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하며, 2년만에 다시 20만원선이 붕괴됐다.
대입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1시간 늦게 개장한 8일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4% 가량 하락한 205,5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낙폭이 확대되며, 오후 2시 현재 약 13% 하락한 18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1월 말 이후 근 2년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전날 발표된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오면서 증권가에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대형 신작이 출시됐지만 3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예상보다 부진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날 대부분의 기관들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향후 모멘텀도 약하다는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고 이것이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전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4년여만에 처음으로 게임관련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간에 있었던 많은 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밝혔지만 지분 매각 대금 8천억원의 사용처, 구조조정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회피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택진 효과'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4분기를 정점으로 실적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분기 블레이드 앤 소울의 중국 매출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25만원으로 20.6% 하향조정했으며, KDB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1만원으로, 신영증권은 38만원에서 30만원으로, 현대증권은 기존 29만3000원에서 26만원, 우리투자증권도 33만원에서 29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존 대표 타이틀 매출은 대폭 감소 추이를 감안한 종전 추정치보다도 훨씬 더 부진했다"며 "블소의 국내매출의 경우 분기별 300억원 내외에서 점진적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어 내년 실적의 관건은 길드워2의 북미 및 유럽의 매출 향방"이라고 밝혔다.