들은 느껴지지 않게 된다.

 

건프라에서 유입된 라이트 유저를 흡수하고 싶어서인지 게임에서 '하드코어한 부분'을 엄청나게 삭제 혹은 최대한 후반으로 미뤄버려서 게임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가벼워졌다.

 



 

하드코어 유저에게는 단점으로 느껴지겠지만 대부분의 유저에게는 장점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 시리즈를 1편부터 따라오며 즐긴 입장에서는 게임이 너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 오랜만에 나오는 넘버링 타이틀이면 이 방향성이 맞다는 생각도 든다. 게임의 깊이는 DLC도 나올테니 DLC에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자신의 건프라 취향을 확인시켜주는, 건프라를 좋아한다면 고민할 필요 없는 게임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건프라'가 메인인, 건프라의 건프라에 의한 게임이다. '배틀 오퍼레이션'이나 '익스트림 버서스' 같은 액션게임을 찾는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 것이다.

이 게임의 액션은 현실에서 건프라를 양손에 들고 팔을 휘저으면서 피슝 피슝 입으로 소리내며 노는 그런 행위 -당신도 분명 어릴 적에 해 봤을 것이다-에 가깝다는 점을 명심하자.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건프라를 만들 파츠를 얻기 위해' 액션이 존재하는 것이고, 딱 그정도의 액션이라 생각하고 접근하면 아주 훌륭한, 아니 딱 걸맞는 액션성과 연출을 가지고 있다.

 

게임이 굉장히 신기하다. 즐기는 내내 게임이 나에게 물어온다. 너의 건프라 취향은 이거니? 아니면 이거? 이 기술을 좋아하니? 정신차려 보니 내 앞에는 2시간 동안 이리 만지고 저리 옮겨서 만든 '내 취향'의 파츠, 스킬 그리고 도색까지 완료된 건프라가 놓여져 있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동반하지만 결국 내 욕망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최강의 건프라란 이것!' 을 찾아주는 게임이다. 좋지 아니한다...

 

물론 외형만 귀여울 뿐 사실 한손에는 아토믹 바주카를 들고 있고 샤이닝 핑거를 쓰며 몸통에선 월광접이 발동되고 백팩에선 트윈 사테라이트 캐논이 발동한다!

 

점수를 매기자면 90점을 주면 될 것 같다. '건프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게임이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1순위 무장은 '아토믹 바주카'. 가토군 보고 있는가...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려면 쌈마이한 B급 감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존재하지만 '건프라'인데 어떠한가. 당신이 건프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그나저나 스토리 스포일러는 자제해야겠지만, 성우가 스포일러 아닌가. 일본 애니, 게임 좀 즐긴 사람이라면 캐릭터 성격이 너무 뻔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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