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마 고로 첫 주연작 '용과 같이8 외전 Pirates in Hawaii', 제작진 사랑 느껴지는 좋은 외전

등록일 2025년03월13일 10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가의 간판 시리즈 '용과 같이' 시리즈 신작 '용과 같이8 외전 Pirates in Hawaii'(이하 '용과 같이8 외전')가 출시되었기에 엔딩까지 바로 플레이했다.

 

액션 어드벤쳐 시리즈로 시리즈를 이어오다 7편부터 턴제 RPG로 변신한 '용과 같이' 8편의 외전으로, 시리즈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캐릭터 '마지마 고로'가 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으로 발탁된 게임이다.

 

시점은 '용과 같이8'에서 약 반년 뒤로, '용과 같이8'의 주 배경이었던 하와이 호놀룰루시티 주변과 넬레 섬을 기본으로 신규 맵이 몇가지 추가됐으며 '바다'를 탐험 가능하다.

 



 

'해적' 이 되어 하와이 주변 바다를 탐험하고 포격전과 선상배틀, 보물 탐험을 즐기는 내용을 담았고, 마지마의 본 스타일인 '광견'에 더해 '파이리츠' 스타일이 추가되어 커틀러스를 이도류로 들고 피스톨을 쏘는 전-통 해적식 액션을 보여준다.

 

서브 스토리와 미니게임의 보상으로 같이 해적 라이프를 즐길 고로 해적단 선원을 모집할 수 있다. 유료 DLC 레전더리 해적 크루 팩에는 익숙한 얼굴도...

 



 

'용과 같이8 외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주인공 마지마 고로 자체가 게임의 가장 큰 장점
마지마 고로라는 남자(60세)가 사실상 게임의 정체성으로, 콘텐츠, 분위기, 연출과 대사 모두 '마지마 고로' 라는 거대한 틀 위에서 성립하고 있다.

 



 

시마노의 광견을 성립시키는 두 요소 -사가와 츠카사와 니시타니 호마레- 중에 니시타니 쪽이 모험 전반, 특히 해적질에 크게 관여한 것 같은 느낌이다.

 


 

해적선에서 레이저포를 쏘다니 현실성이 없는가? 하와이의 숨겨진 섬인데 왜 일본어 화자와 대화가 되는가 같은 이야기는 모두 '마지마라서' 성립이 되어버린다. 고로는 호랑이인데 왜... 같은 것을 깊게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외전' 이라 가능한 것이기도 한데, 캐릭터성으로 설정을 싹 밀어버리면서 유쾌 상쾌 통쾌함만 남아버렸다. 마지마 고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런저런 설정에 말을 얹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애초에 마지마가 주연인 외전을 플레이하지 않을 것이니 문제없다는 느낌적 느낌이다.

 

걸작 '용과 같이 제로'의 추억
보통 마지마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된 시점은 '제로'를 플레이한 시점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꽤 영리한 선택인데, 메인 스토리 외적인 영역은 제로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돈이 넘쳐나게 쌓이고, 능력 향상에는 돈이 들어간다. 기업 경영은 없지만 해적 크루를 모아 매드맨티스에서 배틀을 뛰면 비슷한 느낌으로 돈을 쓸어담을 수 있다.

 



 

제로의 외전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스토리가 제로 수준으로 과하게 꼬이지는 않는다는 점도 체크포인트. 사실 꼬이지 않는다기보다는 마지마가 복잡한 것은 모조리 두들겨서 해결하고 간단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에 가깝다. 그 시절 세상 모르고 날뛰던 24살 청년은 이제 없고 산전수전 다 겪고 복잡한 것은 싫다는 환갑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유쾌 상쾌 통쾌한 전투, 특히 집단전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른 시리즈와 가장 크게 차별되는 지점으로, 특히 턴제로 바뀐 최근 시리즈에서는 집단전이라고 해 봐야 10명 남짓한 소규모 전투를 몇차례 반복하는 정도인데 이번 작품은 정말로 집단전이 벌어진다. 크게는 32 대 100 전투도 존재한다.

 

기존 시리즈에서 거의 쓸 일이 없었던 다수를 상대하는 범위스킬이나 극 스킬의 사용처가 매우 증가했다. 특히 파이리츠 스타일은 집단전용 답게 가드가 '전방위' 로 동작한다는 점에 주목하자.

 

선원을 육성하여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고 전투에서 실제로 선원들과 같이 싸울 수 있다. 자잘한 미니게임 -야구라던가 야쿠몬이라던가- 에 조잡하게 쓰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상전벽해 수준이다.

 

볼륨은 조금 아쉬웠어
짧은 메인 스토리와 서브 퀘스트 분량에는 시리즈 팬이라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난이도를 낮추고 메인 스토리만 쭉 밀어버리면 정말 짧다. 물론 게임 자체가 '하와이에서 배 타고 노세요' 의 콘셉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서브 퀘스트 분량도 딱 구색만 맞춘 수준이다. 미나토구계 여성들을 넣어서 분량을 채웠지만 부족한 느낌이다. 외전이라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냐고 하면 그렇다고 잘라 비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 느낌도 안 드는 것은 아닌 느낌적...

 

8편의 외전이라 기존 콘텐츠를 재활용한 부분도 많은데 이런 부분도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

 

호놀룰루 시티 맵 자체를 액션 어드벤쳐 시스템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지만, 역시 익숙하다 못해 조금 물리는 정도 아닌가.

 



 

제작진도 8과 최대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은 했고 기본적으로 팬층이 이런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한 쪽이긴 하지만 일주일 전에 왔던 관광지를 일주일만에 다시 와서 똑같은 코스로 다시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다. 아는 미니게임, 익숙한 서브 퀘스트, 예상 가능한 전개까지.

 

7과 8에서 시리즈를 시작한 유저에 대한 배려가 좀 더 있었다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유저들에 대한 배려가 사실상 없는데, 8 외전이라고 쓰고 사실상 제로 외전이나 마찬가지인, 마지마님 오래 수고하셨으니 좀 놀다 가세요 콘셉트인 이번 작품을 7에서 시작해 8까지 즐긴 유저가 8편의 외전이니까 구매했다면 '저 아저씨는 누군데 왜 주인공을 하고있는 것이고 왜 자기 마음대로 해적질하고 노는가'라고 할 법한, 아무 설명 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단순 조연이던 마지마가 점점 커져서 제로에서 더블 주인공까지 꿰차더니 이제 제작진까지 마지마 월드로 흡수해 버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시리즈의 역사를 따라오지 않았다면 뜬금없이 등장한 아저씨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

 

제작진의 애정이 느껴지는 게임
점수를 매기자면 87점을 주고 싶다. 사심이 조금 플러스된 점수로, 아재들은 이런 '복잡한 것은 잘 모르겠고 놀이동산에 왔으면 재미있게 놀아야지' 스타일에 약하다.

 

본편이 AA급 오픈월드 느와르와 B급 서브 스토리 감성 사이에서 적절히 무게를 잡고 있는 시리즈라면, 외전은 본편처럼 무게잡을 필요가 없으니 하고싶은대로 B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버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주인공 마지마 고로(60세). 이 남자는 도데체...

 



 

키류 쪽은 메인 스토리가 진중한 만큼 서브 스토리에서 허당끼로 점철되어 피식 웃게 된다면, 마지마는 광기가 맵과 스토리와 대사 모두에 살짝 덧칠되어 전개가 전혀 달라져 버린다. 시리즈의 팬이라면 키류는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할까 하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외전이라 되어 있으니 역시 기존 작품의 에셋을 이리저리 짜집기해서 만들어 놓은 '얄팍한'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제작진도 그런 시각을 우려했는지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느낌이 들지 않게 -맵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여기저기 손봐서 '해적'스럽게 다듬어 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 다듬새에서 마지마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더욱 리스펙트. 그렇다 마지마는 이래야지.

 



 

제로의 복장과 헤어스타일 그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해 줘도 24살의 젊은 형으로 돌아갈 순 없었다. 눈 밑과 뺨에서 세월이 느껴지는 마지마(60세). 형제 사에지마는 감옥에서 저속노화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지금도 완전 40대 정도로 보이는데...

 

마지마 고로 단독 주인공인 첫 작품이자 마지마 고로 성우 우가키 히데나리(宇垣 秀成) 의 첫 주연작. 라이벌인 키류도 은퇴한 지금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주연작이 될 수도 있는 이 작품을 그냥 넘길 수 있겠는가. 팬이라면 꼭 소장하도록 하자.

 


 

여담이지만 주요 빌런의 성우로 박미려, 아니 박로미씨를 넣은 것은 너무 확신범 아닌가. 그리고 시리즈 팬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수상한 촬영 사가'가 요구하는 피지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무리입니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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