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선수, 김민석 총리와 대담... 프로게이머와 한국 게임산업에 대해 말하다

등록일 2025년12월20일 15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김민석 총리가 진행하는 '제7회 K-토론나라'에 전세계 최초로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하 월즈)' 쓰리핏을 달성한 e스포츠의 상징적인 존재 T1의 '페이커' 이상혁이 참석해 그의 프로게이머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격적인 대담 전 김민석 총리는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게 우리 국가가 가야할 길은 '문화의 길'이라고 말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그에 공감하며 "시급한 문제인 민주주의 회복과 성장을 이룬 다음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문화국가"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대한민국의 꿈 문화국가로 가는 길에 있어서 전세계인들이 K팝, K푸드, K무비 등 여러가지에 대해 평가하고 열광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금 만나볼 분이 상징하고 있는 K이스포츠, K게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페이커 선수를 소개했다.

 

페이커 선수는 김민석 총리의 첫 질문이었던 월즈 쓰리핏 달성에 대한 소감에 대해 "월즈가 프로게이머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이번에 세 번 연속으로 운좋게 달성해서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라며 "내가 프로게이머 이렇게 오랫동안 할 줄도 몰랐고 우승을 세번 연속 하게될 줄 몰랐는데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원래의 꿈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페이커 선수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에는 (어른들이) 시키는 거 열심히 하고 공부하면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이 재밌다고 생각만했지 거창한 꿈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오히려 과거에는 프로게이머에 꿈이 있었다기 보다는 프로게이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고 프로게이머가 되고나서 프로게이머에 진심이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된 후 게임으로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이 내 꿈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처음 프로가 됐을 때 했던 고민이 무었이었냐는 질문에 대에서 페이커 선수는 "돈을 잘 벌 수 있을까였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페이커 선수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을 때는 선수들의 수명도 짧고 미래도 보장되지 않았던 때라 페이커 선수 또한 "그 당시에는 선수들이 10년 이상 활동하는 것을 꿈꾸기도 어려웠고 요즘에는 선수들이 억대 연봉 받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런 연봉도 꿈꾸기가 어려웠던 때였다"라며 그런 고민을 했던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덧붙여 프로게이머 생활을 위해 학업도 포기했지만 본인은 경험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현재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에 대한 어려움을 본인의 경험에 빗대어 언급하기도 했다.

 

페이커 선수 자체는 집안에서 프로게이머 활동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직접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불안정성 등의 이유로 프로게이머 도전을 막는 일부 후배 선수들의 부모님께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총리의 질문에 그는 "그건 너무나 타당한 걱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내가 프로게이머에 도전할 때에도 또래에 프로게이머에 도전하려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져 그런 학생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단순히 게임이 좋아서 프로게이머를 하려고 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며 부연 설명했다.

 

또한 페이커 선수는 "만약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내 자녀가 왜 하고 싶어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알아보려고 노력할 것 같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길임에는 분명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타협은 하려고 할 것 같다"라며 "같이 고민은 하겠지만 선뜻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민석 총리는 e스포츠에 관심이 있어 지스타에 직접 방문도 해보고 페이커 선수에 대해서 찾아보니 타고난 전략과 숙련도가 잘 종합된 드문 케이스라는 평을 찾았는데 그렇다면 페이커 선수가 생각하는 본인은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페이커 선수는 "전략과 숙련도는 표면적인 결과이고, 게임을 어렸을 적부터 좋아해 고전 게임을 탐구하는 열정이 제일 컸던 것 같다. 한 번 빠지면 몇 시간씩 앉아 있는 것들이 컸고 게임을 하나를 하더라도 연구하며서 전략적인 요소가 발전했던 것들이 있었다"라며 현재의 본인에 위치까지 오르는데 '집념'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답을 들은 김민석 총리는 팀 게임에서는 집중력, 좋아함, 집념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인 리더의 역할도 중요한데 리더십을 어떤 식으로 길렀는지에 대해 추가 질문했다.

 

페이커 선수는 이 질문에 대해 "나는 리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어렸을 적부터 혼자 노는 것을 즐겼다고 밝힌 그는 "프로 생활을 오래하면서 그 부분이 필요한 순간이 생겼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팀원들을 다독이고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라며 "리더십을 올리기 위해 책을 읽고 고민도 많이 하고 행동을 하면서 팀원들을 위한 길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본인의 경험에 빗대 좋은 리더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페이커 선수는 내가 게이머로서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다른 팀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므로 실천하려는 모습과 게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페이커 선수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 정신력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원래 천성이 차분한 편이기는 하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감정적이 될 도 있고 감정이 게임 결과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그 상황에서 멘탈 관리를 위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며 단순히 괜찮다고 마음을 다스리기 보다는 그를 위한 과정을 돌아보고 책 등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커 선수는 본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멘토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 아버지, 동생과 살았는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할머니와 아버지가 나를 많이 지지해주셨다"라며 "특히 할머니가 '남에게 베풀며 살아야한다', '남탓하면 안된다' 이렇게 해주셨던 말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총리는 이번 대담의 마지막 질문으로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 가기 위해서 K게임의 역할과  K게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과 정책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페이커 선수는 "프로게이머를 처음했을 때는 인식이나 제도가 미비했지만 지금은 게임산업이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으로 바뀌어가는 것을 보며 인식이나 정책은 좋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가 e스포츠를 제일 잘하고 글로벌적인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실감하고 있지만 e스포츠에 비해 게임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1위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커 선수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양산형 게임에 치중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게임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에 집중한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 대답을 들은 김민석 총리는 페이커 선수가 생각하는 영감을 주는 게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고 페이커 선수는 "근미래에 인공지능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는 콘솔 게임('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으로 예상)을 하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에 철학적인 고민이 필요하겠다는 영감을 받은 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양산형 게임의 특징인 뽑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게임에서는 영감을 얻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영감을 주는 게임은 게임사 입장에서 만들기도 어렵고 수익성을 내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게임이 단순히 오락이나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는, 시간 떼우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 산업적으로는 필요할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더 영감과 동기를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영화나 다른 콘텐츠 같이 그런 요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페이커 선수는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며 팬들에 대한 감사가 너무 컸고 프로게이머로서의 목표이자 목적이 됐기 때문에 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김민석 총리와의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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