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범람하는 AAA급 게임 사이에서 등장한 깜짝 기대작

등록일 2025년03월04일 09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국내 배급하고 샌드폴 인터렉티브가 개발한 턴제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이하 클레르 옵스퀴르)'의 출시가 4월 24일로 확정됐다.

 

'클레르 옵스퀴르'는 프랑스의 개발사 샌드폴 인터렉티브의 데뷔작이다. 공개 후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 뛰어난 비주얼과 역동적인 연출이 주목을 받으면서 턴제 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독특한 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도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게임의 발매에 앞서 BNEK로부터 사전에 플레이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약 3시간 분량의 프리뷰 빌드에서는 게임의 초반부를 직접 플레이 하고 룩앤필과 게임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래 플레이하며 느낀 소감을 정리했다.

 



 

이 게임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를 꼽으라면 역시 주저하지 않고 세계관을 꼽을 수 있다. '클레르 옵스퀴르'의 간단한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페인트리스'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인물은 1년에 한 번 거석에 저주받은 숫자를 적는다. 그 숫자와 나이가 같은 모든 사람은 연기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이 숫자는 해가 갈수록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향 '뤼미에르'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구스타브' 일행은 이를 막기 위해 원정을 떠나지만, 나이가 많아 보이는 수수께끼의 백발 남자와 조우해 괴멸적인 타격을 받는다. '구스타브'는 간신히 살아남아 알 수 없는 장소에서 눈을 뜬다.

 

매력적인 줄거리와 세계관 설정은 고전 JRPG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이 게임의 장르적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와 같이 턴제 게임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한 번쯤 관심을 가질 만큼 매력적이다.

 





 

다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스토리가 얼마나 결말까지 단단하게 구성되어 있느냐가 게임의 성공 또는 실패를 가르는 핵심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려진 바로는 스토리를 구성하고 다듬는데 4년이 걸렸다고 한다. 초반부 3시간 분량에서는 고유명사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외에 전개에 크게 흠은 없었다. 스토리의 완성도는 본편에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핵심 특징이라면 눈을 즐겁게 하는 뛰어난 비주얼을 들 수 있다. 벨 에포크 시대의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은 비주얼은 언리얼 엔진 5와 만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역마다 특색이 두드러지는 매력적인 비주얼,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효과들, 의외로(?) PC적인 느낌이 배제되어 있는 캐릭터들 등 AAA급 게임과 놓고 봐도 손색이 없었다.

 

이 비주얼을 보다 탄탄하게 받쳐주는 것이 전투에서의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스킬 연출이다. 특히 전투 UI는 마치 '페르소나'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UI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만 스킬, '픽토스', '루미나' 등 캐릭터 관리와 관련된 UI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실시간 반응형 턴제 전투다. 사실 여러 다른 게임에서도 채용한 시스템이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메라워크, 스킬 연출과 어우러지면서 '턴제는 정적이고 심심하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한다.

 

회피 또는 패링은 스킬이나 적의 공격 타이밍에 직접 눌러야 한다. 턴제 특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역동적인 전투를 중요 포인트로 둔 것이 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또 난이도 조절을 통해 보다 쉽게 전투를 풀어갈 수 있으므로 부담이 적다.

 

이로 인해 나처럼 턴제 시스템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도 게임을 즐기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QTE를 누르는 것이 번거롭거나 어려운 게이머들을 위해 자동 옵션을 지원하는 배려도 돋보인다. 다만 패링과 회피는 자동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빌드 세팅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고유의 메커니즘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장비와 각종 패시브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빌드 세팅이 가능해진다. 캐릭터에 직접 장착하는 일종의 퍽(Perk)인 '픽토스',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어떤 캐릭터든 '픽토스'를 패시브로 장착할 수 있는 '루미나'가 캐릭터 빌딩의 핵심이 된다.

 

'오버월드'라 명명된 필드와 탐색도 인상적이다. 게임의 초반부인 만큼 소개 영상에서 보여진 지역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는 없었지만 맛(?)은 볼 수 있었는데, 앞서 언급한 미려한 비주얼과 어우러지면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잘 살렸다. 숨겨진 장소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개발사가 선보이는 첫 작품임에도 꽤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 기대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턴제 RPG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기분 좋을 소식이다. 이번 작 뿐만이 아니라 이후 작품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소소하게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분량 문제를 언급하고 싶다. 전체 분량의 게임을 플레이 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다. 다만 분량이 너무 짧거나, 콘텐츠가 텅 비어있는 느낌을 주거나, 스토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다면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 같다.

 

게임의 분량은 메인 스토리 30시간, 사이드 퀘스트나 숨겨진 요소를 모두 찾아다니면 그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야리코미(파고들기), 여러 파티 조합을 연구하는 등 플레이 타임이 늘어날 만한 여지는 있다. 이는 게임이 정식으로 발매된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게임 팬들이 올해 기대작으로 '몬스터헌터 와일즈'나 'GTA 6' 등 AAA급 게임들을 기대하고 있는데, 짧게나마 플레이 해본 감상으로는 '클레르 옵스퀴르'도 충분히 기대작으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다.

 

혜성처럼 기대작으로 떠오른 신작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평단 및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가격이 부담된다면 XBOX 게임패스로도 플레이 가능하니 턴제 RPG를 좋아하거나 세계관, 비주얼에 매력을 느꼈다면 한 번 '찍먹'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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