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개막한 도쿄게임쇼 2012가 23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도쿄게임쇼(TGS)는 플랫폼 홀더들의 불참과 모바일, 온라인 게임의 부상으로 평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불참으로 조금은 썰렁한 게임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분발과 참가 업체들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로 TGS2012는 나흘 간 22만명을 동원해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공리에 개최됐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눈에 띈 점을 정리해 보았다.
SCE의, SCE에 의한, SCE를 위한 TGS2012
이번 TGS2012는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들이 불참한 탓도 있어 신형 플레이스테이션3와 PS Vita를 앞세운 SCE가 돋보인 행사였다.
특히 SCE는 독설가 이나후네 케이지가 "신작을 많이 만드는 업체로 다른 업체들도 좀 배우라"고 칭찬할 정도로 다수의 신규 IP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SCE는 '언차티드' 개발진의 새로운 도전 '라스트오브어스', 이나후네 케이지표 초마법 액션 '소울 새크리파이스'를 발표했고 그에 호응하듯 마벨러스AQL, 코에이테크모게임즈, 반다이남코게임즈, 카도가와게임즈 등도 PS Vita용 신규 IP를 속속 발표했다.
특히 이번 TGS2012에서는 PS Vita용 신작 17편이 쏟아져 '콘텐츠 부족'이 유일한 약점이던 PS Vita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소셜 게임의 급부상
다음으로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일/소셜게임 부스의 급격한 증가다.
일본에서 모바일/소셜게임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2012년에는 콘솔 게임과 맞먹는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TGS에는 2011년 GREE가 출전해 호평받은 것을 계기로 2012년 출품 업체가 급증했다. 2011년에 이어 GREE가 재출전했고 GREE, DeNA에 이어 3~4위권 업체로 꼽히는 '글룹스'도 대형 부스를 냈다.
국내 업체로 일본 모바일/소셜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는 위메이드 역시 대형 부스를 설치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일/소셜게임 전문 업체 뿐만 아니라 기존 강자들의 부스에서도 모바일/소셜게임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코에이테크모게임즈, 코나미, 세가, 반다이남코게임즈, 스퀘어에닉스 등 전통의 강자들이 하나같이 부스 일부를 모바일/소셜게임에 할애했고 쿠폰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는 등 모바일/소셜게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게임쇼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이번 도쿄게임쇼는 향후 도쿄게임쇼의 방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TGS2012는 단순히 게임 전시 및 시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전시, 이벤트, 공연을 함께 열어 게이머 뿐만 아니라 프로레슬링 팬, 아이돌 팬, 성우 팬 등 다양한 종류의 서브컬쳐 팬들을 모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마스터' 성우 라이브 공연, '드림클럽' 성우 라이브 공연, '마크로스 프론티어 성우 라이브 공연, 프로레슬링 경기, 아이돌 그룹 '슈퍼 걸스'의 라이브 공연 등 각종 공연, 이벤트가 열린 22일 퍼블릭 데이 첫날에는 9만4989명의 관람객이 몰려 하루 관람객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전체 관람객 수도 2011년을 넘어선 22만3753명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에는 프로레슬링 경기장이 설치되고 만화잡지들이 부스를 내는가 하면 e스포츠 대회장이 설치되는 등 게임과 관련이 있을 듯 없을 듯 한 부스들도 대거 설치되었다. 이런 다양한 장르의 출품은 앞으로 더 확대되어 도쿄게임쇼를 게임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콘솔 게임이 힘을 잃으며 도쿄게임쇼도 힘을 잃을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른 것이었다. 도쿄게임쇼는 변신을 거듭하며 더 성대한 축제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2013년에는 어떤 부스, 이벤트가 열릴지 기대된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