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 지분 매각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금일(7일), 벡스코에서 개최된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참여 후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넥슨으로의 지분매각과 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본격적인 회견에 앞서 현재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해 "2012년은 대한민국 게임계에 있어 기회와 도전, 위험을 동시에 겪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톱10에 올라온 게임들 중 상당수가 외산게임이다. 이는 국산게임의 위기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넥슨에 주식을 매각해 보유하고 있는 8천억원의 자금 사용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최근 화제가 된 바 있는 대형 게임회사 인수설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양사(넥슨, 엔씨소프트)가 하나가 되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좋은 M&A를 추진하려고 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지난 8월에 밝히려고 했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단순히 '한다', '안한다'의 문제는 아니었던 관계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해 양해바란다”고 말하며 대형 게임회사와 관련된 M&A를 실제로 추진했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양회사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산게임이 시장을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다시 한 번 국산 게임이 도약할 수 있는 멋진일을 해보고 싶다. 그런 면에서 (넥슨과의)합병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항간에 떠도는 은퇴설에 대해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 (은퇴에 대해)절대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전문.
Q. 10구단이 새롭게 창단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들 알고 있듯이 10구단이 창단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무엇보다 기쁜 구단이 바로 우리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야구팬을 더욱 넓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가 한 몫을 했다는 보람도 있고 무엇보다도 이를 통해 우리나라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향후 팀 운영방안에 대해
같이 야구단을 만들면서 지켜보니 김경문 감독은 정말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열정적으로 잘해주고 있다. 나의 역할은 괜히 끼어들어 방해하는 것이 아닌 기다리고 지원하며 어떻게든 도움을 줄 수 있는 후견자가 되는 것이다. 향후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야구단, 야구문화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Q. 셧다운제로 국내 게임업계의 발목이 잡혀있고 웹게임도 중국, 북미, 유럽의 온라인 게임들이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내년 국내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시각과 다르지 않다. 걱정된다. 그러나 모바일게임과 관련해 한국은 더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이며 이러한 기회를 통해 게임이 발전될 것이라고 믿는다.
PC게임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바일로 뛰어드는 회사는 많아도 PC온라인에 뛰어드는 기업은 없다. 어떤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PC온라인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의 싸움이 될 것 같다.
Q. ‘블소’가 올해 최고의 게임임은 확실하지만 엔씨의 게임들 중 최고는 아닌 듯 하다. 개인적으로 블소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정도인가?
‘블소’는 개인적로도 애정이 많은 게임이다. 부산에 오기 전에도 개발팀과 회의를 마치고 왔다. ‘블소’는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이다. 완성된 게임을 위해 발전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
특히 만족도는 시대에 따라 다르다. 수치적으로 보면 언뜻 ‘블소’가 다른 작품보다 약해 보일수는 있다. 하지만 줄어들고 있는 PC온라인 게임 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블소’가 지니고 있는 라이프 곡선이 다른 만큼 내년 중 또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넥슨과의 협업 작품인 ‘마비노기2 : 아레나’ 외에도 협업을 예정중인 작품이 있는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양회사가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 세계시장으로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작품을 찾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향후 확정된 것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공개할 것이다.
Q.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언제 볼 수 있는가?
내년 지스타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현재 김택진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하면 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내와 떨어져 사는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길드워2’와 관련해 아내가 미국에서 근무하다보니 떨어져 살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다. 어떻게 하면 같이 살 수 있을까가 큰 고민이다.
이밖에도 엔씨소프트의 대표로써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을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콘솔만 있던 시장에서 PC/온라인을 탄생시킨 회사로써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Q. ‘블소’라는 게임이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과도기적인 게임이라고 생각되는데
여러 가지에 있어 ‘블소’는 기존에 엔씨소프트 게임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저층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이용자들과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좀 더 좋은 MMO를 서비스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Q. 적정선의 매각이 아닌 굳이 최대 주주 자리를 (넥슨에게) 내어줬어야 되는 이유가 있었는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러다보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모든 부분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점을 양해바란다. 하지만 김정주 회장과 좋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 숫자에서 나오는 테크니컬한 이슈는 구체적인 아이템이 있어야 하는 만큼 추후 시기가 되면 다시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길드워2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적으로 길드워2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
길드워 역시 애정이 많은 작품이다.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 여러모로 고생했다. ‘길드워2’를 통해 미주지역에서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열혈팬들을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개발사인 아레나팀 역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길드워를 통해 새로운 게임 플레이, 온라인 플레이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 깊었던 코멘트가 있다. ‘길드워2를 해보고 와우를 해보니 예전에 이런 게임들이 존재한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해봤다는 글이 가장 인상깊었다.
길드워2의 경우 인던의 개발 정도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 그리고 대중화에 있어 가직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게임 자체가 하드코어 유저들이 즐기기 좋은 콘텐츠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아시아에서 흥행하기에는 조금 힘든 점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좀 더 고려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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